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증가로 이자이익 늘고플랫폼 사업 성장 비이자이익 흑자전환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79.7%(905억원) 증가한 2041억원을 기록했다고 9일 밝혔다. 연간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109.6% 증가한 256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20~30대 고객의 모바일 활동성 확대와 10대와 40대 이상의 고객 증가에 따른 모바일 트래픽 증가가 2021년 카카오뱅크의 성장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여신(대출) 확대가 실적을 이끌었다. 카카오뱅크의 대출잔액은 25조 8614억원으로 1년만에 27.6%(5조 5481억원) 늘었다. 전월세보증금 대출과 중저신용자 고객 대상 대출이 성장을 견인했다. 전월세보증금 대출 잔액은 청년전월세대출 증가로 인해 4조 6587억원 늘었다. 중저신용 고객 대출 잔액은 2조 4643억원을 기록했다.
여기에 연간 순이자마진(NIM)이 2020년 1.68%에서 2021년 1.98%로 치솟았다. 그 결과 카카오뱅크의 지난해 이자이익은 6213억원으로 1년 전보다 52%(2133억원) 증가했다.
수신 잔액은 2020년말 대비 6조 4869억원 늘어난 30조 261억원이며, 저원가성 예금이 58.3%였다.
비이자이익의 성장도 주요했다. 지난해 플랫폼 수익은 2020년 대비 86.8% 성장한 932억, 수수료 수익은 13% 증가한 1686억으로 집계됐다. 이를 통해 전체 영업수익에서 비이자부문 수익 비중을 25% 이상으로 유지했다. 이외 수수료수익 등을 포함한 비이자부문 이익은 지난해 139억원을 시현해 처음으로 흑자 전환했다. 2020년에는 240억원 손실을 기록했었다.
금융회사가 영업이익 대비 비용을 어느 정도 지출했는지를 나타내는 영업이익경비율(CIR)은 2020년 말 대비 6%포인트 하락한 45%를 기록했다. 연체율은 지난해 말 0.22%,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35.65%를 나타내며 양호한 자산건전성을 유지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 도 0.22%에 그쳤다. 채권 부실에 대비해 쌓는 대손충당금 잔액은 지난해 말 기준 1411억원으로 집계됐다. 고정이하여신 대비 총대손충당금잔액 비율은 141.1%로 2020년 말(90.5%) 대비 크게 올랐다.
카카오뱅크의 실적 성장은 신규 고객 유입 영향이 크다는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지난해 말 기준 카카오뱅크 고객 수는 1799만명으로, 2020년 말 1,544만명에서 1년만에 255만명 증가했다. 경제활동인구 대비 침투율은 64%로 상승했다.
신규 고객 증가는 40대 이상과 10대가 눈에 띄게 많았다. 지난해 신규 고객 중 40대 이상이 60%를 차지했다. 휴면예금·보험금 찾기 서비스, 증권 계좌 개설 서비스, 모임통장 등이 40대 이상 고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 특히 휴면예금‧보험금 찾기 서비스는 '잊고 있던 돈을 찾는 재미가 있다'는 입소문을 타면서 40대 이상 고객들을 카카오뱅크로 이끌었다.
10대에서는 청소년 대상 금융 서비스 'mini'가 고객 증가를 견인했다. mini의 누적 가입자는 115만명으로, 출시 1년 2개월만에 해당 연령대 2명 중 1명이 사용하는 서비스로 자리매김했다.
연령별 고객 기반 확장으로 카카오뱅크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월간 활성 이용자수(MAU)는 2020년 말 1311만명에서 1523만명으로 상승했다.
2021년 한 해동안 카카오뱅크를 통해 고객들이 개설한 주식계좌수는 220만좌이며 서비스 출시 이후 누적으로는 520만좌(2021년말 기준)에 달했다. 연계대출 누적 실행 금액은 지난해 2조원 이상 늘어난 4조 1,320억원을 기록했고, 제휴 신용카드 발급 실적은 누적 37만장으로 늘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1분기 중 카카오뱅크만의 모바일 완결성을 담은 주택담보대출 상품을 출시하고 올해는 오픈뱅킹과 모임통장 관련 서비스 및 개인사업자 관련 금융상품 등도 확대할 계획"이라며, "다양한 서비스의 확장과 플랫폼 비즈니스 확대를 통해 고객들이 더 많이 더 자주 쓰는 은행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카카오뱅크의 지난 4분기 영업수익은 3,091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7.6% 증가한 520억, 당기순이익은 30.2% 증가한 362억원으로 집계됐다.
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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