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공략한 '컨디션', 면세점 매출 60%가 공항서 나와센텔리안 올해부터 온라인·기내 면세점 유통 재기 휴젤·메디톡스도 입점, 글로벌 소비자 공략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HK이노엔의 숙취해소제 컨디션은 그간 편의점 중심의 국내 고객 대상 판매를 넘어 다국적 고객 대상으로 브랜드를 알리기 위해 면세점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 대형 면세점 입점 이후에는 매출도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앞서 회사는 지난 9월 컨디션스틱과 컨디션환을 롯데면세점에 입점시키며 신세계면세점, 신라면세점, 현대백화점면세점, 신라아이파크면세점 등 주요 면세점에 모두 입점을 완료했다.
이에 컨디션스틱과 컨디션환이 입점된 오프라인 면세점은 ▲롯데면세점 명동 본점 ▲신세계면세점 명동점 ▲신세계면세점 인천공항점 ▲신라면세점 서울점 ▲신라면세점 김포공항점 ▲신라면세점 인천공항점 T1 ▲신라면세점 인천공항점 T2 ▲신라면세점 제주점 ▲현대백화점면세점 동대문점 ▲현대백화점면세점 무역센터점 ▲신라아이파크면세점 총 11곳으로 늘었다.
인터넷 면세점은 ▲신세계면세점 ▲신라면세점 ▲현대면세점 ▲신라아이파크면세점 ▲롯데면세점 등 5곳이다.
면세점에 입점한 컨디션은 회사의 캐시카우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특히 면세점 평균 매출의 약 60%가 인천, 김포 등 면세점 공항점에서 발생하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컨디션 실적이 포함된 헬스‧뷰티‧음료(HB&B)부문 매출액은 2018년 624억원에서 지난해 944억원으로 늘었고, 올 3분기까지는 708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 중 컨디션 매출 비중이 가장 큰데, 2018년 438억원, 2019년 501억원에서 코로나19로 2020년 478억원, 2021년 390억원으로 감소했다가 엔데믹 이후인 지난해 604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회사 측은 "최근 엔데믹의 영향으로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고객을 공략하기 위해 컨디션의 면세점 입점을 적극 추진했다"며 "스틱, 환 등 다양한 제형의 숙취해소제가 인기를 얻고 있는 만큼 20·30세대 외국인 관광객에게 즐겁고 건강한 숙취 해소 문화를 전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이후 면세점 유통을 철수했던 동국제약의 더마코스메틱 브랜드 '센텔리안24'은 올해부터 온라인과 기내 면세점 유통을 재기하기 시작했다.
현재 센텔리안24는 현대백화점 동대문점, 신세계백화점 명동 본점 등 오프라인 면세점과 신라, 롯데, 현대, 신세계 등 온라인 면세점, 진에어, 에어부산 등 기내면세점에 입점해 있다.
센텔리안24 실적은 전체 매출의 약 26%를 차지하고 있으며, 누적 매출은 작년 말 기준 6200억원이다.
작년 매출액은 1739억원이었고, 올해 3분기 누적은 1392억원으로 전년 동기 1318억원 대비 성장했다.
회사 측은 홈쇼핑과 H&B스토어, 대형마트, 백화점, 온라인 등 온오프라인 매출 비중을 늘리고 있어 향후 수익성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보툴리눔 톡신 기업인 휴젤도 지난 9월 클리니컬 더마 코스메틱 브랜드 웰라쥬를 현대백화점면세점 동대문점에 입점시키며 롯데면세점 부산점, 신세계면세점(온라인) 등 면세점 매장을 늘리고 있다.
특히 최근 외국인 관광객의 국내 여행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오프라인 매장에 추가 입점하고 '리얼 히알루로닉 블루 100 앰플', '리얼 히알루로닉 원데이키트', '리얼 히알루로닉 100 크림' 등 웰라쥬 베스트셀러를 판매하고 있다.
웰라쥬의 면세점 매출은 따로 집계되지 않고 있지만 코로나19 엔데믹을 기점으로 매출이 빠르게 늘고 있다. 회사의 코스메틱 사업 부문 매출액은 2021년 145억원에서 지난해 209억원으로 늘었고, 올해 들어선 1분기 63억원, 2분기 60억원, 3분기 66억원으로 누적 189억원을 기록했다.
회사 측은 "지난 8월 중국 단체 관광이 재개되는 등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본격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현대백화점면세점 동대문점 입점으로 글로벌 소비자들과 접점을 한층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웰라쥬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각도로 노력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메디톡스 또한 코스메틱 브랜드 '뉴라덤'의 유통 채널 확대를 위해 면세점에 입점했다.
지난 9월 신세계면세점에 입점한 뉴라덤은 뉴로락토 3종(토너·세럼·모이스처라이저)과 뉴로데일리 4종(클렌저·미스트·선크림·페이셜밤), 신규 마스크팩 2종(하이드로브라이트닝·딥카밍), 크림MD 등을 판매하고 있다.
회사는 당시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본격적으로 유입될 것으로 예상되는 중국 국경절 연휴 시기에 맞춰 입점을 추진했다. 현재 뉴라덤은 해외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는 중이어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메디톡스 관계자는 "독자 개발한 '엠바이옴' 특허 원료의 우수성과 '뉴라덤'의 차별화된 제품력이 중국에서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는 만큼 면세점 입점을 계기로 뉴라덤이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며 "면세점 입점뿐만 아니라 온라인, 홈쇼핑 등 다양한 유통 채널 입점을 지속 추진해 뉴라덤을 국내를 대표하는 뉴로더마 코스메틱 브랜드로 성장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제약·바이오업계가 면세점을 새 유통채널로 꼽는 이유는 매출 및 해외 인지도 향상에 있다.
실제로 지난 2016년 국내 최초로 숙취해소 제품을 면세점에 입점시켰던 한독의 '레디큐'는 중국인 관광객들의 영향으로 면세점 입점을 추진했다. 젤리 형태인 '레디큐-츄'가 중국 SNS(사회관계망서비스) 입소문을 타며 필수 쇼핑 품목으로 자리 잡자 매출이 크게 뛰었기 때문이다.
이는 최근 젊은 개별여행객 비중이 높아지며 쇼핑 트렌드가 변화한 영향이 크다. 여행사가 정해 주는 쇼핑보다는 SNS를 통해 입소문 난 면세점 상품이 외국 소비자들의 눈길을 끄는 추세다.
뉴스웨이 유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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