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롯데지주 설립에도 지주사 방점 못찍어그룹 일부 계열사 지배하는 호텔롯데 존재 탓호텔롯데는 일본롯데 지배···'日 그림자' 여전"호텔롯데 상장 통해 일본 관계사 지분 낮춰야"
더욱이 호텔롯데의 최대 주주는 일본 롯데홀딩스다. 특수관계사인 광윤사와 일본 주식회사L투자회사등과 함께 99%에 가까운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사실상 일본 회사이다. 이는 롯데그룹이 여전히 '일본'이란 그림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이유기도 하다.
롯데그룹은 호텔롯데를 상장해 일본 지분을 절반 이상 낮추고 롯데지주 중심의 단일 지배구조를 완성시키겠단 계획이지만 연이은 악재에 상장작업은 무기한 연기된 상태다.
◇롯데지주, 그룹 지배력 강화 총력=롯데그룹은 지난 2017년 10월 롯데제과와 롯데쇼핑, 롯데칠성음료, 롯데푸드 등 4개 계열사의 투자사업 부문을 분할 및 합병해 롯데지주를 설립하고 지주사로 전환했다.
이듬해에는 롯데상사, 대홍기획, 롯데지알에스, 한국후지필름, 롯데로지스틱스, 롯데아이티테크 등 6개 비상장사의 투자사업부문을 합병 및 분할 합병해 순환출자 고리를 끊었다.
2019년에는 롯데캐피탈, 롯데손해보험, 롯데카드 등 금융계열사 지분을 처분해 금산분리 과제도 해결했다.
이후 그룹 내 계열사 간 활발한 지분 이동 및 확보로 지주사로서 그룹 내 지배력을 강화하는데에 주력해왔다.
지난해에는 롯데헬스케어와 롯데바이오로직스 등 신규 법인을 설립해 그룹 신성장 동력 발굴에도 나섰다.
지난해 3분기를 기준으로 롯데지주 주요 상장 계열사로는 롯데쇼핑(40%), 롯데제과(47.5%), 롯데칠성음료(43.2%), 롯데케미칼(25.6%), 롯데정보통신(65%) 등이 꼽힌다.
또 롯데자산개발(89.4%), 롯데지알에스(54.4%), 롯데글로벌로지스(46%), 코리아세븐(92.3%), 대홍기획(68.7%), 롯데헬스케어(100%), 롯데바이오로직스(80%) 등 상장사와 비상장사를 합쳐 계열사만 20개사, 손자회사는 49개사에 이른다.
재계 한 관계자는 "롯데그룹이 지주사 설립 이후 핵심 계열사에 대한 지분을 꾸준히 늘리며 그룹 지배력 강화 흐름을 보여왔다"면서도 "다만 지주사 체제 밖에 있는 호텔롯데로 인해 개편 작업을 마무리 짓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개편의 걸림돌 '日롯데홀딩스'=롯데그룹은 롯데지주와 함께 계열사 주요 주주 역할을 하고 있는 호텔롯데의 존재로 인해 지배구조 개편 작업을 마무리 짓지 못하고 있다.
실제 호텔롯데는 롯데물산(32.8%), 롯데렌탈(37.8%), 롯데건설(43%), 롯데알미늄(38.2%) 등의 계열사를 지배하고 있다.
롯데지주(11.1%), 롯데쇼핑(8.7%), 롯데글로벌로지스(10.9%), 롯데지알에스(18.8%), 롯데상사(32.6%) 등에서도 적지 않은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더욱이 호텔롯데는 일본 롯데 계열사 지분율이 99%에 달한다. 일본 롯데홀딩스(19.1%), L투자회사(72.7%), 광윤사(5.5%) 등 사실상 일본에 종속돼 있다.
이로 인해 롯데그룹 일부 계열사들은 옥상옥(屋上屋) 구조로 일본 롯데홀딩스 지배하에 있는 셈이다. 롯데그룹이 일본과의 연결고리를 완전히 끊지 못했다는 평을 듣는 것도 이 때문이다.
롯데그룹이 롯데지주 중심의 단일 지배구조를 완성시키기 위해선 호텔롯데를 상장시켜 일본 계열사 지분율을 절반 이상으로 낮춰야만 한다. 이에 대한 신동빈 회장의 의지 또한 확고하다.
다만 호텔롯데 상장 작업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호텔업계가 직격탄을 맞으며 답보 상태에 머물러 있는 실정이다.
롯데그룹이 일본과의 연결고리를 끊어내는 과정에서 일본 롯데홀딩스가 적잖은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일본 롯데홀딩스의 주주를 살펴보면 광윤사가 28.1%, 신동빈 회장 2.7%,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 1.8%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일본 롯데홀딩스의 최대주주인 광윤사의 경우 신동주 회장이 지분 50.3%를 보유하고 있고, 신동빈 회장이 39%, 고 신격호 명예회장의 부인 시게미츠 하츠코 여사가 10%를 갖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일본 롯데홀딩스의 지분 10.7%를 보유한 롯데스트래티직인베스트먼트의 대표를 신동빈 회장이 맡고 있어 우호 지분으로 해석한다 해도 경우에 따라 원활치 못한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을 것"이라며 "수년간 지속해온 신동주 회장과의 형제간 다툼으로 한-일 롯데그룹 사이의 지분 관계를 정리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신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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