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기 누적적자 1300억···"하반기가 반등 기점"하반기 신작 9종 및 중국 판호 5종 출시 예정권영식·도기옥 이사회 합류로 재무 개선 박차
지난해 신작 13종 흥행 참패···적자 전환
넷마블은 지난해 실적 부진에 시달려 왔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넷마블의 지난해 영업적자는 1044억원 수준으로 2012년 이후 10년 만에 분기별 적자를 냈다. 적자 배경은 '신작 흥행 실패'가 지목된다.
넷마블은 지난해 ▲세븐나이츠 레볼루션 ▲제2의나라: 크로스월드 ▲BTS드림: 타이니탄 하우스 ▲오버프라임 ▲모두의마블: 메타버스 ▲그랜드크로스W ▲몬스터 길들이기: 아레나 등 13개 신작을 내놓고 막대한 마케팅비를 집행했지만 모두 기대보다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다.
연초도 이 같은 흐름은 이어지는 모습이다. 1분기 연결기준 매출 6026억원, 영업손실 28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6%, 전 분기 대비 12.3% 감소했으며 영업손실은 전년 동기 대비 237%, 전 분기 대비 17% 증가했다. 이는 시장 기대치(컨센서스)에도 크게 못 미쳤다. 증권가가 제시한 1분기 컨센서스는 매출이 6448억원, 영업손실이 178억원이었다.
계속된 실적 부진은 주가에도 반영됐다. 지난해 1월 10만원을 상회하던 넷마블 주가는 지난달 31일 5만59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3월 열린 제12회 정기주주총회에서는 "주가가 30% 하락한 상황에 주주를 방치하는 것은 아닌지 심각하게 염려하고 있다" 등 주주들의 성토가 이어졌다.
5분기 연속 적자에 주주 불만 고조···이사회 개편 카드 꺼내
주주 원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올해는 다수의 신작으로 돌파하겠다는 방침이다. 올해 넷마블이 선보일 신작은 하반기 글로벌 9종, 중국 5종 등이다. 다만 지난해 다수의 신작을 내놓았음에도 흥행에 실패해 적자로 이어졌던 경험을 했던 만큼, 올해는 만반의 준비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대한 일환으로 올해 이사회를 대대적으로 개편했다. 게임 사업에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의사결정 효율성을 높여 시시각각 변하는 게임 환경에서 적재적소의 판단을 내리겠다는 복안이다.
이를 위해 이사회와 경영진을 분리했던 집행임원제를 폐지하기로 했다. 창업자인 방준혁 의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고, 권영식·도기욱 각자대표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사외이사도 3명에서 5명으로 늘렸다.
기존 전성률·이찬희 사외이사에 △윤대균 아주대학교 소프트웨어학과 교수 △이동헌 고려대 세종캠퍼스 글로벌비즈니스대학 교수 △황득수 CJ ENM 엔터테인트부문 경영지원 실장을 신규 선임했다. 이에 따라 넷마블 이사회는 사내이사 1명, 기타비상무이사 1명, 사외이사 3명 등 총 5명에서 사내이사 3명, 기타비상무이사 1명, 사외이사 5명 등 총 9명으로 늘어났다.
김용진 서강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이사회를 늘리는 것은 다양성을 제고한다는 측면에서 바람직한 현상"이라며 "다만 구성원으로 사내이사를 추가한 것은 방준혁 의장의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의도"라고 말했다. 이어 "이는 감시기관이라는 이사회 본연의 역할이 약해지는 결과를 초래하지만, 현재 회사 경영이 어려운 상황인 것을 고려하면 의사결정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선택이라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긴축 경영 체제도 이어간다. 올해 매출이 전 분기 대비 큰 폭 감소했음에도 손실 규모가 17%에 머문 것 역시 이 영향이 컸다. 이 기간 넷마블이 쓴 영업비용은 6308억원으로 지난 1년 새 가장 적은 수준이다.
지난 11일 열린 제5회 NTP(Netmarble Together with Press)에서 권 대표는 "비용에 대해서는 굉장히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면서 "하반기 신작 라인업에 따라 마케팅비에 변동이 조금 있을 수 있으나, 전체적인 기조(효율화)는 유지하려 한다"고 강조했다.
1분기까지 비용 효율화 정책은 어느 정도 성공했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김동우 교보증권 연구원은 "비용 효율화 기조가 수치적으로 확인된 점은 긍정적"이라며 "하반기 신작 출시에 따라 절대적인 마케팅비는 증가가 예상되지만 매출 대비 비율은 현 수준과 유사할 것으로 전망하며 인건비 역시 인원 감소가 이뤄져 전년 대비 4.1% 감소를 예상한다"고 견해를 밝혔다.
한 업계 관계자는 "넷마블이 지난해부터 긴축 경영을 이어오고 있는 탓에 재정적으로 한계점이 존재한다"며 "그럼에도 신작 발표를 비롯해 다양한 사업 계획이 예정된 만큼 투자비용에 대해 신중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이례적으로 권영식, 도기욱 두 대표를 이사회에 참여시킨 점은 집행위원단과 이사회 간 존재했던 소통 괴리를 좁혀 효율적으로 수익을 창출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매년 수많은 게임들이 쏟아지는 업계 특성을 생각해 본다면 의사결정 집단의 다각화는 게임 시장 및 트렌드 분석, 더 나아가 경쟁력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웨이 강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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