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휴온스, 매출 증가했지만 영업익 ↓삼바·유한·한미·종근당·HK이노엔 실적 늘어대웅, '나보타' 효과로 1분기 최고 영업익 경신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국내 주요 제약·바이오기업들이 올 1분기부터 호실적을 달성한 가운데 녹십자, SK바이오사이언스 등 일부 기업들은 매출감소와 영업손실로 적자전환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코로나19 특수 종료 등으로 1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76.4%나 감소한 206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손실은 292억원에 달해 적자전환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스카이코비원'을 개발하며 코로나19 백신 자국화에 성공했지만 후발주자라는 한계로 인해 실적이 감소추세에 있다. 지난해 연간 매출액은 4567억원으로 전년 보다 50% 이상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1150억원으로 전년 4742억원보다 76% 떨어졌다.
회사는 실적 회복을 위해 올 독감백신 접종 시즌에 맞춰 '스카이셀플루' 생산을 재개하는 한편, 대상포진 백신 '스카이조스터', 수두백신 '스카이바리셀라' 등 기존 백신들의 글로벌 상용화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또 백신사업을 강화하고 신규 플랫폼 확보하기 위해 향후 5년간 약 2조4000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최근에는 미국 대형 제약사 MSD(머크앤컴퍼니)와 에볼라 바이러스 관련 백신 위탁생산(CMO)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져 기대를 모으고 있다. 계약 규모 등 구체적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으며, 다수 기업과 구체적인 CMO 계약 조건을 확인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GC녹십자는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3495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16.2%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136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이는 코로나 검체 검사 수요 감소로 연결 자회사 지씨셀의 수익이 줄어든 영향을 받았다.
또 남반구향 독감 백신 물량 대부분이 2분기에 반영되는 점과 헌터증후군 치료제 '헌터라제'의 공급 시점이 변경된 것이 매출 및 영업이익 감소로 이어졌다.
현재 GC녹십자는 자사 개발 혈액제제 'IVIG-SN 10%(아이비글로불린에스엔주 10%)'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신청을 위한 준비에 착수한 상태다. 회사의 면역글로불린제제 품목허가 도전은 이번이 4번째다.
동아에스티도 1분기 실적이 전년보다 하락했다. 매출은 1351억원으로 12% 줄었고, 영업이익은 67억원으로 같은 기간 15.3% 감소했다.
전문의약품(ETC) 매출 성장에도 불구하고 해외사업부와 의료기기 사업 실적 악화로 매출이 전년보다 감소했다.
보령은 연결기준 매출 203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4.1%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60억원으로 전년보다 6% 감소했다.
휴온스도 연결기준 매출이 1279억원으로 10.4%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112억원으로 전년보다 4.6% 감소했다. 건강기능식품 사업 확대에 따른 광고선전비와 지급수수료 증가로 영업이익이 줄어들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다만 ETC와 뷰티·웰빙 사업의 성장은 실적을 견인했다. ETC의 경우 북미 지역 주사제 수출의 증가와 고지혈증, 고혈압 등 순환기계 의약품의 매출 확대로 1분기 매출 572억원을 달성해 전년대비 11% 성장했다.
특히 리도카인 국소마취제 등 미국 FDA(식품의약국) ANDA(의약품 품목허가)를 승인 받은 4개 품목의 대미 수출은 지난 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 57억원을 달성하며 전년 동기 대비 3배 이상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뷰티·웰빙 부문의 1분기 매출은 463억원으로 전년 대비 12% 상승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분기부터 호실적을 기록하며 올해도 연매출 3조원 달성을 예고했다.
회사는 올 1분기에만 7209억원의 매출과 1917억원의 영업이익을 내 역대 1분기 기준 최대실적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대비 매출은 41%, 영업이익은 9% 증가했다.
회사는 지속적인 성장세와 4공장의 매출 기여가 가시화되고 있는 만큼 올해 연매출이 3조5265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유한양행은 라이선스 수익과 해외사업 증가로 깜짝 실적을 냈다.
회사의 1분기 연결기준 잠정 매출액은 4430억원, 영업이익 226억원을 달성해 전년 대비 각각 7.8%, 270.9% 성장했다. 별도 기준으로도 매출액 4314억원, 영업이익 195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8.5%, 286.9% 성장했다.
한미약품은 자체 개발 신약으로 수익성을 끌어 올리며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605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했다. 매출액은 3617억원으로 12.6% 성장했다.
종근당은 별도기준 매출 3601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보다 6.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301억원으로 23.6% 성장했다.
이는 프롤리아 등 기존 품목들의 매출 상승과 누보로젯, 루센비에스 등 신제품들의 신규 매출이 영향을 줬다. 최근에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당뇨병 3제 복합제 '듀비메트에스'의 품목허가를 받아 향후 실적 증가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대웅제약은 별도기준 영업이익 310억원을 기록하며 1분기 기준 사상 최고 영업이익을 경신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5.9% 성장한 수치다. 여기에는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펙수클루' 등 고수익성 제품 위주의 전문의약품 선전과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가 성장을 주도했다.
매출은 292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4% 증가했다.
HK이노엔은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케이캡, 수액, 숙취해소제 컨디션 등의 실적 증가로 1849억원의 매출액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2.6% 성장했다.
주요 제품 성장에 따라 영업이익은 56억원으로 전년보다 33.3% 늘었다.
뉴스웨이 유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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