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호성 사장, 29일 주총서 재선임...임기 3년 미래 전략 'Plan S' 속도...PBV 사업 진두지휘
기아는 29일 오전 서울 서초구 기사 본사 2층 대강당에서 제78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송호성 사장에 대한 재선임 안건을 의결했다. 임기는 3년으로, 오는 2025년 3월까지다. 이날 주총에선 정의선 회장의 재선임 안건도 의결됐다. 이로써 기아의 사내이사는 정의선·송호성·최준영·주우정 체제가 그대로 유지되면서 경영 안정을 꾀할 수 있게 됐다.
송호성 사장의 연임은 예상된 결과다. 송 사장은 2020년 박한우 전 사장의 갑작스런 퇴진에도 불구하고, 기아의 내연기관에서 전기차 시대로의 전환 전략인 'PlanS'를 차질없이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기아의 첫 전용 전기차 EV6의 성공적인 안착은 송 사장의 주요 업적 중 하나로 꼽힌다.
송 사장은 내연기관과 전기차를 아우르는 전략을 통해 지난해 기아의 사상 최대 실적을 이끌어냈다. 기아의 지난해 매출은 69조 8624억원, 영업이익 5조 657억원, 순이익 4조 7603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전년 대비 각각 18.1%, 145.1% , 220.0% 급증했다. 코로나19 장기화와 반도체 수급 불안정이라는 악재 속에서도 이른 바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글로벌 사업관리본부장을 역임하며 쌓은 그의 탁월한 사업적 감각이 주효한 결과였다. 실제로 기아의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에는 해외 판매 증가가 견인차 역할을 했다. 해외 판매 규모가 224만 1343대로 전년 대비 9% 증가했다. K8·스포티지·EV6 등의 신차와 텔루라이드·쏘렌토·카니발 등 주요 차종을 적재 적소에 투입한 게 주효했다. 북미 시장에선 전 차종 판매 호조세를 보이며 역대 최다 판매대수를 달성하고 시장점유율 4.7%를 기록했다. 유럽에선 친환경차 판매와 마케팅 역량을 강화, 시장점유율을 3.4%로 확대하며 시장 지배력을 강화했다.
송 사장의 연임으로 기아는 미래 먹거리인 PBV 사업을 보다 속도감 있게 추진할 수 있게 됐다. 기아는 2025년 중형 PBV 양상을 위해 조만간 경기도 화성 공장 내 첫 PBV 전용 공장 건설을 계획이다. 송 사장의 임기가 오는 2025년 3월까지인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그가 PBV 사업의 밑그림부터 완성까지 진두지휘한다고 볼 수 있다. 전기차부터 PBV까지 기아의 미래 먹거리를 모두 송 사장이 책임지는 셈이다.
PBV는 기아가 지난 2020년 CES를 통해 제시한 3가지 모빌리티 솔루션(UAM·PBV·HUB) 중 하나로, 목적기반모빌리티를 뜻한다. 사용자가 원하는 대로 용도를 다르게 할 수 있는 '움직이는 생활 공간'이다. 오피스는 물론, 식당과 까페, 병원 및 숙박 공간으로까지 활용이 가능해 향후 성장성이 무한한 시장으로 꼽히고 있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이미 앞다퉈 PBV 사업에 진출하고 있다. 글로벌모터스 산하 테크 스타트업인 브라이트드롭은 최근 월마트, 페덱스와 맞춤형 전기차 공급 계약을 맺었다. 도요타도 PBV 전용 모델 'e-팔레트'를 지난해 도쿄 올림픽에서 처음 공개했다. 기아 역시 오는 5월 전기차 PBV 택시 출시를 시작으로, 2027년에는 수소연료전지를 기반한 PBV 상용차를 내놓을 예정이다. PBV 모델에는 택시·배달차량부터 픽업트럭 등 다양한 세그먼트들이 제공될 예정이다.
송호성 사장은 이날 주주총회 인사말을 통해 기아의 올해 3대 전략 추진 방향으로▲미래 사업 전환 ▲고객 중심 경영 ▲기본 내실 강화를 제시하며, 이 중 미래 사업 전환의 일환으로 글로벌 EV 인프라 구축을 통해 브랜드 연계 EV 경쟁력을 높인다는 구상을 내놨다.
송 사장은 "PBV 분야에서 잠재고객 발굴과 협업 사업 추진 등으로 사업 생태계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기아의 브랜드 가치를 제고하고, 중장기 미래 전략 Plan S의 실행을 더욱 구체화하겠다"고 밝혔다.
뉴스웨이 이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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