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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이인중vs이홍중···경영권 분쟁

부동산 건설사 화성산업에 무슨일이①

이인중vs이홍중···경영권 분쟁

등록 2022.03.21 07:00

서승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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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애 깊은 형제'로 알렸으나 유통 매각되면서 위치 애매이 명예회장 아들 이종원 경영 전면 나서자 이홍중 반격"동생이 독점 원해"VS"형의 퇴임 권유 따른 자기방어"소송전까지···31일 주총 소액투자자 표가 승패 가른다

화성산업 이인중 명예회장(좌측)과 이홍중 회장(우측) 형제가 경영권 다툼을 벌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화성산업 이인중 명예회장(좌측)과 이홍중 회장(우측) 형제가 경영권 다툼을 벌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대구 토종 건설사 화성산업이 내홍을 겪고 있다. 창업주 이윤석 회장 아들인 이인중 명예회장과 동생인 이홍중 회장이 경영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 것. 현재는 가족간의 형사고소고발 사태까지 이뤄지고 있다.

1995년 이홍중 회장의 납치사건에서 이인중 명예회장이 보여준 행동으로 대구에서 '우애 깊은 형제'로 알려진 이름났던 두 사람이 가족간 법정 다툼까지 불사하며 싸우고 있는 것은 지난 2010년 화성산업이 유통 부문을 매각하면서 불거졌다.

화성산업은 백화점과 건설사업을 함께 운영하는 기업이었다. 하지만 2010년 금융위기로 주택시장이 불황에 빠져 회사가 휘청이게 되자 백화점 5개, 마트 2개, 물류센터, 스포츠센터 등 유통사업 부문을 이랜드리테일에 매각했다. 당시 전체 매출의 30% 가량을 유통이 책임졌지만, 향후 대형 유통업계와 경쟁을 고려해 유통업을 정리한 것. 매각대금은 2680억원으로 알려졌다.

재계에서는 이윤석 회장의 선택이 탁월하다고 평가했지만, 문제는 이후 두 형제의 위치가 애매해졌다는 점이다. 이전까지 유통은 이인중 명예회장이, 건설은 이홍중 회장이 맡은 모양새였으나, 유통부문이 빠지면서 한 지붕에 같이 들어오게 된 것이다.

업계에서는 애초 화성산업의 경영권은 장남인 이인중 명예회장에서 이종원 대표로 자연스럽게 넘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이홍중 회장이 자회사 화성개발이 보유한 화성산업 주식을 자신이 사실상 지배하는 동진건설로 넘겨 이종원 대표 측과 비슷한 규모의 우호지분(약 20%)을 확보하면서 흐름이 달라졌다.

특히 조카 이종원 사장이 승진하면서 이홍중 회장이 자신이 일궈온 건설부문을 조카에게 넘기는 것에 불만을 품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실제 업계에 따르면 이인중 명예 회장은 "동생이 회사를 단독으로 지배하고 싶은 욕심을 갖고 있다"고 공개 비판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이 대표는 "형이 내게 퇴임을 권유해 자기 방어를 한 것"이라고 맞받아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양측은 경영권을 두고 표대결을 벌일 오는 31일 주총을 앞두고 소송전을 펼치고 있다.

우선 화성산업은 이종원 대표이사를 횡령 및 배임 혐의로 고소했다. 자신이 지배하는 회사를 통해 화성산업으로부터 '통행세'를 받아 사익을 챙긴 것이 내부감사에서 적발돼 수사를 받고 있다는 내용으로, 회사가 증권거래소에 공시한 횡령 금액은 8억6000만원이다.

이인중 명예회장은 이홍중 회장 지배하에 있는 동진건설이 보유한 화성산업 주식 120만주 가운데 92만8827주의 의결권 행사를 금지해달라고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냈다. 또 이홍중 대표이사와 화성개발 대표, 동진건설 대표 등을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배임) 등의 혐으로 대구지검에 고소하기도 했다.

이종원 화성대표는 주주총회를 앞두고 대표이사 회장 지위 확인 가처분 신청도 낸 상태다.

업계에서는 소액주주들의 표심이 승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양측이 비슷한 우호지분을 확보한 상태이며 소액주주의 지분 비율이 58.24%에 달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외국인투자자와 소액주주들의 비율, 다른 친인척들의 지지에 따라 승패가 나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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