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분기 37억원 손실···올해 1분기엔 285억원 '흑자전환' 기대LCC 최초 인천~시드니 노선 취항···1분기 탑승률 84% 수준 유지대형기 A330 '게임체인저' 되나···'진에어'와 치열한 2위 경쟁 예고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은 지난해 4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209% 증가한 2140억원을 달성했지만 37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10월 이후 여객 수요 회복세를 타고 제주항공과 진에어가 4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한 것과는 대조적인 결과다. 당시 증권가에서는 12월 장거리 노선 취항을 계기로 티웨이항공 역시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했으나, 결과적으로 적자 폭을 대폭 줄이는 데 그쳤다.
하지만 1분기는 분위기가 다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티웨이항공의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285억원으로, 길었던 적자탈출을 예상했다.
시장에서는 중대형기 도입으로 인해 고정비용이 늘어났던 작년 4분기와 달리 올해 1분기에는 중·장거리 노선을 중심으로 흑자전환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박종운 FS리서치 연구원은 "(티웨이항공은) 업황이 최악인 시기에 업계 구조조정이 있었고, 경쟁사들이 탑승 좌석 수를 줄이는 동안 오히려 중장거리 노선을 늘리기 위해 좀 더 효율적인 비행기로 교체했다"며 "실제 공급량을 늘려놓았기 때문에 올해부터 본격적인 수혜가 전망된다"고 진단했다
티웨이항공은 지난해 12월 무려 8310㎞ 운항 거리에 달하는 인천~시드니 노선에 새로 취항하면서 업계의 주목을 한 몸에 받았다.
그동안 시드니 노선은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등 대형항공사(FSC)의 전유물로 여겨졌으나, 지난 2020년 LCC 중 최초로 해당 노선 운수권을 따낸 것이다. 시드니 노선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엔 연간 44만여명이 탑승할 만큼 수요가 풍부하다.
이를 위해 티웨이항공은 코로나19 팬데믹이 종식되기 이전부터 기종 확보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었다. 지난해 경쟁사들이 신규 항공기 임대를 취소해 리스 가격이 급락하자 A330 중대형기를 선제적으로 도입하면서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당시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4분기 티웨이항공의 흑자를 전망했던 증권가에 예상이 빗나간 것처럼 그동안 LCC가 중단거리 노선에 집중한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며 "과연 장거리 부문에서 대형항공사와 비교해 경쟁력이 있을지 의문이 든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포화상태인 국내 LCC 시장에서 새로운 활로를 모색할 필요성이 커진 만큼 티웨이항공의 과감한 도전이 '게임체인저' 역할을 할 것이냐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공존한 것이다.
하지만 일각의 기우와는 다르게 티웨이항공은 대형항공기 도입 효과를 톡톡히 누리면서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 여객 회복 속도가 가장 빠른 항공사로 평가받고 있다.
티웨이항공이 인천~시드니 노선 신규 취항 이후 한 달간 평균 탑승률 92%를 기록했다. 2~3월에도 높은 수준의 예약률을 기록하면서 1분기 탑승률은 84%로 집계됐다.
그 결과 올해 1분기 진에어를 밀어내고 LCC 여객 수 2위에 올랐다.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1분기 티웨이항공의 국내·국제선 여객 수는 241만9616명을 기록했다. 기존 2위였던 진에어는 239만4652명에 그쳐 3위로 밀려났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쾌적하고 편안한 비행을 합리적인 운임으로 제공한 덕분에 소비자들의 편의성과 만족도가 높았다"며 "성공적인 장거리 노선 안착에 힘입어 향후 추가적인 기재 도입과 중장거리 노선 확대를 통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티웨이항공이 대형항공기 도입에 박차를 가하면서 LCC업계 2위 경쟁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올해도 A330 2대를 추가 확보한 이후 순차적으로 총 20대를 임대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에 따른 운수권 배분 기대심리가 커지는 대목이다. 실제로 지난해 2월 정홍근 티웨이항공 대표는 A330 1호기 도입 행사에서 "운수권이 재배분될 경우 파리·로마·런던·이스탄불·바르셀로나 등 유럽 노선을 가장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당장 올해 6월에는 한국과 인도네시아의 항공회담을 앞두고 인도네시아 운수권 배분 경쟁에서 대형항공기를 적극 활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조정현 하나증권 연구원은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합병 불확실성은 상존하나, 티웨이항공은 대형기 도입을 지속해 운수권 확보해 유리할 것"이라며 "장거리 노선은 화물 부문의 매출 다변화도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이한결 키움증권 연구원은 "A330은 싱가포르, 시드니 등 중장거리 노선에 주로 운용하면서 중장기적으로 장거리 기체 비중을 늘려 약 30% 수준까지 확대 계획"이라며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이후 반납될 운수권을 확보하게 된다면 A330 기종을 통해서 서유럽까지 진출하며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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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김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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