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GDP 성장률 0.6%···소비·투자·수출 모두 '마이너스'

1분기 이어 성장세 이어졌지만 0%대 성장에 그쳐

민간·정부 소비 부진에서 순수출 늘어나며 성장

실질 국내총소득은 교역조건 악화로 전분기 수준

올해 2분기 GDP 성장률은 0.6%를 기록했다. 사진=강민석 기자 [e-mail]

올해 2분기 우리 경제가 소비·수출·투자 등이 동반 감소하면서 0.6% 성장에 그쳤다. 1분기에 이어 힘겨운 0% 대 성장이 이어졌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2023년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속보) 보면 성장률(전 분기 대비)은 0.6%로 집계됐다.

지난해 4분기에 마이너스(-) 0.4%를 기록하며 역성장했지만 올해 1분기에는 0.3% 성장하면서 한 분기 만에 플러스로 전환한 바 있다. 다만 2분기 연속 0%대 성장률로 지난해 같은 분기 대비로 비교하면 2020년 4분기 이후 가장 낮은 성장률이다.

지출분야별로 보면 소비와 투자, 수출 모두 마이너스로 집계됐다. 민간소비가 0.1% 감소했다. 재화소비는 전분기 수준을 유지했지만 서비스 소비가 줄어든 영형이다.

정부소비는 건강보험급여 등 사회보장현물수혜가 줄면서 1.9% 감소했다. 이는 1997년 1분기 -2.3% 이후 가장 큰 폭의 감소다.

투자는 건설과 설비투자가 각각 0.3%, 0.2% 쪼그라들었다.

민간·정부 소비와 투자가 모두 줄었는데도 전체 GDP가 0.6% 성장한 것은 순수출(수출-수입) 영향이다.

순수출은 수출이 1.8% 감소했지만 수입이 더 큰 폭인 4.2% 감소하면서 순수출이 1년3개월만에 플러스로 돌아섰다.

성장률 기여도를 보면 순수출(수출-수입) 성장 기여도는 1.3%포인트(p)로, 전분기(-0.2%p) 마이너스에서 플러스로 반등하며 전체 성장을 이끌었다.

반면 민간소비의 성장 기여도는 -0.1%p로 전분기(0.3%p)대비 마이너스 전환했다.

정부소비와 건설투자는 각각 0.4%p, 0.1%p 끌어내렸다.

한편 2분기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GDP 증가에도 교역조건의 악화로 전분기 수준을 유지(0.0% 증가)하는 데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