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주택건설 인허가 물량 38%, 착공 50% 이상 감소10대 건설사마저 분양, 정비사업 수주 실적 '뚝'대형건설사들은 그나마 고환율에 해외시장서 숨통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1~8월 전국 주택건설 인허가 물량이 21만2757가구로 1년 전에 비해 38.8% 감소했다. 서울 인허가도 1만9370가구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37.3% 줄어들었다.
착공 실적은 지난해 대비 반토막 났다. 올해 1~8월 누계 전국 주택 착공 실적은 11만3892가구로 지난해에 비해 반토막 이상(-56.4%) 감소했다. 수도권 주택 착공 실적은 5만6473가구로 전년 동기 대비 56.9% 감소했고, 지방은 5만7419가구로 전년 동기 대비 55.9% 감소했다. 서울 착공 실적 역시 1만4391가구로 1년 전에 비해 69.3% 급감했다.
주요 건설사 주택공급 실적도 크게 줄었다. 올해 상반기 국내 주요 건설사 10곳의 주택공급 실적 현황을 살펴보면 연초 계획했던 물량(3만3788가구)의 30.5%(1만285가구)를 공급하는 데 그쳤다.
정비사업도 마찬가지. 수년간 전투적으로 정비사업을 쓸어 담던 건설사들이 올해는 보수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9월 말 기준 10대 건설사 정비사업 수주 금액은 약 11조5100억원. 이는 지난해 상반기 절반 수준도 채 되지 않는다. 수주 건수도 79건에서 35건으로 줄었다.
포스코이앤씨가 총 12건, 3조4423억원, 현대건설이 4곳 총 1조5803억원, GS건설이 4곳 총 1조4488억원, 삼성물산이 3곳 총 1조4140억원, DL이앤씨가 4곳 총 1조1824억원, 대우건설 2곳 총 8353억원, 현대엔지니어링 2곳 총 8250억원, SK에코플랜트 총 7219억원, 롯데건설은 2곳 5173억원 등이다.
지난해 건설 맏형 현대건설 혼자서 9조 이상을 수주했던 것을 미뤄보면 조족지혈이다.
중견 건설사들 상황은 더 심각하다. 중견 건설사들은 PF시장 위축과 금리 부담 탓에 더욱 사업에 나서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실제 일부 중견 건설사는 올해 아예 사업을 접기도 했다.
땅을 가진 시행사 일부는 보유 토지를 매각하는 사태도 비일비재하게 일어났다. 브릿지론 연장을 통해 어떻게든 버티려 했지만, 높은 금리 탓에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이 됐기 때문이다.
그나마 해외사업을 영위하는 대형사들은 숨통이 트였다. 고유가·고환율 추세에 반사이익을 받고 있어서다.
해외사업을 통해 벌어들이는 외화를 원화로 환산할 경우 기존보다 수익 상승을 기대할 수 있고 고유가로 주머니가 두둑해진 중동에서 발주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돼서다.
실제 올해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 건설 목표액 달성을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해외건설협회가 운영하는 해외 건설 종합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 건설 수주 규모는 235억3138만달러로 지난해 동기(224억1905만달러)에 비해 5%가량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수주 건수도 지난해 402건에서 올해 443건으로 10% 늘었다. 특히 중동지역에서의 수주가 31건으로 많이 증가하며 상승세를 견인하고 있는 상태다.
다만 일부 대형건설사들에 수주액이 집중된 상태다. 삼성물산이 58억8968만9000달러, 현대건설이 56억1729만2000달러, 현대엔지니어링이 28억7432만3000달러, SK에코ENG가 18억759만7000달러, 대우건설이 16억8565만9000달러, 두산에너빌리티가 8억8320만4000달러, 삼성ENG가 8억7661만8000달러, 현대로템이 8억6751만2000달러, GS건설이 7억901만4000달러 등으로 이들 수주액이 전체 수주액의 절반 이상에 달한다.
대형건설사 한 대표는 "원자잿값 인상과 금리 부담에 사실 공급해도 수익이 날지 미지수인 상황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민간건설사가) 왜 무리해서 공급하려 하겠냐"며 "정부의 제대로 된 지원책 없이는 이 같은(국내 주택 공급을 안 하는)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서승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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