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로 인천(송도)·부산지역 강세 보여왔던 포스코건설서울 핵심지서 입지 확산이 관건···리모델링은 순항 중작년 신반포 수주 성공했지만 위상 떨치기엔 ‘역부족’ 현재 노량진3서 GS건설과 혈투 벌이며 수주작업에 전력하이엔드 런칭썰 있었지만, ‘더샵’ 가치 올리는 게 급선무
22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건설은 지난달 3400억원 규모의 대구 노원2동 재개발을 따내면서 올해 총 17개 사업지에서 3조6916억원의 수주실적을 올렸다. 특히 포스코건설은 3조원 가운데 1조원은 리모델링 시장에서 올린 성과다. 지난 2014년부터 리모델링 전담부서를 꾸리고 전문성을 쌓아왔던 포스코건설은 최근 서울 신도림 우성3·5차 리모델링 공사를 따냈다.
현재 GS건설, DL이앤씨 등의 정비사업 수주액이 2조원대 중후반인 것과 비교하면 포스코건설의 이 같은 실적은 괄목할 만한 성과라고 볼 수 있다. 주로 인천(특히 송도)과 부산지역에서 강세를 보여 왔던 포스코건설은 최근에서야 경기, 대구지역에서도 분양 물량이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그럼에도 포스코건설의 한성희 사장에게는 아직 해결해야할 과제가 있다. ‘더샵’ 브랜드 가치를 지금보다 더욱 끌어올리는 것인데, 이를 위해서는 서울 도시정비사업에서 이렇다 할 수주 실적을 보여야 한다.
물론 포스코건설도 강남권인 신반포21차 재건축사업(단지명 신반포 크레센도) 때 GS건설을 꺾고 시공사로 선정된 경험이 있다. 그러나 이는 275세대의 소규모 재건축 사업으로, 한 사장이 전두 지휘하는 동안 리모델링 사업 외엔 아직까지 대단지 재건축·재개발 사업지에서의 수주 성과가 전무한 상황이다. 즉 아직까지 이 같은 성적으로는 서울에서 '더 샵'의 위상을 떨치기엔 역부족이라는 설명이다.
현재 포스코건설은 다시 GS건설과 치열한 혈투를 벌이고 있는데 해당 수주 격전지는 서울 동작구에 위치한 노량진3구역이다. 공사비는 3천억원 규모로 1123세대나 짓는 대단지 규모다. 오는 23일이 시공사 선정 예정일이다. 한강변 입지에다 조합원 물량 수가 500명 내외이며 나머지는 일반 물량으로 사업성이 좋아 대형 건설사들이 예전부터 눈독을 들여왔던 사업지이기도 하다.
만일 포스코건설이 이번에도 GS건설을 재차 꺾고 노량진3구역 시공권을 따낸다며 서울 정비사업에서의 위상을 공고히 할 수 있다. 작년 신반포21차 재건축 경우에도 GS건설인이 그간 반포 일대에서 확고한 입지를 다져온 만큼 GS건설의 승리로 귀결되는 듯 했다. 그러나 포스코건설이 조합원과 적극적 소통을 비롯, 후분양을 제안해 조합의 이자부담을 완화시키겠다고 강조하면서 전세가 역전, 업계의 예상을 깨고 ‘자이텃밭’인 강남에서 수주전 승리를 따내게 됐다.
이번 노량진3구역에서의 수주전 역시 누가 시공권을 따낼 지 아무도 예상치 못하는 모습이다. 인근 공인중개업소에 물어봐도 “브랜드 네이밍은 GS건설 ‘자이’가 조금 더 쏠리는 듯한 모습이지만 포스코건설 직원 역시 만만찮은 홍보전을 펼치고 있어 아무도 예측하지 못하는 상태”라고 전달했다.
노량진3구역 수주에 성공한다면 한성희 사장 역시 '건설 비전문′ 약점이라는 ‘꼬리표’ 역시 완벽하게 떼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성희 사장을 비롯해 최근 포스코건설의 사장 자리는 건설업 비전문가로 채워져 왔는데 건설사 수장으로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지적들이 잇달았다. 한 사장이 그동안 맡은 직무 역시 재무, 마케팅 쪽으로 건설현장 경험을 쌓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말도 나왔다. 그는 지난 1985년 포스코 전신 포항제철에 입사해 2008년 포스코 경영기획 담당 상무, 2012년 경영전략담당 상무를 역임했다. 이어 2013년에 포스코건설 경영기획본부장(CFO)으로 재직한 뒤 지난 2018년 포스코건설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다.
한 사장은 취임 직후 ‘더샵’ 브랜드 리뉴얼에 나서며 포스코건설 이미지 제고에 나섰다. 한 때 하이엔드 브랜드를 따로 런칭할 것이라는 말들이 나왔지만 아직 그에게는 ‘더샵’ 가치를 끌어 올리는 게 급선무인 듯하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하이엔드 런칭 계획이 나왔지만 언제 어느 시점에 나올지 구체적인 일정 자체가 잡힌 게 없다”라고 선을 그었다.
뉴스웨이 김소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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