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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호텔 사업에 문 두드린 정유경

정용진 호텔 사업에 문 두드린 정유경

등록 2021.08.20 07:59

수정 2021.08.24 14:00

김다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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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경의 신세계 DNA 담은 첫 독자 브랜드 ‘오노마 호텔’정용진이 이끄는 ‘조선호텔앤리조트’ 만년 적자 꼬리표

정용진 호텔 사업에 문 두드린 정유경 기사의 사진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이 대전에 첫 독자 브랜드 ‘호텔 오노마’를 오픈하면서 호텔 사업에 첫 도전장을 냈다. 당초 신세계그룹의 호텔사업은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이끄는 조선호텔앤리조트가 담당하고 있는데, 그간 ‘만년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이번 정유경표 럭셔리 호텔로 신세계그룹의 적자 호텔 이미지를 탈피하고 ‘럭셔리 호텔’의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세계센트럴시티는 오는 27일 오픈하는 신세계 아트&사이언스에 ‘호텔 오노마, 오토그래프 컬렉션 호텔(Hotel Onoma, Autograph Collection Hotels)’을 함께 선보인다. 해당 호텔은 메리어트 인터내셔널과 제휴를 맺었으며, 정유경 총괄사장이 신세계 백화점부문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독자 브랜드다.

오노마 호텔은 대전에 들어서는 럭셔리 호텔이다. 정유경 총괄사장이 운영하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신규 스킨케어 브랜드 ‘오노마’의 이름을 따왔으며, 정 촐괄사장이 처음부터 끝까지 진두지휘한 첫 호텔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서울이 아닌 대전에 문을 여는 호텔이지만 ‘정유경표 첫 호텔’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그간 신세계그룹의 호텔사업은 조선호텔앤리조트가 이끌어왔다. 조선호텔앤리조트는 이마트부문에 속해 있어 정용진 부회장이 진두지휘하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 정 부회장은 신규 호텔을 줄줄이 오픈하며 호텔사업에 공을 들였다.

정 부회장은 2018년 부티크 형식의 독자 호텔 브랜드 ‘레스케이프’를 출범하며 본격적인 호텔사업 확장에 나섰다. 지난해에는 그랜드 조선 부산과 그래비티 서울 판교를 선보였다. 올해 들어서는 그랜드 조선 제주와 조선호텔앤리조트의 세 번째 자체 브랜드 호텔인 ‘조선 팰리스 서울 강남, 럭셔리 컬렉션 호텔’까지 오픈했다. 불과 1년 만에 4개의 호텔을 연달아 론칭한 것이다.

문제는 외형 확장에도 정용진 부회장의 호텔사업이 적자가 매년 불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조선호텔앤리조트는 2017년 7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던 것을 제외하면 2014년부터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조선호텔앤리조트는 2016년 신세계면세점을 분할 한 뒤 반등하는 듯했으나, 2017년 레스케이프 호텔을 출범한 2018년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영업손실은 2018년 76억원, 2019년 124억원에서 지난해 코로나19 직격탄으로 706억원까지 불어났다.

호텔사업을 키우고자 하는 정 부회장은 조선호텔앤리조트에 막대한 자금까지 수혈했지만 반등은 묘연한 상태다. 정 부회장은 조선호텔앤리조트의 지분 99.96%를 보유하고 있는 이마트를 통해 지난해에만 약 2800억원의 자금을 쏟아부었다. 올해도 이마트가 보유한 906억원 규모 소공동 건물(토지포함)을 현물출자 받기도 했다. 그러나 올해 상반기에도 이마트는 호텔·리조트업에서 40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정용진 부회장이 이마트를 중심으로 마트, 편의점, 복합쇼핑몰(스타필드), 호텔 등을 맡고 있다면 동생인 정유경 총괄사장은 신세계의 백화점부문에서 백화점, 면세점, 화장품, 가구 등의 계열사를 운영하고 있다.

정유경 총괄사장은 1996년 24세의 나이로 조선호텔 상무보로 입사한 후 2009년 신세계 부사장을 맡을 때까지 조선호텔 프로젝트실장 등을 역임하면서 그룹 호텔사업을 이끌었다. 그러나 2015년 정유경 신세계 부사장이 총괄사장으로 승진하면서 남매의 분리경영이 본격화했다. 이후 신세계그룹이 이마트와 신세계로 계열사를 분리하는 과정에서 호텔사업이 이마트로 넘어갔다.

그러나 정 총괄사장은 호텔사업의 끈을 놓지 않았다. 정 총괄사장은 2012년 복합건물 신세계센트럴시티의 지분을 인수하면서 백화점뿐 아니라 호텔도 맡게 됐는데, 이를 통해 위탁 경영 형태로 2018년부터 ‘JW 메리어트 호텔 서울’을 운영해왔다. 자체 브랜드는 아니지만 JW메리어트로 호텔사업의 가능성을 열어둔 셈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호텔을 시작으로 정 총괄사장이 백화점과 면세점, 화장품에 이어 호텔까지 사업다각화를 펼쳐나갈 것으로 내다봤다. 대전에서 특급호텔에 대한 수요가 강했던 만큼 이번 호텔이 성공적으로 안착하면, 향후 서울이나 타지역에도 백화점과 연계한 호텔을 선보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정용진·정유경 남매의 호텔 경쟁구도가 펼쳐질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두 사람의 사업부문은 분리돼 있었지만 정 총괄사장이 호텔 경영에 뛰어들면서 같은 부문의 사업을 운영하게 됐기 때문이다. 호텔사업은 정 부회장이 운영하는 복합쇼핑몰과 야구, 레저 사업과 연계돼 있지만, 정 총괄사장이 구축한 럭셔리 이미지에 화장품, 면세점, 백화점과도 높은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M&A(인수합병)에 광폭행보를 보이고 있는 정용진 부회장과 달리 정유경 총괄사장은 까사미아와 신세계인터내셔날 등 유통사업인 백화점·면세점과 연계된 사업을 하나, 둘 확장해나가고 있는데 이번엔 호텔사업을 점찍은 것으로 관측된다”며 “최근 휴젤 인수에 대해 관심을 가졌던 것도 사업다각화를 위한 새 먹거리를 찾기에 일환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신규 사업으로 호텔 확장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다이 기자 dayi@

뉴스웨이 김다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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