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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정지선의 여의도 뚝심···더현대 서울, 최단기간 '연매출 1조' 가시권

유통·바이오 채널

정지선의 여의도 뚝심···더현대 서울, 최단기간 '연매출 1조' 가시권

등록 2023.06.07 16:29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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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월 매출액 신장률 20%···올해 1조1000억원 전망'에루샤' 없이 승승장구 개점 2년 10개월 만 성과최초·최대 이름값 '톡톡'···차별화한 MD 구성 주목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의 야심작인 '더현대 서울'이 올해 연매출 '1조 클럽' 가입을 무난히 성공할 전망이다. 대표적인 금융가인 여의도에서 백화점이 성공할 수 있느냐는 의문을 1년 만에 잠재운 성과로, 정 회장의 뚝심이 빛을 발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더현대 서울의 매출액은 전년 대비 20% 가까이 신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연매출이 9500억원 수준이었던 것을 고려했을 때 이 신장세가 유지된다면 1조1000억원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더현대 서울이 연매출 1조원을 돌파하게 되면 개점 2년10개월 만의 성과다. 국내 백화점 점포 중 최단기간에 매출 1조 클럽에 입성하게 되는 것이다. 더욱이 더현대 서울에는 소위 3대 명품으로 꼽히는 '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도 입점하지 않은 상태다.

더현대 서울의 성과는 정지선 회장이 띄운 승부수가 적중한 결과로 풀이된다.

현대백화점이 2016년 파크원 상업시설 운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을 당시 정 회장은 "파크원에 들어서는 현대백화점을 대한민국 최고의 랜드마크로 만들 것"이라며 "현대백화점그룹의 위상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플래그십 스토어로 개발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정 회장이 여의도에 초대형 백화점을 짓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더현대 서울을 오픈할 당시만 해도 백화점 업계에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많았다. 여의도는 전형적인 업무 단지로 상업 시설의 불모지였기 때문이다.

게다가 영등포, 목동 등 주변에 이미 명품 브랜드가 입점한 백화점이 다수였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여의도까지 굳이 방문하겠느냐는 의견도 다수였다. 내부에서 조차도 반대의 목소리가 나올 정도였다.

하지만 정 회장은 더현대 서울을 '체험형 복합문화공간'으로 꾸미며 우려를 단번에 불식시켰다. 실제 더현대 서울은 외부에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정 회장이 직접 진두지휘하며 특별히 공을 들인 점포로 꼽힌다. 서울에 10년 만에 들어서는 대형 점포였을 뿐만 아니라 현대백화점그룹의 '비전 2030'을 실현할 첫 단추였기 때문이다.

정 회장은 지난 2021년 현대백화점그룹 창립 50주년을 맞아 2030년 매출 40조 시대를 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러면서 백화점 부문은 업태 경쟁력을 극대화하고 고객 경험을 확장하는 데 초점을 맞추는 데 집중하는 전략을 펴기로 했다.

전에 없던 새로운 백화점을 선보이겠다는 정 회장의 전략은 '백화점'이라는 단어를 과감하게 빼는 데서 시작했다. '여의도'라는 지역명 대신 '서울'을 사용한 것도 더현대 서울을 상권 구분 없이 방문하는 랜드마크로 키우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이었다.

그러면서 최대·최초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은 공간을 꾸몄다. 더현대 서울은 서울 최대 규모의 백화점으로 영업 면적은 8만9100㎡(2만7000평)에 달한다. 자연과 힐링을 접목한 공간 구성으로 '리테일 테라피'라는 개념을 내세웠고 아르켓·뱀포드·바베노리스 등 국내 최초, 아시아 최초로 들어선 브랜드도 여럿이었다.

2030 젊은 층의 트렌드를 정확히 짚어낸 팝업스토어는 에루샤 없이 1조에 가까운 매출을 내는 데 큰 몫을 했다. 기존 백화점의 경우 주로 패션‧잡화 브랜드가 소비자 접점이었다면 더현대 서울은 엔터테인먼트 기획사부터 완성체 업체·만화·웹소설 등 업종을 불문한 협업에 집중했다.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는 뉴진스·블랙핑크·슬램덩크·원소주·데못죽 팝업스토어가 꼽힌다.

더현대 서울이 올해 연말 루이비통 유치에 성공하면 매출액 상승 폭은 더욱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는 더현대 서울에 루이비통이 입점하고 나면 이를 계기로 에르메스와 샤넬도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백화점업계 한 관계자는 "더현대 서울이 아직 '격'을 나타내는 명품 브랜드 등은 완성도가 부족하다"면서도 "그 전에 빠르게 성장한 것은 MZ세대를 중심으로 화제성을 띈 이벤트나 팝업을 통해 백화점을 넘어서는 랜드마크로 자리잡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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