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시진핑 주석, 3연임 결정하고 종신집권 발판국내증시서 중국 관련주 자금이탈 행렬 이어져증권가 "높은 변동성 예상···보수적 접근 필요"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증시에 상장한 중국 기업의 주가는 연일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은 총 11곳으로, 이들은 대부분 주가가 1000원 미만인 동전주다. 유일하게 주가가 2000원을 상회하는 GRT(그레이트리치과기유한공사)는 전일 대비 3.18% 하락한 259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중국 내 건강식품 및 가공사업을 영위하는 씨케이에이치와 중국 화장품용 진주광택안료 업체 컬러레이는 각각 4.44%, 4.16%의 내림세를 보였다. 중국 자동차 전장부품 제조업체인 로스웰도 3% 넘게 하락했다. 이밖에 윙입푸드(-2.09%), 이스트아시아홀딩스(-2.04%), 헝셩그룹(-1.32%), 크리스탈신소재(-1.00%), 오가닉티코스메틱(-0.45%) 등도 일제히 파란불을 켰다.
지난 24일 시진핑 주석이 제20차 중국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를 통해 3연임을 결정짓고 종신집권에 대한 발판을 마련했다. 기존 중국 경제를 이끌었던 리커창 총리와 류허 부총리의 부재로 경기 부양책을 비롯해 플랫폼 기업에 대한 압력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에 홍콩 증시는 하루만에 6.36% 폭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중국의 상하이종합지수도 2.02% 급락했다.
미국 상장 중국 기업들의 시총도 하루만에 106조원(약 734억달러) 가까이 증발했다. 미국증시에 상장한 중국 기업 65곳을 모아놓은 '나스닥 골든 드래곤 차이나 지수'는 14.4% 급락했고 올 초 대비 반토막 났다. 이는 지난 2013년 이후 9년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특히 중국의 대표 기술주로 꼽히는 알리바바의 시가총액은 하루만에 31조원 가량 공중분해 됐으며, 온라인 플랫폼 판둬둬와 JD닷컴도 각각 24.6%, 13%씩 빠졌다. 이밖에 차이나텔레콤·넷이즈 등 중국 5대 기업의 시가총액 역시 하루 새 74조원(약 522억달러) 이상 증발했다.
국내에선 중국 펀드의 수익률이 급감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에 설정된 180개 중국 펀드의 최근 3개월 수익률은 -17.15%를 기록했다. 평균 수익률은 연초 이후 -29.71%다.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하락률 상위 톱10에도 중국테마 ETF가 대거 이름을 올렸다. 지난 24일부터 이날까지 ▲TIGER 차이나항셍테크레버리지(합성H)는 -12.83% ▲KODEX 차이나H레버리지(H) -12.54% ▲TIGER 차이나 HSCEI -8.47% ▲ACE 중국본토CSI300레버리지(합성) -8.12% ▲KODEX 차이나H -7.84% 등 모두 낙폭을 기록했다.
박수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중국은 3기 집권 체제 구성 이후 시장의 불신과 불안감이 더욱 확대될 수 있는 예민한 시장 분위기가 조성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중국 증시의 변동성과 함께 외국인 매수세 축소에 따라 국내 증시의 변동성도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지은 연구원도 "단기적인 불확실성 증가로 높은 변동성 예상된다"며 "특히 중국 소비재 산업에 투자의견 하향 조정한다"고 말했다. 이어 "방역정책 완화와 소비심리 회복까지는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이며, 소비재 전반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어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뉴스웨이 안윤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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