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JB, 뒷걸음질···DGB금융만 '3.6%' 성장은행·보험 계열사 선방에 '2위 타이틀' 탈환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DGB금융은 1분기 연결기준으로 1680억원의 당기순이익(지배지분)을 올려 BNK금융(2568억원)에 이어 지방 금융그룹 2위 자리를 차지했다. 동시에 맞수 JB금융(1634억원)도 46억원 차이로 따돌렸다.
DGB금융이 지방금융 2위를 탈환한 것은 15개월 만이다. 광주은행 편입을 발판삼아 빠르게 추격한 JB금융과의 경쟁에서 지난 1년여 간 줄곧 열세를 보였으나, 올 들어 반전에 성공하며 이를 만회했다.
특히 지방 거점 금융사 중 양호한 성적표를 내민 곳은 DGB금융이 유일하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BNK금융은 7.1%, JB금융은 2.1%씩 순이익이 줄어든 와중에도 DGB금융은 순익을 3.6% 늘리며 홀로 성장을 이어갔다.
각 그룹 주력 계열사인 은행의 실적은 전년과 비슷했다. ▲BNK부산은행(1453억원) ▲BNK경남은행(850억원) ▲DGB대구은행(1278억원) ▲전북은행(534억원) ▲광주은행(732억원) 등이 작년 수준의 성과를 내며 버팀목 역할을 했다. 충당금 적립 여파에 뒷걸음질 친 곳도 있지만 대체로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승부를 가른 것은 비은행 부문이었다. 캐피탈이나 증권 계열사의 경영난에 지방금융 3사 모두 비은행 실적이 줄긴 했으나, DGB금융의 일부 계열사는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순익을 올리면서 힘을 보탰다.
실제 하이투자증권은 부동산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PF(프로젝트파이낸싱) 관련 수익이 크게 감소하고, 309억원의 대손충당금을 더 적립했음에도 상품운용부문 반등에 140억원의 순익을 챙겼다.
DGB생명 역시 123.4% 증가한 306억원의 순익을 달성했다. 이는 보험업계에 신(新)회계제도(IFRS17) 도입과 맞물려 관련 이익이 개선된 데 기인한다. 현금흐름 일정에 맞춰 초기에 대량으로 인식하던 사업비용을 이제 기간 경과에 따라 인식하게 됐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보험계약서비스마진(CSM) 관련 상각 이익이 분기마다 수익으로 인식될 예정이라 회사 측은 순항을 기대하고 있다. 사실 DGB생명은 그룹 계열사 중에선 실적 기여도가 크지 않았는데, 이번에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한 셈이 됐다.
다른 기업의 비은행 자회사는 부진했다. BNK금융에서는 BNK캐피탈이 이자·비이자이익 감소와 충당금 적립으로 43.3% 감소한 326억원을, BNK투자증권은 PF영업 축소에 44.6% 급감한 191억원을 남기는 데 그쳤다. JB금융에선 JB우리캐피탈이 17% 줄어든 490억원을 순익을 냈고, JB자산운용 순익도 12억3000만원으로 작년의 절반 수준까지 쪼그라들었다.
업계에서는 BNK금융에서 DGB, JB로 이어지는 지방 거점 금융사의 서열구도가 연말까지 이어질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일단 DGB금융 측은 리스크에 대한 선제적 대응태세를 구축한 만큼 경쟁 우위를 자신하는 분위기다.
DGB금융 관계자는 "DGB생명 등 비은행 계열사와 은행의 비이자이익이 양호한 순이익 달성을 견인했다"면서 "하반기 자산건전성 지표가 악화하고 대손비용이 다소 증가하겠지만,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면서 시장 유동성 공급을 위한 금융기관 역할도 충실히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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