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리브엠, SKT 망도 서비스···통신3社 모두 커버비바리퍼블리카도 연내 '토스모바일' 론칭중소 알뜰폰사, 금융위 '통신업 부수업무化' 우려↑
13일 업계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이날부터 알뜰폰 브랜드 리브엠 제휴 통신망을 LG유플러스·KT에 이어 SK텔레콤까지 확대한다. 국내 통신 3사의 망을 모두 제공하는 몇 안 되는 알뜰폰 회사 대열에 합류하게 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제공하는 망이 많을수록 고객 선택권이 확대돼 더 많은 가입자를 유치할 수 있게 된다. LGU+ 망만 서비스하던 지난 5월 리브엠 가입자 수는 30만832명으로, 통신 3사망을 모두 취급하는 연말에는 40만명을 거뜬히 넘어설 것으로 업계는 본다. 바꿔 말하면 늘어난 수만큼 기존 통신·알뜰폰 사업자들은 가입자를 잃게 되는 셈이다.
여기에 또 다른 금융기업인 비바리퍼블리카의 알뜰폰 시장 진입도 예고됐다. 최근 통신 3사 망을 모두 사용하는 알뜰폰 업체인 '머천드코리아'를 인수하며, 요금제 개편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브랜드명은 '토스모바일', 출시 시기는 연내다.
원칙상 금융권은 알뜰폰 사업을 전개할 수 없다. 그러나 지난 2019년 KB국민은행이 금융위로부터 '금융구제 샌드박스'를 신청, 혁신금융서비스로 임시허가를 받으며 물꼬가 트였다. 그러던 중 내년 4월로 예정된 임시허가 만료 전 금융위가 통신업을 아예 은행의 '부수업무'로 지정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많은 금융기업이 손쉽게 알뜰폰 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배경이 마련되는 셈이다.
한 중소 알뜰폰 업체 관계자는 "KB국민은행은 내년 4월께 혁신금융서비스 지정과 관련한 연장 승인을 받는데, 이와 함께 금융위가 통신업을 부수업무로 법제화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 경우 다른 은행들도 앞다퉈 알뜰폰 시장에 진입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공정경쟁이 이뤄진다면 이를 반대할 이유도 없다는 게 알뜰폰 업계 중론이다. 그러나 후발주자인 다른 은행들의 도매가 이하 '출혈경쟁'은 불 보듯 뻔하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또 다른 회사 관계자는 "후발주자는 빠르게 가입자를 모으는 게 중요하다"면서 "수익을 뒤로한 채 거대 금융자본으로 원가 이하 요금제를 판매하면 기존 산업(알뜰폰 업체)은 고사될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결국 금융자본의 알뜰폰 업체만 살아남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KB국민은행의 전례가 이들의 우려를 키우는 배경이다. 앞서 이 회사는 원가가 3만2945원가량인 LTE 요금제를 1만9900원에 판매, 중소 이동통신·알뜰폰 사업자로부터 반발을 샀다. 염규호 이동통신유통협회장은 당시 기자간담회를 열어 "금융대기업이 서민 대출이자 수익을 통신시장에 전이해 통신산업의 시장질서를 왜곡하는 것"이라며 "중소업체 죽이기의 결과는 소수 대기업들만의 독과점 시장 형성을 앞당길 수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뉴스웨이 임재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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