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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KAI, 국제무대로 '비상(飛上)'···'내수 보단 수출'

산업 중공업·방산

KAI, 국제무대로 '비상(飛上)'···'내수 보단 수출'

등록 2023.06.05 12:01

김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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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예상보다 저조한 성적···나홀로 '실적 악화'"하반기로 미뤄진 계약건 때문"···수출 확대 기대수주 목표 4조5000억원 '순항'···다수 국가와 협상중

강구영 KAI 사장(왼쪽 세번째)이 호주 공군 항공전투단장 피트 로빈슨 준장(왼쪽 다섯번째)에게 FA-50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KAI 제공강구영 KAI 사장(왼쪽 세번째)이 호주 공군 항공전투단장 피트 로빈슨 준장(왼쪽 다섯번째)에게 FA-50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KAI 제공

지난해 화려한 부활을 알린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올해도 글로벌 시장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비록 지난 1분기 예상보다 저조한 실적을 내며 숨고르기에 들어갔지만 '내수보다 수출'에 무게를 둔 경영 기조 속에서 하반기 반전을 꾀하고 있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방산업계가 올해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산뜻한 출발을 알린 것과 달리 KAI는 경쟁사 대비 저조한 실적을 내놨다.

올해 1분기 KAI의 1분기 영업이익은 194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반토막'이 났다. 증권업계의 1분기 컨센서스(전망치 평균)인 445억원보다 56%나 낮은 '어닝쇼크'다.

나홀로 실적 악화에도 '기대감' 증폭되는 이유
하지만 KAI를 바라보는 시선은 실적이 악화된 여타 기업들과는 사뭇 다르다. 수익성 감소에 대한 걱정보다는 수출 확대에 따른 기대감이 증폭되는 분위기다.

KAI는 1분기 말 기준 수주잔고가 25조537억원으로 국내 방산업체 중 가장 많은 일감을 확보했다. 사실 올 1분기에도 전년 동기 2329억원 보다 대폭 증가한 1조3775억원의 신규 수주 계약을 따냈지만, 연초 매출로 잡혀야 할 계약 건들이 하반기로 미뤄지면서 예상치보다 낮은 실적을 기록했다.

실적쇼크가 무색하게 본격적으로 수출 궤도에 오른 KAI는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동남아·아프리카·중동 시장을 넘어 미국 시장 진출까지 노리면서 수출협상 릴레이가 이어지고 있다.

KAI는 지난달 말레이시아와 '1조2000억원 규모' FA-50 18대 수출에 대한 최종계약식을 진행했다. 이번 계약은 말레이시아 국방 획득사업 중 최대 규모다.

말레이시아는 FA-50과 동일 기종으로 2차 18대 추가 도입을 계획하고 있어 수출물량은 최대 36대까지 확대될 수 있다. 2차 사업까지 성사되면 KAI가 전 세계에 수출한 KT-1, T-50계열 국산 항공기는 총 240여대로 확대된다.

KAI는 이번 수출을 시작으로 말레이시아와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고 FA-50 추가 수출은 물론 4.5세대 전투기 KF-21, 국산 헬기 수리온, 경공격헬기(LAH) 등 국산 항공기에 대한 추가 사업에 대한 기회를 발굴할 계획이다.

말레이시아 공군은 2040년까지 주력 전투기인 FA-18D와 수호이(SU)-30MKM을 퇴역시키고 새로운 기종을 도입할 계획이어서 KF-21 수출 가능성도 열려 있다.

수주 목표 4조5000억원 '순항'···내친김에 美까지 넘본다
올해 KAI가 제시한 수주 목표는 4조5000억원이다. 공군 중장 출신인 강구영 KAI 사장이 직접 조종사복을 입고 K-방산 마케팅에 나설 정도로 적극적인 수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에 힘입어 KAI는 현재 이집트, 인도네시아, 태국, 필리핀 등과 경공격기 수출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면서 '순항'하고 있다.

강구영 KAI 사장은 "이집트는 현재 FA-50 36대 수출 협상을 진행 중으로 많게는 100대까지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아랍에미리트 시장에서도 조만간 좋은 소식을 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제무대에서 KAI의 경공격기에 대한 위상이 높아지자 이번에는 최대 국방비 지출국인 미국 시장 개척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이미 5년 전 한차례 고배를 마셨지만, "세계 최고가 되려면 미국 하늘에서 날아야 한다"는 강 사장의 강력한 의지에 따라 미 해군이 추진하는 고등·전술입문기와 미 공군의 전술훈련기 도입 사업에 도전한다.

국산 초음속 훈련기인 T-50이 미국에 진출하면 해외 고등훈련기와 경전투기 시장에서 50% 이상의 시장 점유율이 예상된다.

미국 수출이 성사되는 경우 수출 규모만 54조원에 이르고 산업파급 효과는 100조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현재 개발이 진행 중인 FA-50 단좌기 등 추가 시장 1300대까지 확대하면 최대 340조원이 넘는 천문학적인 파급효과가 기대된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KAI의 장기 성장 시나리오가 여전히 유효하다"며 "T-50 계열의 판매가 꾸준히 확대되어 왔고, 미국과 이집트 등에서 추가 수출 프로젝트가 존재한다는 점에서 미래 장기 성장에 대한 가시성도 개선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FA-50 경공격기 도입을 검토하는 국가들이 늘어가는 가운데 폴란드는 KF-21 전투기 개발에 직접적 참여 의사를 보이고 있다"며 "이는 한국항공우주산업의 추가 수주 및 실적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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