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제강‧동일제강 상한가 등 철강주 대부분 강세CPTPP 가입 추진 '호재'···철강 수출회복 기대감중국 경기둔화 우려에도 철강재 가격 상승세 유지포스코·현대제철 '톱픽'···고려아연‧한국철강 주목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국내증시에서 상한가로 마감한 4개 종목 가운데 절반이 철강주였다. 이날 고려제강과 동일제강이 각각 상한가를 찍었고, DSR제강(21.04%)과 한일철강(8.38%)도 동반 급등했다. 이밖에 한국철강(2.04%), 포스코홀딩스(4.32%), 현대제철(4.73%), 세아베스틸(4.21%) 등 대부분의 철강주들이 강세를 보였다.
이날 정부가 밝힌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 신청 경과는 철강주들의 주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앞서 지난 15일 대외경제장관회의에서 CPTPP 가입 추진 계획을 확정한 정부는 빠른 시일내에 가입하기 위해 국회 보고 절차 등 국내절차를 조속히 마무리할 방침이다.
CPTPP란 미국과 일본 중심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서 미국이 빠진 경제동맹체를 말한다. 참여국가는 아시아·태평양 11개국이며, 농수산물과 공산품 역내 관세 철폐 등을 협정했다. CPTPP에 가입된 국가들은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12.9%, 교역량의 14.9%를 담당하고 있다.
산업계는 CPTPP에 가입하면 철강업종의 수출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멕시코와 일본, 동남아 등 경쟁국 대비 불리한 여건을 개선하고 안정적인 공급망을 구축할 수 있어서다.
최근 철강업황은 중국의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주요도시 봉쇄에 따른 중국 경기 우려가 확산되면서 다소 둔화된 상황이다. 하지만 중국의 코로나 봉쇄 완화 이후 우리정부의 CPTPP 가입까지 더해지면 가시적인 업황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현욱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철강 수요가 감소하면서 공급과잉과 저가 수출이 다시 시작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다"면서도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가 철강업종 주가에 지나치게 반영됐지만 철강업체들의 견조한 분기 실적들이 확인되면서 저평가는 해소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올해 글로벌 철강 수요는 작년 상반기와 달리 소폭 증가하는데 그칠 것으로 예상되는데도 글로벌 철강 가격이 인상되고 있다"며 "과거엔 원가 상승에도 철강가격 인상이 어려웠지만, 최근엔 중국의 저가 교란 요인이 해소되면서 철강업종의 가격 협상력 회복이 정상화되는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또 이종형 키움증권 연구원은 "포스코홀딩스, 현대제철, 동국제강, 한국철강, 고려아연 등 주요 철강종목들은 올해 1분기 대부분 기존 추정치와 컨센서스를 상회하거나 부합하는 실적을 냈다"며 "코로나 봉쇄조치가 장기화되지만 않는다면 시차를 두고 경기모멘텀 회복과 함께 철강·비철금속 가격도 하반기로 갈수록 상승압력이 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2분기에도 제품가격 인상이 이어지고 있는 철근과 톤당 10만원 이상의 인상이 거론되고 있는 자동차강판, 벤치마크 제련수수료가 본격 반영되는 아연 관련 종목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에 따라 이 연구원은 고려아연, 영풍, 한국철강의 목표주가를 상향하고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다만 자동차 생산차질 영향으로 이번 분기에도 부진한 실적을 낸 세아베스틸지주의 목표주가는 2만7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DB금융투자의 경우 주요 계열사들의 실적 안정화와 수익성 차별화가 두드러진 포스코홀딩스를 철강업종 최선호주로 꼽았다. 현대자동차와의 자동차강판 및 조선향 후판 가격 협상 타결 등에 따른 추가 수익성 개선 가능성이 높은 현대제철도 눈 여겨봐야 하는 종목이다.
김홍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 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봉쇄에도 인프라 투자 등 철강재 수요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철강재 가격이 소폭 상승하고 있다"며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을 위한 인프라 투자가 기존의 도로, 철도, 교량 등과 함께 UHV송전, 자동차 충전소 등이 추가되면서 철강재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스웨이 박경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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