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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 2023

뗏다 붙이고, 이름도 바꾸고···재계, 승계 '묘수 찾기'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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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연말 인사 오너家 후계자들 전격 승진
한화그룹 등 계열사 인적·물적분할···미래 대비
김동관·정기선·이규호·최성환 등 경영 선두에
재계선 "후계자들 신사업·먹거리 책임···과제"

편집자주
국내 대기업들의 3·4세 승계 작업이 빨라지고 있다. 삼성·SK·현대차·LG 등 4대 그룹은 이미 경영권 승계를 끝냈지만 롯데 부터 그 아래 그룹사는 장남을 중심으로 한 후계 구도가 진행 중이다. 상당수 오너가가 3세 경영 체제를 본격화하는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4세 경영을 시작한 기업들도 많다. 뉴스웨이는 올해 그룹사별 사업구조 재편 등을 토대로 [지배구조 2023] 특별 기획을 마련, 재계의 승계 작업과 맞물린 해당 기업의 변화를 조명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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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기업들의 후계 구도가 속도감 있게 진행되고 있다. '친기업'을 표방한 윤석열 정부 출범 후 '재벌집 아들'인 장자의 경영권 승계 움직임이 유독 빨라진 모습이다. 재벌규제 완화 기조 등으로 정권이 바뀌기 전에 승계 작업을 마무리 짓자는 게 재계 주변의 분위기다.

주요 그룹사를 중심으로 지난해 연말 정기 임원 인사를 종합하면, 재벌가 후계자들의 잇단 승진이 공통된 특징으로 꼽힌다. 한화 오너가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의 승진을 시작으로 코오롱 이규호 사장, SK네트웍스 최성환 사장, CJ제일제당 이선호 실장, 롯데케미칼 신유열 상무, 오리온 담서원 상무 등 다수 기업은 성인이 된 아들에게 경영권을 물려주는 '3세 경영' 과정에 진입해 있다.

삼성, SK, 현대차, LG 등 4대 그룹은 일찍이 오너가 3·4세 회장 시대를 열었다. 4대 그룹 이하 대기업을 보면 후계 구도를 준비하며 사업구조 재편이 활발하다. 공정거래위원회 대기업 순위 50위권만 보더라도 3세 또는 4세 승계를 해야 하는 기업들이 즐비하다.

이 중에서 3세 경영에 속도를 내는 대표 기업으로 한화가 꼽힌다. 한화는 김승연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39) 한화솔루션 부회장을 중심으로 경영권의 새 판이 완전히 짜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화는 지난해부터 사업 재편을 본격화하면서 김동관 부회장이 경영권을 잡은 방산·에너지 사업 중심으로 변화를 주고 있다. 한화가 대우조선해양의 새 주인이 되면서 김동관 부회장의 역할도 앞으로 더욱 기대를 받고 있다.

HD현대는 정기선(40) 대표가 2021년 말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새로운 기업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그룹 지주회사였던 현대중공업지주 사명을 HD현대로 바꾸고 회사 간판도 바꾸면서 '정기선 체제'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 사장은 조선부문 중간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 대표이사도 맡으면서 경영 전면에 나선 상황이다. 또 미국 CES 무대에 2년 연속 참가하며 현대중공업그룹이 해양모빌리티기업으로 변신할 거란 회사 비전을 발표하며 글로벌 시장에 눈도장을 찍었다.

코오롱은 이웅열 명예회장의 장남인 이규호(38) 사장이 지난 연말 인사에서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올라섰다. 2012년 그룹 경영에 참여해 10년 만에 사장에 오르면서 코오롱그룹의 경영 승계가 빨라진 모습이다.

오너가 4세인 이규호 사장은 올 초 출범한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을 이끌게 됐다. 이 회사는 코오롱글로벌이 건설부문과 자동차부문이 인적분할로 쪼개지면서 수입차 등 자동차 사업을 키울 예정이다. 그 과정에서 이규호 사장의 경영 능력이 시험대에 올랐다는 관측이다.

SK 오너가 장손인 최성환(42) SK네트웍스 사장의 빠른 승진도 후계 구도의 일환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사촌 형인 최신원 전 SK네트웍스 회장의 장남인 최성환 씨는 지난 연말 인사에서 SK네트웍스 사장으로 승진했다.

최태원 회장의 아들인 최인근 씨가 SK E&S에서 근무하며 경영 참여 초기 단계인 반면, 최성환 사장은 SK 3세 중 가장 먼저 회사 경영에 뛰어들면서 SK 지분율 순위도 0.31%를 보유해 4위에 올라있다.

CJ그룹은 이재현 회장의 장남 이선호(33) 씨가 CJ제일제당 정기 인사에서 식품성장추진실장으로 올라서면서 승계 작업이 본격화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CJ제일제당 식품성장추진실은 식품전략기획1담당과 2담당까지 총괄하는 자리여서 이선호 실장은 글로벌 식품 사업을 이끌게 됐다.

신동빈 회장이 이끄는 롯데그룹은 뒤늦게 3세 경영이 막이 올랐다. 신 회장의 장남 신유열(36) 롯데케미칼 일본지사 상무가 지난해 말부터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언론에 최근 찍은 것으로 보이는 얼굴 사진도 롯데 측이 공개했다. 특히 롯데그룹 연말 정기 인사에선 지난해 5월 롯데케미칼 기초소재 영업과 신사업 담당 임원(상무보)으로 발탁된지 7개월 만의 승진하며 공식 인사 명단에 처음으로 이름을 올렸다.

다만 롯데의 경우 신유열 상무의 한국과 일본 계열사 지분이 없다는 점에서 승계 작업은 여타 그룹사 대비 시간이 필요할 거란 분석이 나온다.

유통 기업 중에선 오리온 3세 담서원(33) 씨의 경영 참여도 눈길을 끈다. 오리온은 연말 인사에서 오리온 경영지원팀 담서원 수석부장을 경영관리담당 상무로 승진시켰다.

담철곤 오리온 회장의 장남인 그는 1989년생으로 카카오엔터프라이즈에서 근무하다 지난해 7월 오리온에 입사해 본격적인 경영수업을 밟고 있다.

오너가 3세 경영자들의 과제는 결국 글로벌 경제 위기 속에서 지속 가능한 사업 경쟁력 제고 및 미래 사업 준비로 요약된다.

재계 한 관계자는 "기존에 잘 하고 있는 사업을 건드릴 이유가 없으므로 오너 3세들은 신사업이나 새로운 먹거리 발굴에 집중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정훈 기자 lenn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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