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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눈덩이 적자에 수장도 사의···흔들리는 토종OTT '티빙'

IT 인터넷·플랫폼

눈덩이 적자에 수장도 사의···흔들리는 토종OTT '티빙'

등록 2023.06.13 16:41

임재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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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양지을 티빙 대표 사의···사측 "아직 확정된 바 없어"작년에만 1192억원 적자, 쿠팡플레이에도 점유율 역전 위기"모회사 새 대표 구창근 입김···리더십 교체 통한 쇄신 의지"

토종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1위 '티빙'(TVING)이 흔들리고 있다. '타도 넷플릭스'를 꿈꾸며 KT 시즌까지 품고 도약에 나섰으나, 후발주자인 '쿠팡플레이'에조차 밀릴 위기다. 그 과정에서 손실 규모는 눈덩이처럼 불어났고, 연내 반등을 외치던 대표이사도 사의를 표명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양지을 티빙 대표는 남은 연차를 소진한 뒤 이르면 이달 말 회사를 떠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신임 대표이사에 최주희 트렌비 사업총괄 대표가 내정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10여년간 보스턴 컨설팅 그룹과 디즈니에서 전략 컨설팅을 담당했다.

양지을 티빙 대표이사가 최근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회사 새 리더십인 구창근 대표의 쇄신 의지가 반영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그래픽=박혜수 기자양지을 티빙 대표이사가 최근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회사 새 리더십인 구창근 대표의 쇄신 의지가 반영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그래픽=박혜수 기자

양 대표는 2020년 6월 티빙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같은해 10월 CJ ENM에서 독립법인으로 출범했을 때도 대표직을 유지했다. 2020년 61억원, 이듬해 762억원의 영업손실을 냈음에도 리더십은 흔들리지 않았다. 되레 지난해 말 진행된 3분기 컨퍼런스콜에서는 "내년(2023년)부터 시즌과의 합병 성과가 가시화되는 등 의미 있는 손익 개선이 있을 것"이라며, 실적 반등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러나 양 대표는 올해를 채우지 못하고 회사를 떠나게 될 가능성이 커졌다. 이와 관련해 티빙 관계자는 "아직 확정된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10월 모회사 CJ ENM 대표이사로 선임된 구창근 경영리더의 의지가 반영된 게 아니냐고 분석한다. CJ ENM은 올해 1분기 503억원의 손실을 내 전년 대비 적자로 전환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구 대표는 CJ올리브영 출신 구조조정 전문가로 통한다"면서 "미션을 받고 CJ ENM에 온 구 대표에게 적자 폭이 큰 티빙은 눈엣가시일 수밖에 없지 않겠나"라고 귀띔했다.

티빙의 현재 상황은 좋지 않다. 콘텐츠 제작·수급비용 압박에 적자가 지난해 1192억원까지 불어났는데, 넷플릭스 추격은커녕 토종 OTT '왕좌 수성'마저 위태로운 상황이다.

주요 국내 OTT 플랫폼 앱 이용자 수와 신규 설치 수 추이. 사진=아이지에이웍스 제공주요 국내 OTT 플랫폼 앱 이용자 수와 신규 설치 수 추이. 사진=아이지에이웍스 제공

모바일인덱스 'IT플랫폼 기업 트렌드 분석 리포트'에 따르면, 지난 5월 티빙의 월 이용자 수는 514만7273명이다. 쿠팡플레이(431만4098명)에 비해 83만여명 더 많지만, 성장세를 보면 두 회사 위치가 곧 뒤바뀔 가능성이 크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일례로 신규 가입자 추이를 볼 수 있는 앱 신규 설치 건수(올해 1~5월 평균)는 쿠팡플레이가 46만4908건으로, 티빙 35만5476건보다 앞선다.

모바일인덱스는 "쿠팡플레이는 국내 OTT 플랫폼 사용자 수 2위까지 올라섰다"면서 "올해 가장 많은 신규 설치 수를 기록 중으로, 곧 1위 자리까지 올라설 것"으로 점쳤다.

그런데도 CJ ENM이 티빙을 매각할 가능성은 '제로'(0)에 수렴한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인수자를 찾기도 어려울 뿐더러 OTT는 콘텐츠 강자 CJ의 핵심 미래 사업인 탓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넷플릭스 독주 속 나날이 어려워지는 국내 미디어 환경을 고려, 리더십 교체를 통한 쇄신 작업의 일환일 것"이라며 "불필요한 비용을 절감하고, 장기적인 차원에서 동종 업계 간 합병 등으로 반등 기회를 모색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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