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급랭 이유 들면서 지난해 10월·12월 상장 철회공모가 낮추고 유통물량 줄이며 IPO 성공 의지 피력58% 비중 차지하는 경영진 지분은 2년간 보호예수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오는 3월 6일 상장을 목표로 하는 자람테크놀로지는 오는 15일부터 이틀간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실시한 뒤 22일부터 이틀간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을 진행한다.
회사는 AP칩, 멀티미디어 신호처리 전용반도체, 하이패스 단말기용 반도체 등 다양한 반도체의 개발과정에서 축적한 기술력과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 ▲광트랜시버 ▲기가와이어 ▲DVT 등을 안정적 캐시카우 제품으로 보유하고 있으며 ▲XGSPON SoC ▲XGSPON 반도체칩을 결합한 스틱 형태의 제품인 XGSPON STICK 등의 차세대 제품을 확보하고 있다.
차세대 통신반도체 설계기업인 자람테크놀로지는 지난해 10월과 12월 기업공개를 진행했다. 하지만 IPO 시장 급랭을 이유로 철회를 결정했다. 시장이 얼어붙은 탓에 회사의 가치를 적절히 평가받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이다. 당시 자람테크놀로지는 공모가 희망 밴드를 주당 1만8000~2만2000원을 제시했다. 공모 주식수는 100만주였다.
지난해 12월 6일 철회 당시 백준현 자람테크놀로지 대표는 "아직까지 시장상황이 자람테크놀로지의 적정가치를 평가받기에는 어려움이 있는 것 같다"며 "기업 공개 IR 활동 과정에서 시장에 약속드린 바를 지켜 빠른 시일 내에 가시적인 성과를 갖고 돌아와 상장을 재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백 대표는 철회 결정 이후 약 한 달 만에 IPO 재추진을 결정했다. 불과 4개월 만에 IPO 삼수생이 된 자람테크놀로지는 세 번째 도전에서 흥행에 반드시 성공하겠다는 계획이다.
앞서 자람테크놀로지는 두 번째 IPO 추진 과정에서 한 차례 공모가 희망밴드와 구주매출 규모를 줄인 바 있다. 당시 자람테크놀로지는 공모가를 기존 2만1200~2만6500원에서 하단 기준 15%, 상단기준 17% 낮춘 1만8000~2만2000원으로 제시했다. 구주매출의 경우 재무적 투자자인 KDB인프라 IP 캐피탈이 기존 20만주에서 10만주로 줄였다.
하지만 시장에서의 평가는 박했다. 당시 진행된 수요예측에서 자람테크놀로지는 모집 수요를 채우지 못했다. 대부분 기관들이 공모주를 신청하지 않은 것은 물론 참여한 기관들도 희망 공모가 범위 하단보다 낮은 가격을 써냈다.
이에 자람테크놀로지는 더욱 시장 친화적인 정책을 들고 돌아왔다. 공모주식수를 기존 100만주에서 93만주로 줄였고 100% 신주발행을 결정했다. 공모가 희망 범위도 1만8000~2만2000원에서 1만6000~2만원으로 약 11% 가량 낮췄다. 최종 공모가 희망 범위 기준 총 공모예정금액은 148억8000만~186억원이며 예상 시가총액은 991억6400만~1239억5500만원이다.
자람테크놀로지는 상장 후 유통물량도 대폭 낮췄다. 자람테크놀로지의 상장예정주식은 총 619만7730주로 상장 당일 유통물량은 87만6500만주에 불과하다. 이는 전체 주식수의 14.14%에 해당한다.
특히 보호예수에 걸린 물량이 많다는 점도 눈여겨 볼 부분이다. 최대주주인 백준현 대표이사의 보유 지분 187만4880주(30.25%)와 서인식 사장, 박성훈 부사장이 각각 보유한 86만8080주(14.01%), 82만6440주(13.33%)의 보호예수는 상장일로부터 2년이다. 약 58%의 주식이 2년간 묶여 있는 것이다. 상장 후 한 달 후에 유통 가능한 주식은 532만1230주 중 32만8638주(5.29%)이며 3개월 후 풀리는 물량은 52만857주(8.41%), 6개월 후 풀리는 물량은 52만857주(8.41%)이다.
주관사인 신영증권 관계자는 "자람테크놀로지 상장 재추진은 시장의 의견을 수렴하여 공모 구조 조정으로 투자자 친화력을 높이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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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임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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