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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위기를 기회로' 새마을금고, 공염불 그쳐서는 안돼

오피니언 기자수첩

'위기를 기회로' 새마을금고, 공염불 그쳐서는 안돼

등록 2023.11.15 18:03

정단비

  기자

reporter
'환갑'. 과거에는 60살을 넘으면 인생에서 크게 경하해야 할 것으로 여기고 크게 잔치를 벌였다. 다른 생일보다 특별하게 받아들여질 만큼 60년이라는 시간은 의미있는 숫자였다.

새마을금고도 올해로 창립 '60주년'을 맞았다. 주요 시중은행인 신한은행이 올해로 창립 41주년, KB국민은행은 21주년을 맞이했다는 것을 생각하면 적지 않은 시간이다. 물론 이들은 합병으로 재탄생했지만 이를 감안해도 새마을금고가 우리의 곁에서 오랜 시간을 함께 해왔다는 뜻이다.

그러나 정작 올해 60주년을 맞았음에도 새마을금고는 박수보다 질타를 더 많이 받고 있다. 그간 각종 임직원들의 빈번한 비위 및 금융사고들로 '비리의 온상'이라는 오명까지 썼었다. 그럼에도 올해는 유독 더 다사다난했다.

연초부터 시끌했다. 시작은 부동산 PF 부실 우려였다. 이는 새마을금고의 건전성 우려로까지 번져 '뱅크런(현금 대량 인출 사태)'을 맞을 뻔했다. 실제 위기설이 불거지면서 새마을금고의 수신잔액은 6월말 259조4624억원에서 7월말 241조8559억원으로 한달 만에 17조원이 넘게 빠졌었다. 결국 새마을금고의 감독기관인 행정안전부는 물론 정부, 금융당국까지 나서 화재 진압에 나섰다. 다행히 이후부터는 진정세로 접어들면서 위기를 넘기는듯 했다.

또 다른 위기는 금세 왔다. 'CEO 사법 리스크'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임직원들 뿐만 아니라 새마을금고의 수장인 중앙회장까지 비위 행위에 연루됐다는 이유에서다. 박차훈 전 회장은 금품 수수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고 정부 및 중앙회는 발빠르게 김인 부회장의 직무대행 체제를 갖추며 수습에 나섰지만 'CEO공석'이라는 경영공백은 피할 수 없게 됐다.

새마을금고 경영혁신자문위원회가 지난 14일 새마을금고의 경영혁신안을 발표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유독 사건사고가 많았던 새마을금고를 탈바꿈하기 위한 방안들을 마련한 것이다.

다만 숱하게 지적돼왔던 관리·감독 부실로 인한 감독기관 이관은 담기지 않았다. 최병관 행안부 지방재정경제실장은 감독기관 이관 문제와 관련해 "앞으로 국회, 관계부처 등의 충분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경영혁신안에는 대대적인 변화가 담겼다. 무엇보다 지배구조 부문에 있어 큰 변화를 예고했다. 중앙회장에 집중된 권한을 분산하고자 전문경영인체제를 도입하기로 했다는 점에서다. 물론 그밖에도 조직문화, 건전성과 리스크 관리 강화 등의 방안이 담겼다.

새마을금고는 이를 통해 잃어버린 고객들의 신뢰를 다시 되찾겠다는 복안이다. 금융기관에게는 고객들의 신뢰가 생명과 같다. 금융권 직원들이 많은 돈을 버는 것도 고객들의 돈을 직접 만지는 곳이기 때문이다. 그만큼 고객들은 금융기관을 신뢰해야 '내 돈'을 맡긴다.

'위기는 또 다른 기회'라고 한다. 이번 경영혁신안이 단지 순간을 모면하고자 하는 공염불에 그쳐서는 안된다. 새마을금고도 이번 혁신을 기반으로 새롭게 태어나 신뢰를 회복하고 60주년, 100주년 등을 넘어 고객들의 동반자로 남을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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