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SV실적 9조4173억···그룹 전체 51.18% 차지작년 최대 매출 기록하며 경제간접 기여성과 대폭 증가6개 계열사 중 5곳 환경성과 적자···SK가스 흑자 전환
SK그룹은 2016년 최태원 회장이 각 계열사에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함께 추구하라고 당부한 뒤 사회적 가치 평가지표를 자체 개발해 2019년부터 공개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사회적 가치 측정 산식과 데이터를 외부에 공개함으로써 최 회장의 지론인 더블보텀라인(DBL) 경영 가속화에 나섰다. DBL 경영은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하는 것을 뜻한다.
◆"측정하니 늘어나네" 계열사 SV 상승세 = SK그룹 각 계열사가 발표한 지난해 사회적 가치 실적을 살펴보면 대부분 2020년 대비 실적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SK하이닉스는 지난해 9조4173억원의 사회적 가치를 창출해 그룹 전체 사회적 가치 성적인 18조4000억원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매출을 기록한 SK하이닉스는 납세·고용·배당 등 '경제간접 기여성과'가 9조7201억원으로 2020년 대비 81% 증가했다. 사회성과는 동반성장 분야에서 실적이 전년 대비 56% 이상 늘어났으며 사회적 기업 지원을 통한 '취약계층 삶의 질 향상 성과'도 45% 증가했다.
SK하이닉스 다음으로는 SK텔레콤이 2조3408억원으로 2위를 차지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처음으로 사회적 가치 실적이 2조원을 넘겼다. 경제간접 기여성과는 전년 대비 16.6%, 사회성과는 31.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SK텔레콤의 사회적 가치 실적은 2019년 1조8709억원, 2020년 1조9457억원, 2021년 2조3408억원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3위는 9281억원을 거둔 SK이노베이션이 차지했으며 이어 SK실트론 4357억원, SK가스 2524억원, SK바이오팜 1521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SK이노베이션의 경우 2020년 코로나19 여파로 경영 상황이 악화되며 사회적 가치가 –2192억원으로 적자를 기록했으나 지난해 1조1473억원으로 3년 내 최고 성적을 거두며 크게 반등했다. 경제간접 기여성과는 129% 증가한 1조7115억원, 사회성과는 33% 뛴 1656억원을 기록했다.
SK실트론과 SK가스는 2020년 대비 사회적 가치가 각각 42.71%, 44.81% 증가했으며 SK바이오팜은 올해 처음으로 사회적 가치 실적을 발표했다.
◆환경 성과는 '마이너스' 유지···개선 안간힘 = 계열사별 경제간접 기여성과와 사회성과는 전년 대비 큰 폭의 성장을 보였으나 환경성과 부문은 여전히 마이너스 실적을 벗어나지 못한 상태다.
SK그룹은 환경 부문의 부정적 영향을 줄이기 위해 넷 제로와 RE100 선언 등 탄소 저감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단기간 내에 수치를 끌어올리는 것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SK하이닉스와 SK이노베이션은 환경성과가 각각 –9527억원, -9489억원으로 1조원에 가까웠다. SK텔레콤은 –1082억원, SK실트론 –663억원, SK바이오팜은 –1억6000만원으로 사회적 가치를 발표한 6개 계열사 중 SK가스만이 121억원의 유의미한 성과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SK하이닉스의 경우 반도체 생산량이 확대됨에 따라 자원 소비량과 온실가스 배출량이 증가한 것이 환경 부문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SK하이닉스 측은 "환경 영향을 줄이기 위해 녹색 프리미엄 제도에 적극 참여하고 온실가스 배출 저감, 폐수 재이용 확대 등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도 정유화학 공정에서 발생하는 환경 부정 효과가 큰 상황이나 구체적인 탄소 감축 목표와 이행 계획을 세우고 2019년 이후 3년 연속 환경 성과 수치를 개선해 나가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의 환경성과는 2019년 –1조1763억원에서 2020년 -1조920억원, 2021년에는 –9489억원으로 적자 폭을 줄였다.
SK텔레콤 또한 5G 서비스 인프라 증설에 따른 온실가스 배출량이 증가했으나 싱글랜 도입 등 에너지 효율화를 통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전년 수준으로 유지하면서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했다.
김광조 SK수펙스추구협의회 부사장은 지난달 SK그룹의 사회적 가치 산식을 공개하며 "공정에서 발생하는 환경성과를 개선해야 구조적인 개선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를 위해 다른 기업보다 상대적으로 넷제로에 대한 드라이브를 강하게 걸고 있다. 빠른 시간 내에 절감해 환경부문의 플러스 부문을 커질 수 있도록 노력하는게 우리의 전략"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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