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외·취약 소상공인' 발굴해 선제 지원 '체인지업워크아웃'으로 재기 발판 마련
김성태 행장은 19일 기업은행 본점에서 이복현 금감원장 등과 함께 소상공인·중소기업 간담회를 열고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하는 한편, 앞으로의 지원 계획을 공개했다.
기업은행은 '새출발기금'과 '신속 금융지원'을 비롯한 금융권 공동 프로그램에 적극 참여하면서도 자체적으로 수립한 지원 방안을 활용함으로써 어려운 시기 기업과의 상생을 실천하겠다는 방침이다.
먼저 기업은행은 중소기업 재기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경영 정상화가 가능한 중소기업에 채무상환을 미루고 대출 금리를 내리는 등의 채무조정을 실시함으로써 부담을 덜어주기로 했다.
특히 기업은행이 설계한 '소외·취약사업자 재도약 프로그램'은 총여신이 10억원 미만인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사업인데, 따로 신청을 받기 전에 은행 차원에서 먼저 기업을 선별해 지원하는 게 특징이다. 은행 측은 현재 총 251곳이 대상에 포함됐으며, 이들에 총 586억원을 투입할 것으로 예상한다.
기업은행은 '체인지업워크아웃'에도 한층 힘을 싣는다. 부실 징후가 있는 사업자(기업신용위험평가 C등급)를 대상으로 구조조정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인데, 이를 통해 신속한 재기의 발판을 마련한다는 복안이다. 동시에 일시적 유동성 부족을 겪는 사업자(기업신용위험평가 B등급)에 대해서도 단기 유동성을 공급하는 신속 금융지원(프리 패스트트랙) 제도를 이어가고 있다.
이밖에 기업은행은 자영업자를 위한 체인지업 제도도 가동해 소규모 개인사업자의 비대면 구조조정을 지원 중이다.
기업은행이 이 같은 행보는 국책은행 중 가장 먼저 '상생 릴레이'에 동참한 것은 물론, 중소기업 특화 정책금융기관이라는 정체성에 맞춰 보다 구체적인 솔루션을 제시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그간 기업은행은 만기 연장과 상환유예를 지원함으로써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안전판 역할을 수행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 이 은행은 6월까지 142조7000억원의 대출에 대해 만기를 연장하고 2조4000억원에 대해선 상환을 유예하는 등의 실적을 냈다. 각각 시중은행 평균치 대비 3배와 5.9배에 해당하는 수치다.
이복현 원장도 기업은행 측의 성과에 감사를 표시하며 이러한 노력을 금융권과 공유할 수 있길 바란다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 원장은 "기업은행의 '소외·취약 사업자 재도약 프로그램'은 은행이 채무상환 능력 저하가 우려되는 차주를 선제적으로 발굴해 채무조정을 실시하는 금융권의 모범사례"라면서 "여타 금융회사에도 확산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차주의 자금 사정과 경영상황을 가장 잘 아는 금융회사가 정확한 신용위험 평가를 기초로 자율적인 자금공급, 채무조정 등을 통해 지원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정책이 영업 현장에서 실효성 있게 집행될 수 있도록 금융권의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이와 관련 권용대 기업은행 여신운영그룹 부행장은 "한시적 금융 조치 종료에 대비해 부실 위험에 처한 기업을 수시로 모니터링하고 맞춤형 채무조정 제도를 확대할 것"이라며 "중소기업 재기 지원 프로그램의 지원 한도를 증액하는 동시에 소외·취약 소상공인을 발굴해 지원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뉴스웨이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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