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영업이익 166억원···2017년 상장 후 최저치이익률 첫 한자릿수대로, 당기순이익은 적자전환신작 부재 여파···붉은사막 하반기 개발 완료 목표올해 마케팅비 느는데···연내 데뷔 무산 가능성도
펄어비스는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이 166억원을 기록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는 1년 전에 비해 61.4%나 줄어든 수준으로, 2017년 상장 이래 최저치다. 시장 기대치도 12%가량 밑돌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펄어비스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88억원이었다.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4.3%에 그쳐, 상장 후 처음 한자릿수대로 떨어졌다. 당기순손실은 411억원이다. 분기 환율 변동 및 무형자산 손상차손이 반영돼 전년 대비 적자전환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다만 기존 검은사막과 같은 라이브게임 라이프사이클 강화 노력에 힘입어 연간 매출은 3860억원을 달성,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
문제는 올해다. 펄어비스는 하반기 신작 붉은사막의 개발을 완료할 계획이다. 개발일정에 따라 연내 출시가 불발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그런데 신작을 알리고 기존 게임의 수명을 늘리는 데 마케팅 비용은 더 투입된다. 기존 게임 매출의 하향안정화는 가속하는데 신작도 없이 비용만 늘어나는 상황이 연출될 가능성도 있다는 얘기다.
조석우 펄어비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실적발표 후 이뤄진 컨퍼런스콜에서 이런 우려에 관해 "올해는 기존 서비스와 더불어 신규 IP 마케팅을 예정하고 있어 관련 비용 증가가 예상된다"고 인정한 뒤 "예상 매출 대비 적정 수준의 마케팅 비중을 유지하며,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마케팅을 진행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추가적인 비용 단속에도 나선다. 조 CFO는 "지난해 말 기준 당사 인력은 총 1452명으로, 전분기 수준을 유지했다"면서 "타사와 마찬가지로, 올해 전반적인 인력 운영은 보수적으로 가져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4분기 기준 전체 영업비용에서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43.1%나 된다.
마지막으로 신작 데뷔가 늦어진 만큼, 기대에 부응하는 성과를 내겠다고 약속했다. 허진영 펄어비스 대표이사는 "펄어비스는 다작을 개발하는 회사가 아니고, 한 제품을 오래 서비스하고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면서 "출시까지 시간은 좀 걸리지만 게임을 오래 서비스할 수 있도록 노력, 상업적인 성과를 높이겠다"고 힘줘 말했다.
이날 컨퍼런스콜에서는 '챗GPT' 열풍으로 주목받는 인공지능(AI) 기술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허 대표는 "챗GPT와 같은 대규모 모델 개발엔 초점을 두지 않으나, 최근 많은 성과를 보이는 제너러티브 모델(생성형 AI)에 대한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게임 내 캐릭터와의 대화 및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유저간 의사소통에 도움을 주고자 AI기술을 활용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뉴스웨이 임재덕 기자
Limjd87@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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