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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뱅크런 고비 넘겼는데"···새마을금고, 이번엔 CEO 리스크로 발목

금융 금융일반

"뱅크런 고비 넘겼는데"···새마을금고, 이번엔 CEO 리스크로 발목

등록 2023.08.09 17:31

정단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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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차훈 중앙회장 구속영장 기각됐지만사법리스크 여전···정부도 대응태세 구축연이은 악재에 소비자 신뢰 하락 불가피

박차훈 새마을금고중앙회 회장이 금품수수 등의 혐의로 사법 리스크에 휩싸였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박차훈 새마을금고중앙회 회장이 금품수수 등의 혐의로 사법 리스크에 휩싸였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뱅크런 우려로 한차례 홍역을 치렀던 새마을금고가 이번엔 CEO 리스크에 발목을 잡혔다. 치솟는 연체율 등으로 위기설을 맞이하며 뱅크런까지 번질 뻔했지만 정부까지 직접 진화에 나서면서 이같은 위기는 잠재워지는 듯 했으나 박차훈 새마을금고중앙회 회장이 사법 리스크에 휩싸였기 때문이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법원은 전날 특별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수재 혐의를 받는 박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법원은 범죄 사실이 상당 부분 소명됐고 방어권 보장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

박 회장은 새마을금고중앙회가 출자한 사모펀드에서 변호사비를 대납받는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법원의 결정으로 당장의 경영 공백이라는 최악은 피했다.

다만 아직 혐의에 대한 결정은 나오지 않은 만큼 사법 리스크는 여전히 잔존하는 상황이다. 더구나 검찰측에서는 구속영장 재청구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는 점에서 경영 공백에 대한 우려도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

새마을금고는 최근 뱅크런 우려로 곤욕을 치렀다. 연체율이 6%대에 육박하고 일부 금고의 경우 연체율이 10%를 넘어서는 등 연체율이 치솟았고 이는 위기설로 이어졌다.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고 뱅크런으로 이어질 조짐을 보였다. 새마을금고 예수금은 2월 말부터 4월 말까지 감소해 5월 2일 257조7000억원으로 최저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후 6월 말 예수금은 259조6000억원으로 오르긴 했지만 위기설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았다.

이에 새마을금고에 이어 주무 부처인 행정안전부를 비롯해 금융위원회 등 정부까지 직접 발 벗고 나서 진화 작업에 나섰다. 당시 정부는 1인당 5000만원 예금자 보호가 되고 상환준비금은 13조3611억원에 달하는 등을 근거로 새마을금고의 안전성을 강조했다. 또한 일정 기간 중도해지 예·적금 재예치시 기존과 동일한 조건(약정이율, 만기 등)으로 복원시켜주기로 하면서 뱅크런 우려는 겨우 진정됐다. 이 모든 게 불과 한달여전 일이다.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이번엔 CEO 리스크가 부상한 것이다. 정부가 '비상경영관리위원회(가칭)'를 검토 중인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정부는 새마을금고 내 비상 경영 관리를 돕는 해당 조직을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혹시나 벌어질 경영 공백으로 인한 리스크에 대비하기 위한 차원이다. 만약 박 회장이 구속되더라도 김인 부회장이 직무대행을 맡게 된다.

새마을금고 관계자는 "회장 부재 시 부회장이 직무대행을 맡도록 되어있다"며 "시스템에 따라 운영되기 때문에 고객들의 피해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새마을금고를 둘러싼 각종 사태로 고객들의 신뢰도 하락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관계자는 "새마을금고의 경우 각각 독립법인으로 운영되고 금고마다 이사장들이 운영하는 만큼 회장의 공백이 있더라도 업무에 지장이 생기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다만 금융사에 있어서 신뢰가 가장 중요한데, 끊이지 않는 사건·사고들로 고객 신뢰도에는 금이 가게 되는 건 어쩔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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