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뱅, 국민은행 블록딜·송금 제한 '겹악재'현 주가, 상장 이후 고점 대비 -70% 하락2분기 어닝쇼크, 당기순익 전년比 17.7%↓증권가 "성장 둔화···주가 상승 여력 없어"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전일 대비 600원(-2.09%) 하락한 2만805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카카오뱅크의 주가는 지난 17일 보합권 마감을 제외하고 5거래일 연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전 거래일 기준 카카오뱅크의 주가는 장중 2만7150원까지 하락하면서 상장 이래 최저가를 기록했다. 이날 종가(2만8050원)는 공모가(3만9000원) 대비 -28%의 수익률을 기록했고, 상장 이후 고점과 비교해 70% 가까이 고꾸라졌다.
시가총액 규모도 함께 쪼그라들었다. 이날 기준 카카오뱅크의 시총은 13조3692억원으로 사흘 만에 2조원 넘게 증발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순위는 20위에서 23위로 밀려났다.
카카오뱅크의 주가를 끌어내리는 주된 요인은 KB국민은행의 블록딜이다. 블록딜은 시간 외 거래를 통해 처리하는 매매방식으로, 통상 대주주의 블록딜은 일정 규모의 할인율이 적용되면서 주가에 악재로 작용한다. 국민은행은 지난 18일 장마감 직후 보유 중인 카카오뱅크 주식 3800만주 중 1476만주를 주당 8% 할인된 2만8704원에 매도했다.
국민은행은 이번 블록딜로 약 4236억원의 차익을 남긴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번 매도로 국민은행의 카카오뱅크 지분율은 기존 8.0%에서 4.9%로 낮아졌고, 카카오(27.2%)와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23.2%), 국민연금(5.66%)에 이어 4대 주주가 됐다.
여기에 금융위원회가 전자금융거래법(전금법) 개정을 추진하면서 간편송금 서비스가 중단될 수 있다는 우려에 주가는 더 휘청였다. 해당 법안은 지난 2020년 말 발의된 안건으로 현재는 금융위와 한국은행의 마찰로 정무위원회에 계류 중인 상태다.
전금법 개정안에는 선불충전을 이용한 송금을 금지하는 방안이 담겼다. 실명 확인이 안된 무기명 송금 등이 범죄에 악용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청소년, 외국인, 신용불량자 등의 고객은 서비스 이용이 일부 제한될 수 있다.
다만 금융위는 전금법 개정안이 통과되더라도 간편송금이 전면 중단 되는 것은 아니라고 해명해 해당 논란은 일단락됐다.
한편, 카카오뱅크는 엎친데 덮친격으로 실적 부진도 이어지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이번 2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하면서 투자 매력 마저 떨어지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올해 2분기 당기순이익은 5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분기 기준으로도 14.3% 줄었으며, 시장 컨센서스를 큰 폭으로 하회하는 실적을 시현했다.
증권가에서는 주가 상승 여력이 보이지 않는다며 카카오뱅크에 대한 기대치를 낮추고 있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뱅크에 대해 투자 의견 '중립(Hold)', 목표가는 36% 낮춘 3만원으로 제시했다. 김 연구원은 "경상적인 비용은 증가하는 가운데, 외형 및 플랫폼 취급고의 성장은 둔화되고 있다"며 "현 주가에서 상승여력이 없다"고 판단했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도 목표가를 5.3% 하향한 3만6000원으로 제시했다. 강 연구원은 "주택담보대출 등 신규 여신 성장률이 기대치를 하회하고 있고, 플랫폼수익을 비롯한 비이자이익이 정체국면을 지속하고 있다"며 "올해 카뱅의 별도기준 순이익을 2834억원으로 3.9% 하향한다"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안윤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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