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기욱 대표 "주주 정책 앞서 영업 개선할 것""스핀엑스, 기대치 하회···실적 꺾인 것은 아냐""올해 신작 10종 준비···전년대비 성장 이룰 것"
29일 서울시 구로구에 위치한 넷마블 G-Tower에서 열린 제12회 정기주주총회에서 넷마블의 주주 가치 제고에 대한 지적이 나왔다. 주주들은 "문의를 하려해도 내부 직원들이 회사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는지 의심스럽다" "주가가 1/3까지 하락한 상황에 주주를 방치하는 것은 아닌지 심각하게 염려하고 있다" 등을 토로하며 해명을 요구했다.
도기욱 대표는 "자사주 매입 관련해 배당 가능 이익 재원 외 30%라고 하는 기존 주주 환원정책 기준으로 배당, 자사주 매입 정책을 펼쳐왔다"며 "하지만 이번 주가 하락에 대해서는 내부적으로 고민이 많았다"고 말했다.
도 대표는 "스핀엑스 인수로 회사에 재무 부담이 있고 현재 존재하는 유동성에 대한 고려도 해야하는 상황 속에서 어떻게 하면 주주 이익에 반하지 않고 실적을 개선할 수 있는지도 고민해봤다"며 "우리는 당장의 자사주 매입보다는 우선적으로 영업을 개선시킬 투자에 집중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도 대표의 발언은 주주 환원 정책에 앞서 실적이라는 근본 문제에 집중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최근 스핀엑스 인수가 회사 경영에 악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었다. 한 주주는 "작년 매출을 보니 6400억인데 2조5000억원의 인수 대금이 적절한지 모르겠다"며 인수 건에 의문을 표했다.
2021년 8월 넷마블은 글로벌 소셜카지노 게임업체 스핀엑스를 2조5000억원에 인수했다. 당시 넷마블은 게임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이유로 들어 스핀엑스의 지주회사 레오나르도인터랙티브홀딩스 지분 100%를 매입한 바 있다.
권영식 대표는 "스핀엑스 인수 당시 회사의 기대치보다 이후 2022년 말까지 성적이 실망스러운 것이 사실"이라며 "지난해 제무재표에 나온 것처럼 큰 손실이 불가피했지만 결론적으로 인수 이후 회사의 전체적인 실적 흐름은 상향되고 있다"고 답했다.
스핀엑스 인수시 발생한 차입금 상환 계획에 대한 질문에 도 대표는 "없는 자산을 만들어서 할 수는 없기 때문에 자산 확보가 선제적으로 필요한 상황"이라며 "최적의 방안을 고민 중이며 길지 않은 시간 내 공개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스핀엑스 이전 코웨이 인수 건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주주는 "스핀엑스와 코웨이 둘 다 인수 목적은 캐시카우 확보였다"며 "하지만 현시점 둘다 적자전환한 상태인데 앞으로의 전망이 의문"이라며 답변을 요구했다.
이에 권 대표는 "스핀엑스는 기대치보다 성장하지 못한 것이지 실적이 꺾인 것이 아니다"라며 "코웨이는 인수 이후 실적 측면에서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으며 두 기업 모두 당초 목적에 비해 미진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한 주주는 이날 배포된 자료에 지난해 7월 발표작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의 판매 실적이 제외된 부분을 꼬집었다. 실제 자료에 따르면 '리니지2레볼루션', '세븐나이츠2', '제2의나라:크로스월드' 등 주요 모바일 게임 9종에 대한 실적은 있었지만, 정작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에 대한 내용은 빠져 있었다.
권 대표는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은 MMORPG와 CCG 장르의 융합해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며 "기존 시장에 융합 장르가 없기에 시장에서 더 주목받을 것이라 기대했다"고 말했다.
이어 "현시점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은 실패했으며 매출 또한 전체 매출에 영향을 주지 못할 정도로 미미하게 발생된 게 사실"이라며 "순수 CCG 장르로 변화를 진행 중이며 4, 5월 업데이트를 통해 국내 반응을 살핀 후 동남아로 진출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한 주주는 넷마블이 판호를 발급받은 게임들의 구체적인 일정을 묻기도 했다. 이에 권 대표는 "중국 시장이 이제 막 열린 참이라 외부에 상세하게 알려지는 것에 대한 부담감이 있다"며 "총 5종의 게임에 대해 판호를 발급받았고 2개의 게임이 텐센트를 통해 올해 안에 서비스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권 대표는 이날 주총에서 끝인사로 "지난해 실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며 "올해는 신작 기준으로만 10종 정도 준비 중이며 일정 연기 가능성도 낮다"고 말했다.
권 대표는 "매출과 이익에서 더 큰 성장을 이뤄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강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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