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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세계 1위 토요타 품은 LG화학···美시장 '정조준'

산업 에너지·화학

세계 1위 토요타 품은 LG화학···美시장 '정조준'

등록 2023.10.11 15:29

김다정

  기자

토요타에 첫 양극재 공급···2조8000억원 규모2030년까지 외부 비중 40% 목표···고객다변화북미 공략 고빼···연내 분리막 투자 여부 확정

LG화학이 일본 토요타와 처음으로 양극재 공급계약을 맺었다. 그래픽=배서은 기자LG화학이 일본 토요타와 처음으로 양극재 공급계약을 맺었다. 그래픽=배서은 기자

이차전지 소재를 앞세운 LG화학이 진가를 드러내고 있다. 2조8000억원 규모의 수주 '잭팟'을 터뜨린 LG화학은 북미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낼 채비를 서두르는 모습이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2030년까지 7년간 토요타 북미 생산·기술 담당 법인(TEMA)에 전기차용 양극재를 공급하는 중장기 계약을 최근 체결했다.

계약 규모는 2조8616억원으로, 연간 전기차 60만~70만 대에 장착할 수 있는 니켈·코발트·망간(NCM) 계열 양극재가 공급될 것으로 알려졌다.

토요타 전기차에 LG화학의 양극재가 탑재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최근 자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이 토요타와 대규모 전기차 배터리 공급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LG화학까지 연달아 세계 1위 완성차 기업의 전기차 공급망을 뚫는 쾌거를 달성했다.

그동안 토요타·혼다 등 일본 기업들은 파나소닉 등 자국 배터리 기업들과 주로 협력해 왔다. 하지만 최근 토요타가 전동화 전환에 박차를 가하면서 LG화학과 LG에너지솔루션에 '러브콜'을 보낸 것으로 보인다.

앞서 토요타는 오는 2030년까지 72조원을 투자해 30종의 전기차 및 자체 배터리를 생산하고 연간 350만대의 전기차를 판매하겠다는 전략을 발표한 바 있다. 급성장하는 북미 전기차 시장을 전동화 전략의 교두보로 삼고 북미에서만 연 100만대를 판매한다는 것이 목표다.

LG화학은 IRA 요건을 충족하는 양극재를 만들어 공급하고 추후 토요타와 장기적인 협력관계를 구축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3%' 외부 고객 확대···고객 다변화 성과
시장에서는 LG화학이 '세계 1위' 토요타를 뚫으면서 시장 영향력이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 LG석유화학은 업황 둔화가 뚜렷한 석유화학 대신 배터리 소재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매출은 자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과 그 합작사로 집중된 상태다. 사실상 외부 공급사 비중은 3%에 불과해 2030년까지 외부 비중은 40%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LG화학은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도 "올해 몇몇 기업과 공급 계약 체결을 앞두고 있다"며 "LG화학이 제2공급사로 들어가는 방식 등 고객 다변화 전략을 짜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에 토요타와 단독 계약으로 가시적인 성과를 낸 만큼 향후 신규 고객사 추가 확보도 예상되는 대목이다.

노우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공급망 락인(Lock-in) 효과를 감안하면 전기차 배터리 최초의 파트너사인 LG그룹과 토요타의 협업 규모는 점진적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며 "신규 외부 고객사는 미국 GM, 파나소닉, 테슬라 등 순차적으로 확보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북미 투자 강드라이브···"美 시장 장악 나선다"
특히 이같은 고객 다변화 전략은 LG화학의 글로벌 시장 공략과 궤를 같이 한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유럽연합(EU)의 핵심원자재법(CRMA) 등으로 경쟁 상대인 중국이 주춤한 사이에 입지를 다진 LG화학은 신규 고객사를 발굴할 기회의 장이 열렸기 때문이다.

이번 LG화학과 토요타의 협력도 LG화학의 배터리 소재 글로벌 확장 전략이 북미 전기차 시장을 교두보로 삼는 토요타의 전동화 전략과 맞아 떨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LG화학은 배터리 소재에 대한 과감한 투자를 이어가면서 기회를 엿보고 있다.

이미 LG화학은 미국 테네시주 클락스빌에 약 4조원을 투자해 2025년 양산을 목표로 미국 내 최대 규모인 연산 12만톤 규모의 양극재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여기에 핵심 소재인 분리막의 경우 미국IRA 혜택을 받기 위해 올해 내에 현지 투자 여부를 결정하고 2027년까지 북미 현지 공급체계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LG화학 관계자는 "(분리막 사업은) 고객 다변화를 추진하는 동시에 미국 현지화를 전제로 고객사와 적정 생산 규모 등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미 IRA상 배터리 부품은 2029년부터 100% 현지화가 필요해 연내 분리막 현지화 투자를 확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최근에는 저가 전기차 수요 대응하기 위해 처음으로 모로코에 리튬·철·인산(LFP) 양극재 공장을 짓는다. 연산 5만톤 규모로 보급형 전기차 50만 대를 만들 수 있는 양이다.

모로코 공장에서 생산되는 LFP는 북미 지역에 공급될 예정이다. 모로코는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어 미국 IRA 보조금 요건을 충족하기 때문이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북미 전기차 구매 고객들에게 높은 품질과 안정성을 제공하기 위해 토요타와 협력을 확대해 나가겠다"며 "글로벌 시장에 대응하는 안정적인 공급망을 바탕으로 종합 전지 소재 리더 기업으로서의 지위를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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