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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이복현 '이자장사' 불호령에···주담대 금리 최상단 보험사 '움찔'

금융 보험

이복현 '이자장사' 불호령에···주담대 금리 최상단 보험사 '움찔'

등록 2022.07.11 16:43

이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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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손보, 6월 주담대 금리 상단 전월比 2.74%p↓보험사 최고 금리 기록한 교보생명···6.39→5.70%주담대 금리 오른 보험사도 상승폭 과거대비 줄어"합리적 금리 산정" 당부한 감독당국 '눈치보기' 해석

그래픽=박혜수 기자 hspark@그래픽=박혜수 기자 hspark@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 상단이 6%를 웃돌던 보험사들이 최근 일제히 금리 조정에 나섰다. 보험업계 평균 수준의 금리를 제시했던 보험사 역시 전월 대비 상승폭을 줄였다. 시중은행을 향한 이복현 신임 금융감독원장의 '이자장사' 발언을 의식해 보험업계도 자세를 낮춘 게 아니냐는 진단이 나온다.

11일 생명·손해보험협회에 공시된 6월 주담대 금리 현황에 따르면 농협손해보험의 '헤아림아파트론'(변동금리)의 금리는 3.57~3.61%를 보이면서 전월대비 큰 폭으로 하향 조정됐다. 이는 지난 5월 같은 상품의 금리가 4.58~6.35%까지 높아졌던 데 비해 상하단이 1.01%포인트, 2.74%포인트씩 하락한 것이다.

지난 5월 보험사 가운데 금리 상단이 6.39%(교보프라임장기고정금리모기지론)로 가장 높았던 교보생명은 같은 상품에 대한 금리를 4.50~5.70%까지 낮췄다. 이는 상하단 금리가 각각 0.69%포인트, 0.20%포인트씩 떨어진 수준이다. 교보생명의 변동금리 주담대 상품인 '하이브리드모기지론' 역시 지난달 4.91~5.50% 수준의 금리를 보이며 전월(5.79~6.38%)대비 상하단 금리가 각각0.88%포인트씩 하락했다.

한화생명의 '홈드림모기지론' 역시 6월 기준 고정금리 상품은 4.11~5.41%, 변동금리는 3.91~5.31%로 전월대비 금리 상하단이 모두 하락했다. 한화생명 주담대 상품의 5월 기준 금리는 고정금리 4.24~5.64%, 변동금리 3.94~5.54%였다.

이에 따라 주담대 6월 금리 최상단도 전월보다 낮춰졌다. 금리 상단이 가장 높은 대출 상품은 푸본현대생명 고정금리 주담대(6.13%)로, 전월 전체 보험사 기준 주담대 금리 최상단이었던 6.39%에 비해 소폭 하향 조정됐다. 6월 금리 상단이 가장 낮은 보험사는 농협손해보험(3.61%·변동금리 주담대)로 나타났다.

주담대 금리가 오른 보험사들 역시 전월 대비 상승폭이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다. 삼성화재(삼성아파트) 고정금리 주담대 상품의 지난 3월~5월까지 매달 금리 상단은 0.22~0.52%포인트 씩 올랐지만, 지난 6월에는 전월 대비 0.08%포인트 상승에 그쳤다.

일반적으로 금융사들은 채권을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대출을 시행하는 데 그간 기준금리, 코픽스(COFIX) 지수는 모두 상승세를 보였다. 주담대 대출 금리를 하향 조정해야 할 뚜렷한 명분이 없는 상황이란 의미다.

이 가운데 주담대 상품 금리가 최상단에 있었던 보험사를 중심으로 금리 수준이 하락한 이유가 이복현 금감원장의 '이자장사' 경고장과 무관하지 않는 분석이 나온다. 이 금감원장은 지난달 20일 시중은행장과의 만남에서 은행들의 금리를 합리적이고 투명한 기준과 절차를 강조하며 "금융당국은 은행권과 함께 예대금리 산정체계 및 공시 개선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이 금감원장의 이같은 발언은 1금융권의 금리 조정을 이끌어 낸 바 있다.

우선 보험 업계는 일부 보험사가 주담대 금리를 낮춘 데 대해 1금융권이 대출 금리 하향 조정 영향이 2금융에도 조금씩 미치고 있는 것이라는 해석을 내놨다.

업계 관계자는 "보험사 대출 상품은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적기 때문에 당국에서도 금리에 대한 별다른 언급이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하지만 최근 금융권의 금리 인상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형성되는 상황에서 1금융권이 금리를 낮추고 있어 2금융권 역시 경쟁력 확보를 위해 금리를 낮추거나 상승폭을 줄이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시간차를 두고 열린 보험사 CEO 간담회에서도 이 금감원장은 "대출금리가 합리적으로 산출되는지 살피는 한편, 보험권에도 도입된 금리인하요구권이 보다 활성화·내실화 할 수 있도록 소비자 안내를 강화해달라"고 거듭 당부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기준금리 상승과 무관하게 향후 보험사 주담대 금리가 추가로 하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그간 거시경제 상황상 보험사들이 대출 금리를 낮출 필요는 전혀 없었다"며 "특히 최근 고금리로 회자 됐던 보험사들 중심으로 금리가 1%포인트 이상 하락한 것은 사실상 감독당국의 '합리적 금리 산정'이라는 기조가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고 향후 금융권 전반에 더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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