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경기 둔화 장기화 우려에 전일比 0.55% ↓민주화 이후 역대 대통령 취임일 증시 대부분 하락역대 취임일 코스피 상승 마감, 2008년 이명박 유일취임 한 달 후 지수 행보 주목···5년 전 文, 4.91% ↑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거래일보다 0.55% 내린 2596.56으로 마감했고 코스닥 지수 역시 0.55% 하락한 856.14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국내증시의 시황 불안은 지난 9일(현지시간) 뉴욕증시의 하락 여파와 연관이 깊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1.99% 내린 3만2245.70에 거래를 마쳤고 S&P 500 지수도 3.20% 급락한 3991.24, 나스닥 지수는 4.29% 내린 1만1623.25에 각각 장을 마쳤다.
뉴욕증시는 인플레이션 불안에 따른 미국 국채금리의 급등세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중국 상하이 일대의 봉쇄 여파가 글로벌 경기 둔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 탓에 주요 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다.
그나마 국내증시는 외국인이 3176억원어치를 던지는 동안 개인과 기관이 2925억원의 순매수에 나선 덕에 주가 등락률을 1%대 미만으로 낮출 수 있었다.
이날 코스피 지수의 움직임은 역대 대통령 취임일 징크스와 연관이 깊었다는 점도 이채로웠다. 1988년 이후 5년 단임 직선제 체제에서 당선된 역대 대통령의 취임일에는 대부분 주가지수가 떨어졌는데 윤석열 대통령도 이 징크스를 피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1987년 6월 항쟁 이후 제정된 현재 헌법 체제에서 총 8명의 대통령이 선출됐다. 제13대 노태우 전 대통령을 시작으로 김영삼 전 대통령, 김대중 전 대통령, 노무현 전 대통령, 이명박 전 대통령, 박근혜 전 대통령, 문재인 전 대통령, 윤석열 대통령이 이에 속한다.
대통령 취임일을 임시공휴일로 선포했던 노태우 전 대통령 취임일을 제외하고는 모두 대통령 취임일에 증시가 정상적으로 열렸다. 노태우 전 대통령의 취임 다음날인 1988년 2월 26일의 코스피 지수는 전거래일보다 3.30% 내린 635.10%로 마감됐다.
역대 8번의 거래일 중에서 종가 기준으로 전거래일보다 상승세로 거래를 마친 적은 2008년 2월 이명박 전 대통령의 취임일이 유일하다. 이 전 대통령의 취임일인 2008년 2월 25일 코스피 지수는 전거래일보다 1.34% 오른 1709.13으로 마감됐다.
외환위기 국면이었던 지난 1998년 김대중 전 대통령의 취임일에는 코스피 지수가 전거래일보다 4.53% 하락하며 역대 대통령 취임일 중 가장 큰 지수 하락률을 기록했고 다음 대통령인 노무현 전 대통령의 취임일에도 코스피 지수가 3.90% 내렸다.
이제 관건은 취임 후 1개월이 된 시점의 코스피 지수가 어느 방향으로 움직이느냐로 모아진다. 역대 7명의 대통령 중에서 취임 1개월 후 코스피 지수 종가가 상승으로 마감한 것은 총 3번이다.
직전 대통령인 문재인 전 대통령의 취임 1개월 후(2017년 6월 10일) 코스피 지수는 취임일보다 4.91% 올랐고 김영삼 전 대통령의 취임 1개월 후(1993년 3월 25일)에는 1.08% 상승했다. 또 박근혜 전 대통령의 취임 1개월 후(2013년 3월 25일)에도 0.86% 올랐다.
반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취임 1개월 후(2003년 3월 25일) 코스피 지수는 취임일 종가보다 6.29% 떨어졌고 취임일 당일 상승세로 출발한 이명박 전 대통령 때는 취임 1개월 후(2008년 3월 25일) 코스피 지수가 2% 후퇴한 바 있다.
뉴스웨이 정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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