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친환경차 100만대, 제네시스 30만대 달성 앞둬전기차는 사상 첫 10만대 돌파 유력···브랜드력 증명수요 우위 전환으로 경쟁 심해져도 꾸준한 성장세
지난 4일(현지시간) 오토모티브 뉴스가 집계한 지난해 미국 자동차 시장 산업수요는 약 1500만대(벤츠 등 일부 업체 제외)다. 추후 미발표 업체들의 실적이 발표되면 2019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지난해까지 공급자 우위의 시장이 유지됐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각 업체들이 생산차질에서 완전히 벗어난 상태다. 특히 전기차 등 친환경차 시장은 가격 할인 등 경쟁 심화에 따라 수요자 우위 시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현대차‧기아는 미국에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각종 기념비적 판매 기록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기아는 2011년 쏘나타와 K5 하이브리드 판매를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미국시장에서 총 94만6962대의 친환경차를 판매했다. 차종별로는 하이브리드가 75만926대, 전기차가 19만 4279대, 수소전기차가 1757대 판매됐다.
올해 1분기 내 친환경차 누적판매 100만대 달성 유력
매년 친환경차 판매가 큰 폭으로 늘고 있고 지난해 연간 27만8000여대의 친환경차가 판매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1분기 내 누적판매 100만대 달성이 유력하다. 다양한 전기차 신차들이 쏟아져 나오는 상황이라 누적판매 20만대 달성도 가능할 전망이다.
지난해 연말 출시한 EV9은 최근 2024년 유틸리티 부문 북미 올해의 차에 선정됐고, 올해의 차 승용 부문 최종 후보에 올랐던 아이오닉 6도 지난해 12월 월간 최다 판매 기록을 달성했다.
특히 EV9은 올해 2분기 중 기존 조지아주 웨스트포인트의 공장에서 생산될 예정으로,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세제혜택도 기대된다. 아직 차종을 확정하지는 않았지만,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과 기아 조지아 공장에 추가적으로 전기차 현지 생산 투입을 검토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에는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공장인 현대자동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도 가동될 예정이다. 현대차·기아는 당초 내년 상반기 양산을 목표로 했으나 더욱 치열해진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가동 시기를 앞당기기로 했다.
지난해 현대차‧기아의 연간 전기차 판매는 9만4340대로, 10만대 판매에는 실패했다. 하지만 올해는 최근 새롭게 투입된 전기차 모델의 판매 확대로 처음으로 1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기대된다.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도 올해 미국에서 성장세를 이어나갈 전망이다. 지난해와 비슷한 판매 추세만 기록하더라도 3분기 무렵에는 미국 시장 누적 판매 30만대 달성이 유력하다.
2015년말 별도 브랜드로 출범한 제네시스는 미국 시장에서 2016년 8월부터 기존 '제네시스'라는 차명으로 판매된 모델의 이름을 G80로 변경하고 판매에 돌입한 이후, 지난해 말까지 7년여만에 누적 판매 25만698대를 기록했다.
2021년 GV70와 GV80를 출시하며 전년 대비 3배가 넘는 판매량을 달성한 뒤 2022년과 지난해까지 연달아 두 자릿수 판매 증가율을 기록하는 등 신차를 낼 때마다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
연내 제네시스 GV80 쿠페 출시로 점유율 확대 전망
제네시스는 조만간 역동적인 디자인과 성능을 갖춘 GV80 쿠페와 GV80 상품성 개선 모델을 미국시장에 출시한다. SUV 모델의 인기가 유독 높은 미국 시장에서 고급감과 스포티함을 강조한 플래그십 SUV 모델이라는 점에서 더욱 기대감이 높다.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지난해 달성한 연간 150만대 판매는 수치적 측면에서도 큰 성과지만 저렴한 가성비 브랜드에서 벗어났다는 의미가 크다"라며 "품질과 상품성, 브랜드력으로 미국 소비자들의 지갑을 기꺼이 열게 하는 최선호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박경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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