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시장서 하위 3사만 30% 이상 급감반도체 수급 지연···수입차 확대 영향도현대·기아 싹쓸이, ‘10만대 클럽’ 맥 끊겨해외선 회복, 총판매 2.6%↑···기저효과
‘2021년 국산차 베스트셀링 모델’(상용차 제외)은 8만9084대를 판매한 현대차 준대형 세단인 그랜저로 나타났다. 연간 10만대 이상 팔린 자동차를 의미하는 ‘10만대 클럽’ 가입 차량은 나오지 않아 5년 만에 맥이 끊겼다.
3일 현대차·기아·르노삼성·쌍용차·한국지엠의 연간 실적 발표를 종합하면, 지난해 국산차 5개사는 국내 시장서 총 143만3605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기 160만7035대와 비교할 때 11% 가량 위축된 수치다.
2019년 달성한 내수 160만대 돌파 기록도 1년 만에 깨졌다. 5개사는 차박(자동차+숙박) 등 비대면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2002년 162만868대 이후 18년 만에 160만대 판매를 넘긴 바 있다.
현대차와 기아는 내수시장에서 각각 전년 대비 7.7% 감소한 72만6838대, 3.1% 위축된 53만5016대를 팔았다.
마이너 3사의 판매 감소분은 30%대로 더욱 크다. 르노삼성과 쌍용차는 각각 36.3% 줄어든 6만1096대, 35.9% 축소된 5만6363대로 집계됐다. 한국지엠도 34.6%가 빠진 5만4292대로 나타났다.
안방시장 실적이 뒷걸음질친 배경에는 반도체 부품 수급 지연 등에 따른 출고 적체와 수입차 시장 확대 등이 맞물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 여파로 10만대 클럽 차종은 단 한개도 나오지 않았다.
판매 상위 10위권은 현대차와 기아가 싹쓸이했다. 차종별 판매순위를 살펴보면, 그랜저가 5년 연속 최다 판매 차종 타이틀을 가져갔다. 소비자들은 대략 16대 당 1대 꼴로 그랜저를 구입한 셈이다.
이어 기아 카니발(7만3503대), 현대차 아반떼(7만1036대), 기아 쏘렌토(6만9934대), 현대차 쏘나타(6만3109대), 기아 K5(5만9499대), 제네시스 G80(5만9463대), 팰리세이드(5만2338대), 현대차 투싼(4만8376대), 기아 K8(4만6741대) 순이었다.
내수 감소분은 해외 물량이 방어했다. 5개사의 내수·해외 판매를 모두 더한 값은 712만2346대로, 전년 694만2886대보다 2.6% 높다. 코로나19 여파에 대한 기저효과와 미국과 유럽, 신흥시장 등 글로벌 시장에서 수요가 회복된 결과로 해석된다. 상품성 높은 신차를 출시한 것도 한 몫했다.
현대차는 해외에서 7.0% 증가한 316만4143대를 판매했고, 기아 역시 9.1% 늘어난 224만2040대를 팔아치웠다.
르노삼성은 무려 254.3%가 성장한 7만1673대를 해외 시장에 팔았다. 소형 SUV인 XM3(르노 뉴 아르카나)가 전체 판매의 80% 수준인 5만6719대를 차지하며 실적을 견인했다.
쌍용차도 수출 실적이 44.1% 늘어난 2만8133대로 나타났다. 소형 SUV 티볼리와 준중형 SUV 코란도 등 기존 차종의 인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대형 SUV 렉스턴 판매량이 200% 가까이 늘어났다.
다만, 한국지엠은 국산차 중 유일하게 수출 물량이 36.0% 감소한 18만2752대를 기록했다.
뉴스웨이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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