전정근 해상 노조 위원장, 문 대통령에 서한근로자 애사심, 적박한 환경에서 사투 담겨근무 여건상 ‘아빠 없는 아이’ 놀림 마음 아파코로나 감염 위험속에서 수출역군으로 희생
전정근 HMM 해원(해상)연합노동조합 위원장은 4일 청와대 내 연풍문에서 시민사회수석 관계자를 만나 이 같은 내용의 서한을 전달했다.
전 위원장은 서한을 통해 HMM 선원들의 열악한 처우를 문 대통령께 호소했다.
정 위원장은 “선원들은 교대자가 없어 1년 넘게 승선하다보니 배우자의 출산의 고통도 함께 하지 못하고 아이의 탯줄도 의사 선생님이 자른다”며 “아이는 커서 1년 넘게 오지 않는 아빠 때문에 ‘아빠 없는 아이’라고 놀림을 받는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 배우자는 과부라고 손가락질 받는다”며 “한번 승선하면 단 하루도 쉬지 않고 일해야 하는 곳에서 가족만 생각하며 버티지만 아들, 딸이 아빠 얼굴 잊어먹겠다고 우는 모습에 마음이 무너져 사직서를 제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HMM의 위기에 대해 “저희 선원들은 열악한 환경을 견디다 못해 지금 다 떠나고 있고 남은 사람들 조자도 계속되는 악순환을 견디다 못해 떠날 채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상황이 이렇다보니 사람이 없어서 배가 설 지경에 이르렀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와 회사는 배를 또 만든다고 자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 위원장은 HMM 근로자가 국적선사 일원으로 사명감을 강조하며 동종 업계로 이직하는 현 상황에 대해 “선원들이 더 이상 못 버티겠다고 나가 떨어지고 있고 배를 버리고 내리겠다고 선언하고 있다”며 “MSC 외국 선사에서는 초태형 컨테이너선 경력직 한국인 선원을 채용하기 위해 월 급여를 HMM의 2.5배 수준으로 제안하며 HMM 선원들을 데가려고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HMM 선원으로 구성된 해상노조는 지난 3일 사측과 임금단체협상 3차 교섭을 진행했지만 불발됐다.
HMM 임금단체협상에서 노사 양측이 의견차를 보이고 있는 이유는 글로벌 금융위기로 회사가 어려워지자 직원들은 10년 가까이 임금동결에 동참하며 희생을 감내했기 때문이다.
올해 들어 글로벌 물류 호황에도 불구하고 사측은 산업은행을 비롯한 채권단의 눈치를 보며 동종 업계보다 뒤쳐진 처우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채권단은 그동안 HMM에 3조 8000억원 가까운 공적자금이 투입된 만큼 아직 임금 인상 및 성과급 잔치를 벌이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전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뉴스웨이 윤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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