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1주년' 앞뒀지만 주가는 공모가의 반토막 수준증권가 "외형 성장 불구하고 수익성 개선 지연돼"
9일 오전 10시45분 기준 쏘카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3.22%(430원) 하락한 1만2930원에 거래되고 있다.
쏘카는 지난해 8월 22일 국내 유니콘 기업 최초로 코스피 시장에 입성했다. 당시 쏘카는 공모가를 2만8000원으로 확정했었다. 이는 공모가 희망밴드 하단인 3만4000원보다 낮은 금액이다. 쏘카는 공모규모도 20% 줄이며 주가 부양을 위한 시장 친화 정책을 쏟아냈었다. 하지만 상장 첫날부터 주가가 하락하는 굴욕을 겪었다.
당초 몸값도 2조원이 거론됐었으나 상장 당일 몸값은 1조를 넘지 못했다. 이날 기준 쏘카의 시가총액은 4246억원으로 코스피 시가총액순위는 387위를 기록했다.
주가 흐름도 부진의 연속이다. 종가 기준 지난해 9월 19일 1만 원 선으로 내려온 쏘카의 주가는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말과 연초에 2만원 초반대까지 주가가 회복됐으나 현재는 지속 하락해 1만2000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공모가 대비 반토막난 셈이다.
투자자들은 연일 쏘카의 주가 부진에 대해 불만을 쏟아냈다. 무엇보다 저조한 실적이 주가 상승을 저해한다며 개선책을 요구했다. 다행히도 지난해 영업이익 95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지난 1분기 돌연 5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쏘카의 실적 개선에 소폭 상승했던 주가도 영업손실과 함께 주저앉았다.
2분기의 경우 영업이익 16억원을 기록하며 전 분기 대비 흑자전환, 전년 동기 대비 14.6% 증가했다. 매출의 경우 전년 대비 14% 증가한 1039억원을 기록하며 2분기 기준 최초로 매출 1000억원을 넘었지만 투자자들의 마음을 움직이진 못했다.
여기에 오는 22일 총 상중 주식의 약 27%에 해당하는 보호예수 물량이 해제된다는 것도 부담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쏘카의 대주주와 우리사주 등이 보유한 총 969만2652주의 보호예수 기간이 종료된다.
증권가에선 외형 성장에도 불구, 수익성 개선이 지연되고 있다며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으나 목표주가는 하향 조정했다.
류제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마케팅 비용 증가 압력이 지속되면서 실적 회복 속도가 둔화되고 있다"며 "본격적인 주가 반등을 위해서는 비용 압력 완화, 단기 상승 및 가동률 개선을 통한 순이익 흑자 달성 등이 필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장기적인 성장성은 여전히 존재한다고 강조했다. 류 연구원은 "운영 대수 정체는 가동률 상승을 통해 만회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며 마케팅 확대를 통한 쏘카플랜(장기 렌터카) 확대로 가동률 개선이 기대된다"며 "본업인 카셰어링 이외에도 신사업 강화 및 플랫폼화 전략에 속도를 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국 2만5000여 곳 숙박시설이 예약할 수 있는 '쏘카 스테이'와 자체 간편결제 서비스 '쏘카 페이'를 출시하고 하반기에는 공유 전기자전거 서비스 '일레크리이 쏘카 앱으로 편입 완료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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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임주희 기자
ljh@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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