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매운맛 중독에는 과학적인 이유가 있습니다. 우선 매운맛은 혀의 미뢰를 통한 미각이 아니라 혀의 통점을 자극하는 통각, 즉 일종의 통증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매운 음식을 먹으면 입속의 점막이 통각을 느껴 뇌를 자극하는 것. 이때 자극을 받은 뇌는 통증 완화를 위해 천연 진통제 역할을 하는 엔도르핀을 다량 분비하게 됩니다.
엔도르핀은 아편의 주성분인 모르핀보다 통증을 줄여주는 효과가 100배 이상 강력해 진통 해소는 물론 기분까지 좋게 해주는데요. 이에 매운 음식을 먹으면 일시적으로 스트레스가 풀리는 느낌을 받는 것입니다.
또한 매운맛은 혈액순환을 촉진해서 우리 몸에 열을 내기도 하는데요. 땀 배출을 도와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하고, 더위를 식혀주기도 합니다. 스트레스가 쌓인 무더운 여름날에 사람들이 매운 음식을 찾는 이유겠지요.
아울러 반복된 자극에 단련된 뇌와 혀는 점점 더 강한 매운맛을 찾기 마련. 하지만 매운 음식을 과도하게 섭취하면 소화기관을 자극하고, 복통을 유발하는 등 건강에 해로울 수 있습니다.
스트레스 해소도 좋지만, 건강이 우선이겠지요?
뉴스웨이 박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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