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우주와 건설 1위의 만남···"패키지로 수출 확대"'M&A' 한화에어로스페이스···육·해·공 종합방산기업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항공우주산업(KAI)와 현대건설이 국산 항공기 수출과 해외 건설사업 확대를 위한 전략적 협력에 나섰다.
항공우주와 건설분야 1위가 만난 이번 협약은 윤석열 정부의 세계 방산수출 점유율 5% 달성과 4대 방산 수출국 도약, 제2의 중동건설 붐 등 주요 정책과 연계한 산업간 자발적 협력 프로젝트다.
방위산업과 건설산업 간 시너지 창출을 통해 항공 인프라 건설과 연계한 군용 항공기의 수주 경쟁력을 높여 전 세계 수출시장에서 다양한 사업기회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여기에 동남아, 중동, 유럽, 남미, 아프리카 등 양사의 해외사업소와 네트워크를 활용하면 신시장 개척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강구영 KAI 사장은 "국내 항공우주와 건설 분야의 1위 기업 간의 전략적 제휴는 K-방산 수출경쟁력 제고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상호협력을 바탕으로 고객이 원하는 패키지 제안을 통해 국산 항공기 시장을 넓혀가겠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서로 다른 업종의 기업이 자신의 강점을 살려 수출 시장 개척에 나선 행보를 주목하고 있다. 방산·건설 등 이종(異種) 산업 간 합종연횡은 2차 세계대전 이후 최대의 호황기를 맞은 방산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선점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특히 시장에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인해 글로벌 방산시장 크게 확대됨에 따라 K-방산의 전략적인 파트너십 열풍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지난해 12월 민관 합동 '해외건설 수주지원단'을 출범하면서 "한국은 건설·방산·에너지·디지털까지 패키지로 해외사업을 수주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국가"라고 강조한 바 있다.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기점으로 국방예산과 무기획득 예산이 급증하는 '방산 골드러시 시대'가 열리자 몸집을 키워 미래 거대 시장을 선점하려는 국내 주요 방산기업들의 발걸음이 빨라지는 양상이다.
탄탄한 자금력을 갖춘 기업의 경우 M&A를 통한 사업다각화로 시장 변화에 대응하는가 하면 일부 기업들은 시너지를 높일 수 있는 협력을 통해 틈새시장을 노리는 전략이다.
대표적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적극적인 M&A를 통해 KAI를 제치고 방산 '대장주' 자리를 꿰찼다. 종합방산기업으로 거듭난 한화의 존재감이 더욱 커진 영향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한화의 방산 부문과 한화디펜스를 흡수 합병해 오는 4월 통합법인 출범을 앞두고 있다. 여기에 향후 함정 등 특수선 사업을 하는 대우조선해양까지 품게 되면 우주와 육·해·공을 아우르는 종합방산기업으로 거듭날 전망이다.
향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M&A를 통한 대형화로 글로벌 시장에서 인지도와 기술개발 효과 등을 달성함으로써 글로벌 방산시장에서 지배력뿐만 아니라 수익 다각화 측면에 있어서도 유리하기 고지를 점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방위강대국이 시장재편을 통해 주도권을 확보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국제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국내 방산업체 간에 대형화·통합화는 필요하다"며 "다각적인 사업 영역 확장을 통해 시장 다변화를 극복할 수 있는 장기적인 파트너십도 대안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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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김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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