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그룹, 불확실성 속 공격적 인수합병 예고 Sh수협은행도 연내 '자산운용사' 자회사 편입증권·보험사 등 비은행 강화로 수익구조 재편
여기에 지주사 전환을 선언한 Sh수협은행도 자산운용사 인수를 추진하고 있어 올 한해 이들 기업을 중심으로 금융사 M&A 시장이 뜨거워질 전망이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BNK금융은 빈대인 회장 취임 후 지주 차원에서 보험업 진출 시나리오를 점검하고 있다. '스몰 라이선스'를 지닌 인터넷 전문 손해보험사를 설립하거나 인수하는 방안까지 고려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빈대인 BNK금융 회장은 최근 공식석상에서 "BNK금융이 9개 자회사를 보유하고 총자산 160조원의 금융그룹으로 성장했지만, 보험업을 보유하지 않아 종합금융그룹을 완성하지 못했다"며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BNK금융이 자본시장법 위반 제재로 향후 4년간 신사업에 뛰어들기 어렵다"면서도 "인터넷 손보사 진출을 검토하고, 어렵다면 해외에서 기회를 찾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빈 회장이 비은행 부문 M&A를 화두로 던진 것은 비은행 부문을 키워야만 장기적인 성장 기반을 다질 수 있다는 판단 때문으로 풀이된다. 작년말 기준 BNK금융의 비은행 실적 기여도는 22.8%다. 2021년엔 31.4%에 이르렀으나, 증권시장 부진에 BNK투자증권이 상대적으로 저조한 성적표를 내밀면서 그 수치가 8.6%p 줄었다. 따라서 빈 회장으로서는 재임 중 보험업을 확보함으로써 비은행 순익 비중을 끌어올리겠다는 복안이다.
우리금융도 증권사 인수 작업에 한창이다. 임종룡 회장 주도로 시장을 모니터링하며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증권업 진출은 우리금융의 숙원 사업이다. 2019년 지주사 출범 후 자산운용, 신탁, 캐피탈·저축은행 등을 추가하며 꾸준히 덩치를 키웠지만 은행과 시너지가 큰 증권사는 아직 확보하지 못해서다. 우리금융은 5대 금융지주 중 증권사를 거느리지 않은 유일한 기업이기도 하다.
임 회장은 줄곧 증권사 인수 의지를 내비쳐왔다. 조직개편 과정에서 관련 업무를 담당할 미래사업추진부문을 꾸린 게 대표적이다. 최근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그는 "아직 구체적으로 인수 제안을 받은 곳은 없지만, 증권사 처분을 원하거나 협상의 여지가 있는 곳이 나타난다면 기꺼이 자리를 마련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특히 우리금융은 '신설'보다 '인수'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증권업의 경우 진입 장벽이 높고 사업도 복잡해 자리를 잡기까지 상당한 노력이 요구된다는 이유에서다.
임 회장은 "증권사를 세우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뿐 아니라 인력을 채워 경쟁력을 발휘하는 것도 간단하지 않다"면서 "NH농협금융 회장 시절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을 인수한 것처럼 M&A로 경쟁력을 높이는 게 효율적인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유안타증권과 SK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등을 우리금융의 인수 대상으로 지목하고 있다.
이와 함께 Sh수협은행도 다크호스로 꼽힌다. 지주 전환 로드맵을 공개하는 한편, 그 일환으로 연내 자산운용사나 캐피탈을 자회사로 편입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어서다. 수협은행은 투자비용 대비 수익성이 높은 소규모 비은행 기업을 물색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후 증권사 등도 확보해 2030년엔 완전한 금융지주사의 뼈대를 갖추겠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선 주요 금융사가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코로나19 국면으로 침체된 M&A 시장이 활기를 되찾을지 주목하고 있다. 무엇보다 시장금리가 낮아지면서 이자이익의 상승세도 멈출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각 기업으로서는 비은행 부문에 공을 들임으로써 수익구조를 재편할 필요가 있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뉴스웨이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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