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가·시장 등 상업용 정비사업 진출신탁사 간 컨소시엄 통해 사업장 공략건설사와 협업도 나서···"시너지 기대"
신탁업계에 따르면 코람코자산신탁은 서울 서초구 '잠원래미안플라자 재건축위원회'로부터 시행자로 선정됐다. 아파트단지 내 상가가 신탁사에 의해 재건축되는 첫 번째 사례다.
지난 1979년 준공된 이 상가는 서초구 래미안 신반포팰리스아파트(옛 잠원대림아파트) 단지 내 상가로 2012년 아파트재건축 당시 통합 재건축을 추진했으나 아파트조합과의 이견을 좁히지 못해 재건축을 미뤄왔었다. 2016년 분리 재건축 추진한 아파트가 준공됐고 이후 약 8년여 만에 재추진되는 재건축 사업이다.
코람코자산신탁 이충성 신탁부문대표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신탁 정비사업을 성공시킨 경험이 있는 만큼 아파트, 상가와 종교시설, 문화체육시설 등 영역에 제한을 두지 않고 고객을 위해 전문성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한토지신탁도 시장재건축 정비사업의 사업시행을 위해 사전작업에 나섰다. 대한토지신탁은 지난 6월 '고척산업용품종합상가 시장재건축 정비사업 추진위원회'와 시장정비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기도 했다.
시장정비사업은 노후한 시장을 정비해 주상복합아파트 등을 지어 올리는 사업이다. 일반적인 재건축·재개발 사업과 달리 '전통시장 및 상점가 육성을 위한 특별법(전통시장법)'을 근거로 다양한 혜택이 적용된다.
신탁방식 정비사업이란 전문성을 갖춘 부동산 신탁사를 통해 정비사업을 추진하는 방식으로, 지난해 여의도와 목동을 중심으로 활성화되다가 최근에는 강남권까지 빠르게 확산 중이다. 신탁사가 주도권을 갖고 사업운영부터 자금조달까지 전부 맡는다는 특징이 있다.
지난 6월 말에는 신탁사가 추진하는 재건축·재개발 사업에 특례를 부여하는 내용이 담긴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도정법) 개정안도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향후 신탁시행 재건축 사업의 표준계약서가 마련되는 등 제도적 뒷받침이 이뤄진다면 신탁방식의 정비사업은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신탁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전국 약 130개 사업장에서 10만가구가 신탁 방식을 통해 정비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부동산신탁업계 1·2위인 한국토지신탁과 한국자산신탁은 컨소시업을 구성하기도 했다. 부동산 신탁사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입찰에 참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통상 신탁사들은 각각 사업장에서 경쟁중인 터라 팀 구성이 좀처럼 쉽지 않다. 앞서 목동 재건축 단지인 신월시영에는 KB부동산신탁과 코람코자산신탁 컨소시엄이 응찰해 선정된게 유일하다.
건설사와 협업에 나선 신탁사도 있다. 대우건설은 지난 7월 무궁화신탁 지분 투자를 통해 주주로 참여하며 사업 영역 확대 및 신사업 진출 기반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 대우건설은 추진 중인 프로젝트금융투자사(PFV)사업과의 시너지도 기대하고 있다. 현재 강남과 용인에서 추진하고 있는 데이터센터사업, 북미 부동산 개발사업 분야에서도 협업중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도시정비 및 공공·민간도급 사업 분야에서의 협력 뿐만 아니라, 중장기적으로는 새로운 사업영역을 개척해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겠다"고 전했다.
뉴스웨이 주현철 기자
jhchul37@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