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3일 토요일

  • 서울 6℃

  • 인천 8℃

  • 백령 8℃

  • 춘천 2℃

  • 강릉 6℃

  • 청주 5℃

  • 수원 7℃

  • 안동 3℃

  • 울릉도 8℃

  • 독도 8℃

  • 대전 5℃

  • 전주 4℃

  • 광주 6℃

  • 목포 8℃

  • 여수 9℃

  • 대구 6℃

  • 울산 11℃

  • 창원 8℃

  • 부산 11℃

  • 제주 15℃

현대차VS테슬라, 엇갈린 행보···테슬라봇 ‘과장된’ 무리수 지적

현대차VS테슬라, 엇갈린 행보···테슬라봇 ‘과장된’ 무리수 지적

등록 2021.08.27 17:41

윤경현

  기자

공유

현대차, 완성차 기업 안전 지속적 투자 경쟁력보스톤다이내믹스와 손잡은 현대차 옳은 판단외신, 머스크 테슬라봇 지키지 못할 약속 지적테슬라 로봇 관련 이전에 공개된 바 없는 물음연구개발 성과 및 인프라 대해 평가 어려운 상황

BTS 안무를 로봇 춤으로 적용한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기술력을 보여준다. 사진=현대자동차 제공BTS 안무를 로봇 춤으로 적용한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기술력을 보여준다.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자동차가 세계 최고 로봇기업 ‘보스턴 다이내믹스’와 손잡고 로봇사업도 본격화하고 있는데 테슬라의 오토파일럿을 탑재한 이 휴머노이드 로봇이 과장된 무리수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테슬라는 지난 8월 19일 개최된 테슬라의 AI Day 행사 이후 아직까지도 뒷이야기가 무성하다. 로봇 복장을 한 댄서의 퍼포먼스와 함께 공개된 테슬라봇이 단연 그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에 반해 현대차그룹은 대규모 완성차 기업이 안전, 품질, 생산 부문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와 오랜 연구개발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고 고객과 시장의 신뢰를 얻어온데 반해 화제성 이벤트로 미래의 성공 가능성만을 먼저 제시하고 있다.

또 대규모 개발자 채용을 통해 경쟁력을 단기간에 확보하려는 테슬라의 전략이 향후 어떤 의미 있는 성과를 낼지 의문을 갖는 시선이 여전히 존재하는 이유다.

테슬라봇 수많은 외신과 국내언론들은 머스크가 이번에도 과거의 입버릇처럼 쉽게 지키지 못할 약속을 했다고 비판하고 있다.

업계와 전문가들 또한 수십년간 연구개발에 매달려야 쌓을 수 있는 로봇 개발 노하우를 테슬라가 과연 1년 만에 따라잡을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좀더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이 지배적임.

테슬라의 로봇은 이전에 공개된 바가 없어 그 연구개발 성과나 인프라에 대해평가를 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하지만 머스크는 “테슬라 자동차는 바퀴달린 로봇”이라 표현하며 테슬라가 잠재적인 로봇 개발 역량을 보유하고 있는 것처럼 포장하려는 의도를 드러내고 있다.

현대차VS테슬라, 엇갈린 행보···테슬라봇 ‘과장된’ 무리수 지적 기사의 사진

이는 테슬라의 선도적인 기술 기업 이미지 확보와 자신들이 보유한 소프트웨어의 파급력 확대를 위해, 테슬라의 미래 방향성에 로보틱스라는 개념을 더한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 기업 테슬라의 로봇 개발이 새로운 혁신처럼 보일 수 있지만, 혼다를 비롯한 닛산·토요타·포드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는 이미 로보틱스 기술을 내재화하고 사업 추진 방향성을 선보인지 오래다.

현대차그룹은 이미 십여년 전부터 로봇 개발 역량을 쌓아오고 있다. 최근에는 세계 최고의 휴머노이드 로봇 기술력을 보유한 보스톤다이내믹스를 인수하는 등 로보틱스를 주요 미래 신사업으로 선정하고 과감한 투자와 연구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현대차그룹의 일원이 된 보스톤다이내믹스는 이미 휴머노이드를 포함한 족형 로봇에 필수적인 보행 제어 알고리즘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최근 실제 서비스화를 위한 인지 분야에서도 상용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는 좋은 사례로 꼽히고 있다.

완성차 업체의 서비스 로봇이라는 동일 선 상에서 보더라도 테슬라의 테슬라봇은 새로운 개념이 아니다.

혼다의 아시모는 1996년, 도요타의 파트너 로봇은 2005년, 보스톤다이내믹스의 아틀라스는 2013년에 휴머노이드 로봇으로 최초 공개가 됐으며, 이후 개선 버전을 각각 2011년, 2017년, 2016년에 발표한 바 있다.

2022년 휴머노이드 로봇의 시제품을 선보이겠다는 테슬라의 계획은 기존 완성차 업체가 연구개발에 쏟아온 노력과 비용, 시간에 비춰볼 때 그 약속을 초단기간에 실현할 수 있을 지는 아직까지 미지수다.

로봇 기술 중 특히 휴머노이드 로봇은 AI뿐만 아니라 상당히 정밀하고 고도화된 메카트로닉스, 즉 전자공학과 기계공학이 결합된 기술이 뒷받침 돼야 한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이에 테슬라가 내년에 선보이겠다고 공언한 휴머노이드 로봇도 인간와 비교되는 수준의 지능과 하드웨어 기술의 융합이 요구되며, 나아가 실제적인 양산과 제품 신뢰성 확보를 위해서는 전방위적인 연구개발과 투자가 필요하다.

현대자동차, 로봇 기업 ‘보스턴 다이나믹스’ 스팟(SPOT) 동작시연 17일 오전 경기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현대자동차가 인수한 미국 로봇 회사 ‘보스턴 다이나믹스’의 로봇 개 스팟(SPOT)이 동작시연을 하고 있다.현대자동차, 로봇 기업 ‘보스턴 다이나믹스’ 스팟(SPOT) 동작시연 17일 오전 경기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현대자동차가 인수한 미국 로봇 회사 ‘보스턴 다이나믹스’의 로봇 개 스팟(SPOT)이 동작시연을 하고 있다.

현 시점에서 테슬라의 테슬라봇을 이미 제품화된 타사의 휴머노이드 로봇과 비교하는 것 자체가 아직 시기상조일 수 있으나, 내년에 공개될 테슬라봇의 시제품이 제품 출시 이후 수년간의 노하우와 인간에 가까워진 동적 성능을 지닌 보스톤다이내믹스 아틀라스와 같은 휴머노이드를 플랫폼 측면에서 능가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전문자 집단의 설명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테슬라봇이 공개된 이후 무수히 많은 언론의 질타를 받았다 하더라도 일론 머스크가 로봇 사업 진출을 선언한 것은 향후 로봇 산업의 가치와 중요성을 인정한 것으로 평가된다”며 “최근 보스톤다이내믹스와 손잡은 현대차그룹의 선택이 옳은 판단이었다는 반증이 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윤경현 기자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