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 주가, 붕괴사고 여파로 고점 대비 38.6% 급락증권가 "건설업 전반 문제로 확대 시, 8월까지 우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GS건설은 전 거래일 대비 730원(5.15%) 오른 1만4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유입됐음에도 주가는 올해 고점(2만4300원) 대비 38.6% 빠진 수준이다. 주가는 올해 초 이후 지난달 28일까지 2만원 선에서 거래돼왔다.
하지만 지난 5일 국토교통부 조사 결과가 발표된 이후 1만4520원까지 추락했다. GS건설이 전면 재시공을 발표하면서 GS건설 주가는 52주 신저가를 경신했고, 이달 들어서만 21.6% 하락했다. 시가총액도 열흘만에 약 4000억원 증발했다.
GS건설은 검단 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사고로 전면 재시공을 결정했으며, 5500억원 규모의 손실을 고스란히 반영했다. 재시공 결정으로 불확실성이 부분적으로 해소됐으나 국토부의 조사 결과는 건설사 전반의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풀이된다.
GS건설은 국토부 건설사고조사위원회(사조위)의 붕괴사고 조사 결과 전단보강근이 설계와 시공 과정에서 누락됐고 콘크리트 강도 역시 설계기준에 미달한 것으로 밝혀졌다. 회사는 국내 건설사 가운데 주택사업 비중이 높은 건설사로 꼽히지만, 이번 사고를 계기로 향후 주택사업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번 사고와 유사한 사고를 낸 HDC현대산업개발도 아직 사고 이후 주가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회사의 주가는 사고 발생 이전 2만원대에서 거래됐으나, 현재까지도 반토막난 1만원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1월 광주화정아이파크 신축 공사 중 붕괴사고로 7명의 사상자를 낸 바 있다.
대형건설사의 사고 여파로 타 건설사들의 주가도 내려앉았다. DL이앤씨는 검단 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사고 소식 이후 52주 신저가 수준으로 떨어졌다. 주가는 한달 사이 14.4% 이상 빠졌다. 대우건설 역시 지난 7일 장중 3800원까지 빠졌으나, 2분기 호실적이 예상되면서 상대적으로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이번 사고가 건설업계 전반으로 불신이 확산되면서 증권가에서는 충당금 부담과 기업들의 실적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김승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인천 검단 주차장 붕괴 사고 결과 발표가 전반적으로 주택 업종을 악화시켰다"며 "이후 다음달에는 GS건설이 공사 중인 83개 현장에 대한 전수 조사 결과까지 발표되는 가운데 문제가 나타날 경우 전반적인 업종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회사의 개별 이슈가 아니라 업종 전반의 관행 문제로 번질 경우, 전반적 점검에 따른 비용 발생 여지가 있다"며 "최소 8월까지는 주택주의 주가 상단은 제한돼 있다"고 설명했다.
김선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인천 검단 비용으로 인해 2분기 및 연간실적 하향은 불가피하다"며 "8월 전수조사 결과 발표 전까지 GS건설에 대한 목표주가 및 투자의견 조정을 보류한다"고 밝혔다. 이어 "결과에 따라 추가적인 비용 발생 여부 및 현금흐름 변화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며 "최악의 시나리오가 진행될 가능성은 낮겠으나 단기적으로는 보수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안윤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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