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신용·경제사업 분리···1961년 이후 대개혁 카드2021년 순이익 3조원 가까이···10년 사이 5배 급증 열매당당한 5대금융 타이틀···디지털·ESG·다각화 숙제로 꼽혀
이후 농협금융은 국내 '5대 금융'에 이름을 올리며 지난해까지 순이익 5배 증가라는 과실을 따냈다. 초창기 은행·생보·손보·금융관련 자회사 7곳으로 출범한 자회사 규모는 자산·리츠·벤처투자 등이 더해져 9곳으로 늘었다.
2012년 3월 출범 당시 농협금융의 총자산은 248조4559억원 수준이었지만 지난해 말 기준으로 506조9381억원을 찍으며 2배 이상 성장했다. 순이익도 출범 첫해 4514억원에서 지난해 기준 2조2919억원까지 끌어올렸다.
◇2번의 결정적 승부수 성공···과감한 의사결정 '빛' 봤다 = 이런 성장의 배경으론 10년 사이 굵직한 두 번의 승부수가 성공 사례로 꼽힌다. 2014년 4월 농협금융은 우리투자증권을 인수해 농협증권과 합병하며 그룹의 핵심 캐시카우로 키워냈다. 당시 우리금융지주 계열 증권사를 포함한 우리아비바생명보험과 우리금융저축은행을 합친 '우리투자증권 패키지' 거래를 약 1조700억원에 인수하는 승부수였다.
이후 농협금융은 우리아비바생명을 그해 12월 DGB금융지주에 매각하면서 기존 농협생명을 독자노선으로 살리는 길을 택했다. 이 계약은 농협금융이 우리금융지주 대상 '패키지 딜'을 발 빠른 타이밍에 계약한 뒤 나온 후속 조치로 '인수 후 개편'에 성공한 대표 사례로 거론된다. 농협금융 입장에선 증권과 저축은행으로 발을 넓히며 이미 강점으로 꼽히던 농협생명의 차별화도 잃지 않은 셈이다.
2016년엔 조선·해운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선제적으로 대규모 부실채권을 털어내기 위해 부실자산을 한꺼번에 손실 처리하는 '빅배스'를 단행해 회계 투명성을 높였다. 다른 금융지주에선 볼 수 없는 모습이었다. 2007년부터 이어진 조선·해운 분야 부실 여신을 정리하지 못한 상황에서 당시 김용환 회장은 "누구든 한 번은 정리하고 넘어가야 한다"며 적자 성적표를 예상하고도 과감한 대수술을 감행했다.
'빅배스' 단행 이후 2016년 상반기 농협금융은 2000억원 수준의 '당연한 적자' 성적표를 받았다. 하지만 출범 이래 최대 규모의 인사와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해 하반기엔 곧장 흑자전환을 달성했다. 이후 농협금융은 현 김광수 은행연합회장의 회장 재직 시절인 2018년 리츠운용을 설립하고 2019년엔 벤처투자를 설립하며 포트폴리오를 한층 다각화했다. 특히 2018년에 처음으로 순이익 1조원을 넘어섰다.
◇또 다른 10년 위한 '비은행' 준비 체제···기업금융·자산관리 키워드 = 이런 농협금융의 향후 또 다른 10년을 위해선 진정한 종합금융으로 거듭난 만큼 이제는 비은행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가 관건이라는 점이 꼽힌다. 다른 금융지주와 마찬가지로 디지털 전환에 대비하면서 은행과 비은행 수익 동시 성장이라는 만만찮은 과제가 놓였다는 분석이다.
이를 위해 손병환 농협금융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지난해 농협금융 출범 이후 최초로 순이익 2조원을 초과 달성하는 역대 최대 손익을 실현했다"며 ▲고객 관점에서 디지털 사업 추진 ▲ESG 경영 내실화 ▲글로벌 사업 발전과 역량 강화 ▲자산관리·은퇴금융 역량 강화 ▲'업'의 경계 붕괴 대비 등을 내걸었다. 금융권에선 농협금융이 기업금융과 자산관리 역량 확대를 위해 다른 금융사의 모델을 분석하고 이를 자신들만의 강점 강화로 벤치마킹 하기 위한 움직임이 뚜렷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앞으로는 은행 본업 경쟁은 물론이고 기업금융과 자산관리 등에서 차별화가 더욱 뚜렷할 것"이라며 "농협금융이 리테일 중심으로 인식되는 데 이런 부분을 어떻게 확대해 나가느냐가 관건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농협금융 관계자는 "올해 자산관리 쪽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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