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이자이익 30조원 돌파···당기순익은 4조원 ↑KB금융, 리딩금융 굳건···올해 '5조클럽' 입성 기대감우리금융, 비은행 부진 여실히 드러나···저축은행 인수합병 발표
4대 금융 가운데 KB금융그룹만 나홀로 성장을 이어가며 올해 '5조 클럽' 입성 기대감을 높였다. 신한‧하나‧우리금융그룹은 전년 동기 대비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비은행 계열사가 상대적으로 약한 우리금융그룹은 '체력 보강'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이에 저축은행 M&A(인수합병) 의사를 밝혔지만 저축은행 외에도 증권사와 보험사에 대한 M&A도 시급해 보인다.
27일 신한금융그룹과 하나금융그룹의 실적이 발표되면서 4대 금융지주의 3분기 실적이 모두 공개됐다. 4대 금융 그룹의 3분기 순이익은 총 4조422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9%(5948억원) 감소했다.
3분기 리딩금융은 KB금융그룹이 지켜냈다. 지난 25일 실적을 발표한 KB금융그룹은 4조 클럽에 입성했다.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이 4조3704억원으로 전년 대비 8.2% 증가했다. 이는 3분기 누적 기준 역대 최대 수준이다. 올해 '5조 클럽' 입성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3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373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9억원(0.4%) 늘었다.
그 뒤는 신한금융그룹이 이었다. 신한금융는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6% 감소한 1조192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당기순이익은 3조818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3% 감소했다. 이는 은행 희망퇴직 비용 743억원과 증권 고객 투자상품 충당부채 1200억원 등 일회성 요인들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서울 여의도 신한투자증권 사옥 매각이익(세후 3220억원)이 소멸됐기 때문이라고 신한금융은 설명했다.
하나금융그룹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9570억원으로 누적 순이익은 2조9779억원으로 집계됐다. 누적 순이익의 경우 지난해 대비 4.2%(1201억원) 증가했다. 하나금융은 선제적 충담금 적립에도 우량자산 중심의 대출이 성장한 영향 등이라고 설명했다.
우리금융그룹은 올 3분기 당기순이익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4% 줄어든 8994억원을 기록했다. 누적으로는 2조4383억원으로 집계됐다.
고금리 상황에서 4대금융의 이자이익은 일제히 증가했다. KB금융은 전년동기 대비 5.5% 늘어난 3조879억원, 신한금융은 같은 기간 1.1% 증가한 2조7633억원으로 집계됐다. 하나금융은 2조3577억원으로 같은 기간 5.6% 성장했고 우리금융은 0.1% 감소한 8994억원을 기록했다.
누적으로 따지면 KB금융(8조8472억원), 신한금융(8조313억원), 하나금융(6조7648억원), 우리금융(6조6000억원)으로 4대 금융지주의 누적 이자이익이 30조원을 넘어섰다.
다른 금융지주에 비해 비은행 포트폴리오가 약한 우리금융은 최근 상상인 계열 저축은행 인수에 나선 상황이다. 전날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상상인저축은행 인수와 관련해 "검토 중인 사안이 맞다"고 밝혔다. 세간에 떠돌던 우리금융의 저축은행 인수설을 인정한 셈이다.
김건호 상무는 "우리금융저축은행이 충청 지역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면서 "금융위원회에서 대주주 관련 매각 명령이 있는 저축은행은 합병이 가능하다는 개선 명령이 있어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M&A 전략의 특별한 변화는 없으며, 저축은행이나 증권·보험사 등 적당한 매물이 있다면 인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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