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자산운용·하이투자파트너스 ‘새 출발’ ‘대구·경북’ 이미지 벗어나 영향력 넓히고투자증권 중심으로 계열사간 시너지 유도“친숙한 이름으로 밝은 이미지 전달할 것”
금융권에 따르면 DGB금융 계열사인 DGB자산운용은 주주총회를 거쳐 지난달 25일 ‘하이자산운용’으로 간판을 바꿔달았다.
하이자산운용은 2000년 델타투자자문으로 출발한 회사다. 2008년 LS그룹에 인수된 이후 자산운용사(LS자산운용)로 전환했으며 2016년 DGB금융 자회사로 편입되면서 DGB자산운용으로 이름을 바꾼 바 있다.
하이자산운용 측은 글로벌 운용사인 블랙록자산운용의 리테일 사업부문 인수에 앞서 투자자에게 친숙하고 밝은 기업 이미지를 전달하고 브랜드 확장성을 높이기 위함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특히 DGB금융의 ‘하이’는 인사말(Hi)과 최고 수준(High)이란 두 가지 뜻을 동시에 내포하고 있다. 즉, 소비자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 신뢰도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의미인 셈이다.
하이자산운용은 새로운 브랜드 이미지를 적극 활용해 리테일 경쟁력을 강화함으로써 자산운용시장에서 재도약 발판을 마련하겠는 의지를 다졌다.
지난 4월 DGB금융의 9번째 계열사로 편입된 수림창업투자도 ‘하이투자파트너스’로 새 출발했다. 벤처산업 육성을 위해 펀드 결성과 투자활동을 전개하는 회사의 특성을 감안했을 때 안정적인 은행의 이미지보다 혁신적인 분위기를 부각시킬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현재 DGB금융은 신사업 육성 차원에서 전도유망한 기업을 발굴하고자 하이투자파트너스로 계열사의 자금을 모으고 있다.
이에 따라 DGB금융 내 ‘하이’ 브랜드를 쓰는 회사는 하이투자증권과 하이자산운용, 하이투자파트너스 등 세 곳으로 늘었다. DGB대구은행, DGB캐피탈, DGB생명 등이 모두 ‘DGB’란 명칭을 공유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이처럼 DGB금융이 과감하게 자회사의 이름을 바꾼 것은 친숙한 이미지를 전달함으로써 지방 거점 금융회사의 한계를 뛰어넘어야 한다는 김태오 회장의 철학에서 비롯됐다.
김태오 회장은 2018년 하이투자증권을 인수하는 과정에서도 같은 이유로 회사 이름을 유지하도록 했다. 관례대로라면 ‘DGB하이투자증권’이란 이름도 고려해볼만 했으나, 이 경우 영업 기반을 지역에 한정한다는 느낌을 줄 수 있다는 진단에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실제 DGB금융은 2015년 우리아비바생명 인수 후 DGB생명으로 이름을 바꿨는데, 다른 지역에선 명칭이 친숙하지 않은 탓에 출범 초기 수도권에서 자리를 잡는 데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김 회장은 하이투자증권을 인수하면서는 서브 브랜드까지 고민했다는 전언이다.
DGB금융은 하이자산운용과 하이투자파트너스의 사명 변경을 계기로 하이투자증권 중심의 비은행 사업이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018년 10월 새 식구가 된 하이투자증권은 그간 IB(투자금융)와 PF(프로젝트파이낸싱) 부문에서 두각을 드러내며 시장에서 입지를 굳혀왔다.
DGB금융 관계자는 “‘하이’라는 표현이 대중적으로 상당히 친숙한 만큼 회사에서도 새 브랜드로 손색이 없다고 판단했다”면서 “향후 비슷한 이름을 쓰는 계열사간 시너지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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