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문·휘경뉴타운 '마지막 퍼즐' 이문2구역 가보니, 노후도 100%모든 도로가 차량 진입 어려워, 좁은 길목에 신축빌라도 못 지어과거 주민 반대로 2구역만 사업 해제, 인근 브랜드 단지 착공 중최근 역세권 시프트로 1211가구 들어설 것···단 사업 다소 걸릴 듯
이문·휘경뉴타운 중 나홀로 재개발 취소했던 이문2구역이 역세권 시프트 정비사업으로 1211가구 규모의 새아파트 단지로 들어설 예정이다. 역세권 시프트 사업은 오세훈 서울 시장의 핵심 주택 공급 정책 중 하나로 역 반경 350~500m 이내 지역을 고밀 개발하는 방식이다. 지난 2007년 처음 도입된 이 사업은 역세권 주택 정비사업 용적률을 최대 500%까지 완화해 주고 용적률 증가분의 절반을 장기전세주택(시프트)으로 공급한다. 이문2구역은 주민들의 제안으로 지난 2020년 정비구역으로 지정됐다. 현재는 일부존치구역을 확대 수용해 범위를 넓히고자 사업계획 변경에 들어갔다.
본지가 해당 구역에 직접 방문해 보니 이문2구역은 신이문역 바로 인근에 있는데다 이문초등학교를 포함한 이른바 '초품아' 단지, 또 노후도가 거의 100%나 다름 없어 역세권 시프트 사업으로 재개발하기에 적절한 지역인 것으로 보였다. 더군다나 해당 구역은 뉴타운에서 해제된 지 8년이나 지났는데도 신축빌라들은 눈 씻고 찾아볼 수가 없었다. 통상적으로 재개발이 취소된 지역은 정비사업자들이 이 때가 기회라고 판단해 그 사이 신축빌라들을 우후죽순으로 지어 놓는 모습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이문2구역은 모든 도로가 차량 진입이 어려울 정도로 좁은 길목이었고 이러한 이유 때문에 신축빌라를 짓고 싶어도 못 지었다는 것이다. 때문에 이문2구역은 노후도가 거의 100%나 다름 없는 '재개발 순금' 지역으로도 불린다.
이문2구역이 이번에 역세권 시프트사업으로 재개발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이문휘경뉴타운의 '마지막 퍼즐'이 완성된다. 과거 이문2구역은 당시 주민들의 정비사업 반대로 2014년 9월 이문휘경 뉴타운지구에서 제척됐다. 이 이문2구역이 이제는 신이문역세권 재개발 사업으로 부활하게 된다. 인근 주민들은 "막상 재개발 취소되고 나니 후회하는 주민들도 상당수였는데 최근 이문2구역이 역세권시프트라는 사업으로 환골탈태하게 될 줄 은 몰랐다"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주민들의 마음이 돌려진 데는 인근에 이미 벌써 새로운 아파트 대단지들이 들어섰거나 곧 들어설 예정인데 이에 대한 영향이 아무래도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만일 이문2구역에 예전처럼 재개발이 취소된 채 그대로 있었다면 홀로만 노후주택에 머물러 있게 된다.
실제 인근에는 이미 재개발 사업이 상당이 진척되며 착공 중에 있었다. 이 중 일부는 내년 일반 분양이 예정돼 있다. 현재 이문휘경뉴타운 재개발 진행 현황을 보면 이문1구역(래미안 라그란데)은 시공사가 삼성물산으로 내년 상반기 일반분양 예정 중에 있다. 이문3구역도 HDC현대산업개발과 GS건설의 컨소시엄으로 마찬가지로 내년 상반기 청약자를 받을 예정이다. 해당 단지는 뉴타운의 대장주로 총 4천가구가 넘는다. 이문4구역은 올해 초 시공사가 선정됐는데 2027년 준공 예정이다. 해당 단지도 가구수만 3500가구가 넘는 대단지다. 휘경뉴타운은 이미 벌써 아파트 단지들이 입주한 상태다. 먼저 휘경1구역은 시공사가 HJ준공업으로 지난 2020년 입주를 마쳤으며 휘경2구역(시공사 SK에코플랜트)는 지난 2019년 6월 입주를 끝마쳤다. 시공사가 GS건설인 휘경3구역은 관리처분인가가 거의 완료된 상태로 이문 1, 3구역과 같은 시기에 일반 분양을 받을 예정이다.
일부 시장 전문가 포함 부동산업자들은 이문2구역이 현재 재개발 투자 시기로 적절하다며 권유하는 모습이다. 이들은 이문2구역의 재개발 완공은 향후 5~7년 이내로 이뤄질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다만 아직 사업이 초창기인데다 재개발 자체가 워낙 변수가 많은 만큼 투자에 신중을 기하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만만찮은 모습이다.
뉴스웨이 김소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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