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은 리모델링에 ‘디에이치’ 첫 적용 검토DL이앤씨도 ‘아크로’로 현수막 내세우며 ‘눈도장’삼성물산·GS건설 포스코건설·대우건설 등도 관심추진위 “재건축은 용적률 높아 가능성 희박”동의율 65% 돌파···리모델링 조합설립 가시화
무엇보다 동부 이촌동 내 아파트 중에서는 요즘 리모델링업계에서 서초구의 잠원동아아파트와 같이 ‘투탑’으로 평가받는 곳이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이촌동의 한가람아파트다. 아직 조합설립 전단계임에도 이미 국내 1군 건설사들이 하이엔드(고급화) 브랜드를 내세우며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는 소식이 나온다.
8일 본지가 실제 이촌동 내 한가람아파트단지 현장을 방문해보니 1군 건설사들이 프리미엄 브랜드들을 내세우며 ‘눈도장’ 찍기에 나선 모습들이었다. 현재 현대건설, 삼성물산, 포스코건설, 대우건설, GS건설, DL이앤씨 등이 현수막을 내걸며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도 그럴것이 정부의 각종 규제로 인해 재건축 사업성이 예전만 못한 상황에서 1군 건설사들의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 중에서도 대표적으로 현대건설이 향후 시공자 선정 입찰참여 여부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특히 건설사들이 하이엔드 브랜드를 내세우며 홍보에 나선 모습이 눈에 띈다. 업계 일각에서는 동부 이촌동이 서울의 전통 부촌으로 불리는 만큼 현대건설과 DL이앤씨가 자사의 ‘하이엔드’ 브랜드를 들고 나서며 시공사 선정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건설업계에서 ‘맏형 격’인 현대건설은 리모델링 사업 진출 이후 처음으로 프리미엄 아파트 브랜드 ‘디에이치’ 적용을 검토하고 있고, DL이앤씨도 ‘아크로’를 내세우며 눈도장 찍기에 나서고 있다.
통상 건설사 입장에서 리모델링은 재개발·재건축보다 사업성이 떨어지는 만큼 고급 브랜드화(하이엔드)가 이뤄지지 않는다. 리모델링은 기존 아파트를 완전히 허물고 새로 짓는 재건축과 달리 골조를 유지하면서 평면을 앞뒤로 늘려 면적을 키우거나 층수를 올려 주택 수를 늘리는 방식이다. 그렇다보니 새로 만들 수 있는 가구 수가 일반 재개발‧재건축보다 한계가 있어 사업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는 설명이다.
그런데 이 한가람아파트 리모델링사업의 경우 조금 다르다. 총 2036가구(19개동)로 리모델링 추진하고 있는 단지 중 가장 사업성이 크기 때문에 1군 건설사로서는 관심이 갈 수밖에 없다.
이들 건설업계는 아직 해당 사업이 초기 단계인 만큼 일단 브랜드 관련해서는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이엔드로 심혈을 기울이는 일부 건설업계 관계자는 “현재 상황에서 한가람 리모델링 사업에 하이엔드가 적용된다고 확정지어 말하기 어렵지만 내부적으로 아직 검토 중에 있다”고 말했다.
한가람아파트 리모델링사업은 현재 조합설립 전 단계에 있다. 리모델링 조합 설립을 위해선 주민 동의율이 66.7%를 넘어야 한다. 그런데 최근 동의율이 약 65%를 돌파하면서 조합설립인가가 가시화되고 있다.
리모델링사업이 무사히 이뤄진다면 이 아파트 단지는 기존 2036가구에서 2300여가구 규모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리모델링으로 305가구가 늘어나는 셈이다. 향후 용적률 515.98%를 적용한 리모델링을 통해 최고 30층 높이의 아파트 2341가구로 다시 짓겠다는 구상이다.
한가람아파트는 교통과 교육, 친환경 등의 부문에서 우수한 입지조건을 갖췄다고 평가 받는다. 인근에 지하철4호선과 경의중앙선이 지나는 이촌역을 도보권에 두고 있어 대중교통 이용이 편리한데다 인근에는 신용산초, 용강중, 중경고 등을 걸어서 통학 가능하기 때문에 교육환경 또한 우수한 편이다. 이촌한강공원도 도보 5분 거리에 위치해 있고 서빙고근린공원, 용산가족공원 등이 인접해 쾌적한 주거생활을 누릴 수 있다.
한가람 리모델링 추진위 관계자는 “1998년 입주해 리모델링 연한(15년)이 넘어섰고 아파트가 오래돼 불편한 점도 많기 때문에 주민들 반응이 우호적”이라며 “지금이야말로 리모델링 사업하기에 좋은 때”라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좋은 입지에 재건축도 좋지만 아쉽게도 현재 한가람 용적률은 너무 높아서 현행법상으로는 재건축이 사실상 거의 불가능하다고 보면 된다. 이에 현실적인 대안으로 리모델링사업을 하게 됐다”라며 “또 현행법 안에서도 재건축 가능한 아파트들이 재건축 연한을 채웠지만 수십년간 지연되고 있다. 즉 20년 혹은 30년 뒤에나 가능할지 모르는 희박한 확률에 (재건축 사업) 걸고 싶지 않았다”라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김소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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