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001만CGT 수주···지난 2021년 이후 중국에 밀려
31일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은 4149만CGT(표준선 환산톤수)로 전년 대비 18.7%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한국은 작년 대비 37.6% 감소한 1001만CGT(24%)를 수주하며 중국(2446CGT, 59%)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지난 2020년까지 우리나라는 3년 연속 수주 1위에 올랐으나, 자국 발주 물량이 뒷받침된 중국에 2021년부터 수주량이 밀리고 있다.
약 4년 치 수주잔고 확보에 독(건조공간)이 꽉 차 선별 수주에 나설 수밖에 없었던 것도 수주량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전체 수주량 감소에 따라 국내 조선 '빅3'의 올해 실적도 작년 대비 부진한 상황이다.
올해 수주 목표를 다 채운 곳은 HD한국조선해양이 유일하다.
HD한국조선해양은 계열사 HD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등을 합쳐 올해 총 223억2000만달러를 수주, 목표치였던 157억4000만달러를 41.9% 초과 달성했다.
반면 삼성중공업은 연간 목표 95억달러의 72%가량을 차지하는 68억달러를 수주하는 것에 그쳤다.
한화오션 역시 40억달러를 수주해 목표액 69억8000만달러의 57.3%에 머물렀다.
다만 수주의 질은 크게 개선됐다는 것이 조선업계의 중론이다.
고부가가치 선박이자 선가가 가장 높은 LNG 운반석의 높은 수주 점유율을 유지, 암모니아 운반선 등 친환경 선박으로 수주 선종을 다양화한 것은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올해 전 세계에서 발주된 LNG 운반선은 554만CGT다. 한국과 중국은 각각 441만CGT, 113만CGT를 수주하며 80%, 20%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또 국내 조선업체들은 대표 친환경 선박인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 액화이산화탄소 운반선, 암모니아 운반선, 암모니아 추진 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 등으로 수주 선종을 넓혔다.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초 유럽 선사와 국내 HMM으로부터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 12척과 7척을 각각 수주했다. 7월에는 세계 최대 규모 액화이산화탄소운반선 2척, 9월에는 초대형 암모니아 운반선(VLAC) 등을 계약했다.
삼성중공업의 경우 올해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 16척, LNG운반선 7척, 암모니아 운반선 2척을 수주, 수주량 대부분을 친환경 선박으로 채웠다.
한화오션은 지난달 초대형 암모니아 운반선(VLAC) 4척을 수주한 데 이어 12월 3600톤급 잠수함 '장보고 Ⅲ 배치(Batch) Ⅱ' 3번함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
뉴스웨이 한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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