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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發 ‘보복소비’···1조 클럽 백화점, 2배 늘었다

코로나發 ‘보복소비’···1조 클럽 백화점, 2배 늘었다

등록 2021.12.17 16:53

신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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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5곳서 올해 10곳으로 늘어나해외여행 대신 명품···‘보복 소비’ 영향코로나 장기화 내년도 명품 경쟁 전망

명품 수요가 급증하며 올해 연매출 1조원을 넘긴 백화점 점포 수가 지난해 5곳에서 10곳으로 두 배 늘었다. 그래픽=홍연택 기자명품 수요가 급증하며 올해 연매출 1조원을 넘긴 백화점 점포 수가 지난해 5곳에서 10곳으로 두 배 늘었다. 그래픽=홍연택 기자

“명품의 힘이다.”

올해 연 매출 1조원을 넘긴 백화점이 지난해보다 2배 늘어날 전망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해외로 가는 하늘길이 닫히며 여행을 대신해 명품을 구매하는 ‘보복소비’ 효과 영향이 컸다. 더구나 명품 브랜드들이 올해 들어 수차례 가격 인상을 단행한 것도 매출 증가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17일 백화점 업계에 따르면 올해 연 매출 1조원을 넘긴 점포가 지난해 5곳에서 10곳으로 1년 새 2배 늘었다.

지난해 매출액을 기준으로 상위 5개 점포는 신세계백화점 강남점(2조3900억원대), 롯데백화점 본점·잠실점(1조4700억원대),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1조2300억원대), 현대백화점 판교점(1조원대)이다. 이들 점포는 올해도 이미 매출 1조원을 넘긴 상태다.

여기에 지난해 8000~9000억원대 수준에 머물렀던 신세계백화점 대구점이 지난달 연 매출 1조원을 넘긴데 이어, 이달에는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과 본점,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이 매출 1조원을 달성했다.

신세계백화점 본점 또한 매출 1조원을 목전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이를 포함하면 총 11개 점포가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릴 전망이다.

해외 유명 브랜드가 백화점 매출 신장을 이끌었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특히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인한 보복 소비 심리가 명품 구매로 이어지며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통상자원부의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 따르면 지난 10월 백화점 3사(롯데·신세계·현대) 매출은 21% 증가했다. 카테고리별로 살펴보면 남녀패션과 잡화 등은 한 자릿수 성장에 그쳤으나, 해외 유명 브랜드는 39.4% 급증했다.

백화점 한 관계자는 “백신 접종자 비중이 늘며 소비심리가 점차 되살아나고 있는 추세”라며 “특히 명품 소비를 즐기는 수요가 눈에 띄게 늘어난데다, 올해 명품 브랜드들이 일제히 가격을 인상한 것이 매출 증대에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실제 올해 매출 1조원을 달성한 점포들은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을 제외한 모든 점포가 3대 명품이라 불리는 ‘에·루·샤(에르메스, 루이비통, 샤넬)’를 모두 유치했다는 점에서 명품 효과를 누린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은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이나 롯데백화점 잠실점 등에 비해 점포 규모가 절반 가량에 불과함에도 선제적으로 수립한 명품 전략이 주효하며 매출 1조원을 넘겼다는 평가다.

갤러리아 관계자는 “명품 MD 전략을 경쟁사보다 선제적으로 수립한 것이 주효했다”며 “더욱이 하이주얼리·워치와 명품남성 등 대대적인 매장 개편으로 일부 층의 경우 2개월 이상 영업 면적이 50% 이상 중단됐음에도 불구, 매출 1조원을 달성했다는 것은 대단히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백화점 업계는 내년에도 명품 강화를 지속하겠다는 방침이다. 전준호 롯데쇼핑 백화점 신임 대표, 손영식 신세계백화점 대표, 김형종 현대백화점 대표 등 백화점 3사 수장 모두 해외 패션과 명품 부문에서 활약한 인물로, 각기 점포 재단장과 명품 카테고리 차별화에 힘을 싣고 있다.

백화점 관계자는 “백화점 매출 규모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넘어선 상황”이라며 “변이 바이러스 발생으로 해외여행 재개 시기가 늦어질 것으로 예상돼 명품 소비 추세가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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