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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사재출연 침묵 속 SBS 지키려는 태영... 왜

부동산 건설사 태영건설 워크아웃

사재출연 침묵 속 SBS 지키려는 태영... 왜

등록 2024.01.03 20:32

수정 2024.01.04 08:52

주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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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구안에 SBS 지분 매각 가능성·사재 출연 규모 빠져"SBS 지분매각 방송법상 제약 등 있어···검토는 진행""사재출현, 필요성 인식...주채권은행 통해 진행상황 보고"

양윤석 TY홀딩스 미디어정책실 전무가 3일 서울 여의도 TY홀딩스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주현철 기자.양윤석 TY홀딩스 미디어정책실 전무가 3일 서울 여의도 TY홀딩스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주현철 기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로 워크아웃(기업 구조개선 작업)을 신청한 태영건설이 오너 일가 사재 출연 규모나 SBS 지분 매각 등 '알맹이 빠진' 자구안을 내놨다.

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태영그룹이 제시한 자구안 세부내용은 ▲태영인더스트리 매각대금(1549억원)의 태영건설 지원 ▲에코비트 매각추진 및 매각대금 지원 ▲블루원의 지분 담보제공 및 매각 추진 ▲평택싸이로 지분(62.5%) 담보제공 등이다.

자구안의 '진정성'을 가름하는 잣대인 '오너일가 사재출연 규모'나 'SBS 지분 매각' 가능성 등은 언급되지 않았다. 그동안 채권단은 워크아웃 개시를 전제로 대주주의 강도 높은 고통 분담을 요구해 왔다. 또 알짜 자회사인 SBS 지분 매각 필요성도 제기하기도 했다.

태영그룹 지주사인 TY홀딩스의 양윤석 미디어정책실 전무는 이날 채권단 설명회가 끝난 직후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SBS 매각은 방법론으로 제시될 수 있지만, (SBS가) 방송법상 허가 사업자인 만큼 법적 제약이 많다"며 "특히 허가 사업자인 만큼 방송법상의 제약도 많고. 부과받은 조건도 많다. 남은 기간 충분히 검토하겠다는 취지로만 말씀드린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어떤 방향성을 정해놓고 얘기하는 건 아니다"라며 "법적 제약이 있다는 점을 채권단에 계속 말씀드리고 있고, 그럼에도 채권단이나 이를 대표하는 주채권은행에서 계속 얘기가 나오면 가능한 방법이 있나 찾아보겠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윤세영 태영그룹 창업회장을 비롯한 오너 일가의 사재 출연과 관련해서는 "충분히 필요성을 인식하고 준비해 진행하고 있다"며 "11일 채권단 결정이 있기 전까지 시간이 있기 때문에 주채권은행을 통해서 진행 상황이 보고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양 전무는 태영인더스트리 매각 대금 중 일부만 태영건설 지원에 사용했다는 부분에 대해선 "내역을 상세히 밝힐 수는 없지만, 모든 매각 대금은 태영건설을 위해 지원했거나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각에선 SBS 지분 매각이나 오너 일가의 사재출연 등 채권단의 요구 수준에 맞는 자구안이 없어 채권단에 워크아웃 동의를 얻을지 미지수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편 윤 회장은 이날 채권단 설명회에서 호소문을 통해 "최근 일부 보도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규모가 9조원으로 나왔는데 실제 문제가 되는 우발채무는 2조5000억원 수준"이라며 "어떻게든 정상적으로 사업을 마무리 짓고 제대로 채무를 상환할 기회를 주면 임직원 모두 사력을 다해 태영을 살려내겠다"고 말했다.

이어 "태영건설의 현재 수주잔고는 12조원이 넘고 향후 3년간 연 3조원 이상의 매출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영업이익률도 4%로 동종업계 상위권 회사들 평균보다 좋다"고 덧붙였다.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개시 여부는 오는 11일 열리는 1차 채권단협의회에서 결정된다. 워크아웃 절차가 개시되려면 1차 채권자협의회에서 익스포져(여신, 채무보증 등) 규모 기준 채권단 75% 이상의 동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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