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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서울 부동산 매수심리 회복했다는데···"여전히 거래절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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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부동산 매수심리 회복했다는데···"여전히 거래절벽"

등록 2023.03.19 14:58

수정 2023.03.19 16:04

주현철

,  

강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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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주택 규제완화책에 일부 거래지수 상승매수문의 증가에도 실제 거래 이뤄지지 않아"일부 지수 개선으로 경기 상승 판단은 일러"

대치우성아파트. 사진= 강준혁 기자대치우성아파트. 사진= 강준혁 기자

"거래가 거의 없다. 언론에서 말하는 실거래가를 표준으로 삼기는 어렵다. 대단지나 매매가가 싼 곳만 관심을 보이고 있고 그마저도 자가 마련을 위한 사람들이 아닌 투자자가 대부분이다"(강남구 공인중개업소 관계자)

"우린 거래 자체가 없다. 작년에는 매달 꾸준히 거래가 있었는데 올해 들어 사라졌다. 고객들은 싸게 나온 매물에만 관심을 보이고 있고 예전 금액에 나온 매물은 문의조차 없는 상황이다"(강서구 공인중개업소 관계자)

"조건이 좋아지긴 해서 수요가 있긴 한데 미미하다. 고금리 여파로 지금이 매수 적기로 여기지 않는 눈치다. 파는 사람도 가격이 계속 떨어진다고 하니 매물을 내놓지 않는 실정이다"(서초구 공인중개업소 관계자)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지수가 7개월 만에 상승으로 돌아섰고, 연초 부동산 규제 완화로 급매물 거래가 늘어나면서 매수심리도 늘어나는 분위기지만, 현장에선 다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거래절벽이 여전하다는 것이다.

한국부동산원이 지난 16일 발표한 1월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지수는 전월 대비 0.81% 올라갔다. 지난해 6월 0.23% 오른 뒤로 줄곧 하락세를 보이던 실거래가지수가 상승한 것은 7개월 만이다. 실거래가지수가 오른 것은 직전 거래가 보다 높은 가격에 팔린 '상승 거래'가 늘어났다는 것을 뜻한다.

매수 심리 역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부동산원에 따르면 3월 둘째 주(13일 기준) 수도권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71.4로 지난주(69.8) 대비 1.6포인트 상승했다. 매매수급지수가 70선 위로 올라온 것은 지난해 12월 이후 처음이다.

매매수급지수는 부동산원이 중개업소 설문 조사를 통해 수요와 공급 비중(0~200)을 지수화한 것이다. 기준선 100보다 아래면 매수자보다 매도자가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매매수급지수가 오른 것은 매수에 관심을 갖는 수요자가 늘었다는 것을 뜻한다.

은마아파트. 사진=강준혁 기자은마아파트. 사진=강준혁 기자

하지만 본지가 서울 내 공인중개소를 직접 방문해본 결과 대다수의 지역은 거래절벽인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구 대치동 인근 공인중개업소를 방문해 보니 한창 바빠야 할 시간 임에도 한산했다. 강남구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대치동이 이렇게 수요가 없던 적이 없는데 당혹감을 느낀다"며 "가격이 조금 떨어졌지만 이자부담으로 인해 추가적으로 더 내려가지 않으면 거래량이 살아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앞서 정부는 1.3대책 발표로 대부분 부동산 규제를 폐지했지만 고금리가 장기화 됨에 따라 주택 시장 유동성 문제는 해결되지 못한 모습이다. 수요자들은 규제 완화 정책에 따라 주택 구매에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대부분 지역이 실제 거래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한국부동산원의 올해 1월 서울시 지역별 주택 거래현황을 살펴보면 서초구(276→72), 노원구(281→133), 강서구(371→234), 강남구(552→212), 용산구(264→96) 거래량은 전월 대비 감소했고 일부 마포구(213→259)같은 지역은 오름세를 나타냈다.

노원구 상계동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작년보다 분위기가 좋아지긴 했지만 규제 완화 효과가 체감되진 않는다"며 "가격이 좀 떨어져야 될 것 같은데 당분간 호가는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오히려 거래량이 사라졌다고 말하는 지역도 있었다. 강서구 화곡동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10건 정도씩은 꾸준히 거래가 됐었는데 올해 들어 거래량이 뚝 떨어졌다"며 "고객들은 싸게 나온 매물은 보러오는데 예전 금액으로 나온 매물은 있어도 보러오는 사람조차 없다"고 전했다.

매물 자체가 전혀 없는 지역도 있었다. 노원구 상계동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급매 매물은 이미 대부분 소진됐고 추가적으로 매도하려는 사람도 거의 없다"며 "올해까진 계속 가격이 떨어질 것이라고 연일 보도가 나오고 있는 상황인데 이들도 판매에 나서긴 부담이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정부가 내놓은 특례보금자리론 효과로 일시적인 거래가 늘었다는 지역도 있다. 마포구 성산동 인근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지난번 특례보금자리론 이후 9억이하 물건이 일시적으로 여러개 팔리기는 했는데 이후에는 다시 거래없이 잠잠해졌다"면서 "대내외적인 경제상황이 좋지 않다보니 매물은 조금 있으나 매수자들이 관망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주택 거래 지표가 반등한 것에 대해 시장 상황 변동은 일부에 그치고 있지만 매수심리가 개선된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는 입장이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규제 완화로 인해 매매 추이에 변화가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며 "송파를 비롯한 일부 표본이 많은 지역은 거래가 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송 대표는 "아직까지 부동산 경기가 안정을 찾진 못했고 정부에서 시국을 타파하기 위해 나름의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효과가 전국적으로 동등하게 나타날 수 없다"며 "이를 바라보는 소비자와 공인중개업계의 견해 또한 다를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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